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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타임 줄이기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1. 7. 28. 04:54

    요즘에 집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지내고 가다 보니까,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되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스크린을 보면서 지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다짐.

    시부모님이 우리집에서 몇 주간 지내셨는데, 뭔가 내가 시부모님네 집에서 지낼 땐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시부모님들의 일상 행동이, 우리집에서 똑같이 일어나니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신기신기.

    아무튼, 내가 남편한테 말한 걸 따오자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이야~~ 핸드폰, 컴퓨터, 게임기,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말이야 ~ 쯧쯧쯧"는 이제 과거의 말인 것 같다.

    이 문장의 시작을 "요즘 늙은 사람들은 말이야~~"로 바꿔야 더 말이 되는 느낌이다.

    시부모님은 아침에 일어나시자마자 TV를 키셨다. 제대로 보지도 않으면서 배경음악으로 아침 내내 틀어놓음 (내가 틈나는 족족 껐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TV를 켜놓은 상태에서 시아버지는 핸드폰을, 시어머니는 노트북을 보신다. 여행하는 내내, 페이스북 알람이 올 때마다, 이메일이 올 때마다, 메세지가 올 때마다, 일일이 핸드폰을 꺼내서 보신다. 집에 와서 쉴때도 누워서 핸드폰/노트북을 보신다. 자기 전에도 똑같이 하신다.

    (사실 이건 시부모님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님. 우리 엄마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아빠엄마도 똑같음ㅋㅋㅋㅋ)

    시부모님에 비하면 나랑 남편은 정말 양반이었다.

    나는 일하는 시간에 회사 컴퓨터 앞에서 8시간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스크린 타임을 너무 많이 가진 느낌이다. 회사 컴퓨터 로그오프한 다음에는 인터넷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찾아야하는 것 아닌 이상 더 이상 컴퓨터나 핸드폰을 보기 싫어진다. 그래서 몇 달째 유투브도 운영을 안하고 있고, 이제 컴퓨터는 안보는 게 익숙해져서 다시 유투브로 돌아가기가 싫다.

    텔레비전도 일주일에 한두번 뉴스 보거나 그냥 쉼을 목적으로 silly TV show를 보는 것 아니라면 잘 켜지 않는다. (뉴스도 예전엔 매일매일 엄청 챙겨봤는데 - 이것마저도 참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mental capacity 낭비인 것 같아서 이제 잘 보지 않는다)

    나는 다름 사람들에 비해서 양반이라는 것을 깨달으니깐 더 열심히 더 높은 양반이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핸드폰 사용을 track하는 앱을 깔아봤는데, 아침에만 핸드폰을 무려 한시간 반이나 봤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월스트릿저널 뉴스기사 읽는데 45분, 책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찾는데 5분, 시어머니가 뭐 프린트 해달라고 부탁해서 그거 하느라 7분, 오늘 보너스 들어왔길래 그거 확인하고, 주식 몇 개 더 사는데 30분쯤). 엄청 깜짝 놀랐다. 진짜 뭐 별거 안한 것 같은데.

    깨달은 바는, 내가 actively 핸드폰을 안쓰려고 노력해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부터 열심히 실천하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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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