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lectuals by Paul Johnson
남편이 인터넷에서 찾은 March Andreessen의 추천도서 중 하나. 남편이가 읽다가, 나한테 (내가 엄청 좋아하는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챕터가 있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다운 받아서 버트런드 러셀 챕터 먼저 들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나머지도 다 들었다 (마지막 두 챕터(?)에 나온 모르는 사람들 얘기 빼고).
일단 기본적인 책의 내용은 - 우리가 알고있는 위대한 작가나 철학자들 - 루소, 쉘리, 마르크스, 입센, 톨스토이, 헤밍웨이, 러셀, 사르트르 등 -이 실제로 본인들이 주장하고 말한바와는 정 반대의 (꽤 쓰레기같은...)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함이다.
폴 존슨은 꽤 보수적인 사람인 것 같은데, 그래서 책의 초반에 요즘 사람들이 오래된 종교적 가치, 관습, 도덕성 등은 무시하고 모던 사상가들과 그들의 생각을 우상화하는 걸 우려하기 때문에 책을 썼다는 식의 언급이 있었다. > 이 점에 대해서 어느정도 동의
아무튼 언급된 작가/철학가들은 다 개새끼같은 (개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다.
여자 문제부터 시작해서 - 여자는 다 창녀, 내가 섹스에 중독된건 날 꼬시는 여자의 탓, 아내에 대한 존경 없기 등등
자녀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 점 - 루소같은 경우는 낳는 족족 고아원으로 보내서 (모르지만) 애기들 다 한살도 되기 전에 죽은것으로 추정되고, 톨스토이는 집이 진짜 쓰레기장같이 더러워서 애들이 성인되기 전에 거의 다 병 걸려 죽음...
그들의 생각/쓴 책/사상들이 막 그렇게 대단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님 - 예를 들어, 루소는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그냥 물질적 성공을 위해 그 사회시대 상 잘 팔릴만한 주제를 골라서 책을 쓰다가 대충 얻어걸림
거짓말을 밥 먹듯 - 특히 마르크스는 자본론 쓸 때, 전혀 과학적으로나 통계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걸 사실처럼 가져다쓰고, 다른 사람의 언급/자료 일부러 조작해서 쓰는 등 자본론은 거짓말 투성이라고 함. 버트란드 러셀은 전쟁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훗날 변경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기자들이 물으면 기레기라고 욕하고 막 그랬다고 함
그거 외에도 알콜중독 (특히 헤밍웨이),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삶, 본인이 주장한 내용과는 반대로 사는 삶 등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알려준다.
나는 9개월짜리 아들이 있는 엄마라서, 특히 자녀들 버리고, 죽이는 점이 너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막 꿈까지 꿨다.
아무튼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존경심이 좀 무너지게 되었다.
근데 한편으론 이들의 사상, 생각, 작품 등이 수십년, 수세기동안 수백만명의 사람에 의해서 연구되어지고 읽어져왔는데 - 다 의미가 있고 뜻하는 바가 있으니 오늘의 존경받는 존재가 되었을텐데...뭔가 대단한 생각에서 나오지 않았고, 거짓말을 바탕으로 한 bogus ideology라고 바로 딱 잘라 찬밥신세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이 더럽고 죄악으로 가득찼다고 해서 이들의 사상, 생각, 작품들이 의미가 없는 건 전혀 아닌데...이 둘은 어느정도 분리해서 받아드려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Roman Polansky가 소아성애자인 더러운 사람인 것 맞지만, 그 사람이 만든 영화들이 그렇다고 작품성이 없고, 절대 봐서는 안되는 쓰레기인건 전혀 아니니깐.
아무튼, 충격 팍팍 받아가면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