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현재에 만족하는 행복한 삶

Brown English 2021. 10. 22. 00:21

요즘에 FIRE Movement에 푹 빠진 후, 항상 언제 은퇴하나, 언제 은퇴하나 생각 뿐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회사에서 일하는 건 최소화하고 싶다. 남편은 현재의 팀과 회사를 끔찍하게 싫어해서 정말 불쌍할 정도라, 재정적으로 독립이 가까워지면 제일 먼저 우리 남편을 은퇴시켜주고 싶다. "재정적 독립을 달성해서 은퇴하면 그때 되면 훨씬 하루하루가 행복하겠지. 지금은 하기 싫은 일을 하지만, 은퇴하면 그땐 행복하게 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틀린 생각이란걸 점점 깨닫는 중이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땐, 무직 또는 정말 거지같은 일의 고됨을 견뎌내야했다. 그 땐 제대로된 안정된 직장만 가지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2018년부터 안정된 아주 좋은 직장을 얻게 되었다. 남편이랑 코딱지 원베드룸 아파트에서 렌트로 살았는데, 아파트를 떠나 집으로만 이사간다면 그땐 정말 행복하고 만족할 것 같았다. 그리고 월급도 좀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20년 승진해서 연봉도 올랐다. 그리고 집도 샀다. 그런데 연봉이 조금만 더 오르면 진짜 좋겠다. 아니면 빨리 저축 열심히해서  빨리 은퇴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면 더 행복할 것 같다.

 

연봉을 얼마를 받아야 만족할 것인가? 재정적 독립을 이루고 은퇴를 했는데 - 생각했던것보다 은퇴 후의 삶이 즐겁지 않다면?

언제까지 미래만 바라보며 미래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할 것인가.

사람은 환경에 적응을 정말 잘한다. 원하고 바랐던 바를 이루면, 이룬 후 얼마 안되서 그것에 엄청 익숙해진다. 당연시하게된다. 그래서 또 더 나은 것을 원하고 바란다. 그것만 성취하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성취하면 또 익숙해져서 다른 만족과 행복의 소스를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진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 현재 자기의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하는 것 같다.

물론 현실에 안주하고 아무런 개선도 추구하지 않고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현실이 내가 꿈꾸는 미래와 다르다고 괴로워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진짜 행복해진다 (<---진짜임!). 행복한 삶은 나의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하면, 진짜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미래의 더 나은 모습에서만 행복을 기대하지 말고, 매일매일 충실히, 감사하며, 만족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는 날들을 가져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