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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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미국문화: 차고에 차가 없네 (차 없는 거라지 Garage)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4. 4. 27. 02:35
미국사람들이 사는 흔한 집 (single family home)에는 보통 차고 (garage)가 붙어있다.대부분이 차 두대를 세울 수 있는 사이즈이고, 집에 좀 크면 three-car garage인 것도 종종 볼 수 있다.(우리집은 큰 집은 아니지만, 집을 처음에 짓고 사신 아저씨가 오토바이 수집가라서 차 3대용 거라지가 있다 히히). 그런데, 미국에 살면서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지나가면서 관찰해서 알게된 점 중 신기한 것은,차고를 실제 차를 세워두는 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점이다.다들 차고 앞에 있는 진입로 (driveway라고 한다)에 차를 세워두고 산다.차 3대짜리 차고가 있어도, 각각 문 앞 driveway에 차 3대가 서있다. 전기차인 경우도, 충전기는 차고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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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에블린과 22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4. 3. 23. 00:36
오매! 우리 아기들이 이렇게 컸다니. 태어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22개월 알란이 우리 알란이의 최근 별명은 "일관이". 태어난 날부터 일관적으로 어렵고, 센시티브하고, 많이 울기 때문이다 ㅎㅎㅎㅎ. 또 다른 별명은 "한우물". 집에서나, 어린이집에서나, 다른 사람 집에서나, 우리 우물이의 관심은 언제나 자동차 아니면 자전거다. 어쩜 자기 아빠랑 이렇게 똑같은지 - 정말 신기하다 :) 저녁에 점점 재우기 힘들어지고 있다. 한두주 전에만 해도, 졸려운게 보이면 "알란이이제 침대에 올라가~" 하면 알아서 침대에 올라가서 누워서 뽀뽀해주고 인사만 하면 되었는데, 이젠 자는걸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을 끄고 침대 옆에 앉아서 안아주고 있거나, 아니면 일단 침대에 억지로 눕히고 1~2분 울린 다음,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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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을 높이려면 "애기 추워요"를 금지해야한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4. 1. 10. 05:56
서울 엄마집에서 1.5살 알란이와 0.1살 에블린을 키우면서, 밖에 나갈 때마다 적어도 한번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듣는 말이었다."애기 추워요" 처음엔 "애기가 더위를 많이 타서 안 추워요" 라던가 "괜찮아요~" 등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한 여름 무더위에 찌든 날에도, 유난히 추운 가을날에도, 알란이/에블린이 어떤 옷을 입고 있던간에 - 밖에 나갈 때마다 언제나 들었다. 비슷하게는 "아기 양말 왜 안신켰어요", "아기 병원 갔어요", "아기 왜 무릎보호대 안했어요" 등등이 있다. 보통은 지나가는 말로 얘기하지만, 어떨 땐 실제로 나/나의 엄마에게 화를 내며 소리치는 경우도 있었다. 엄마가 한 여름 비가 오는 날 알란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물웅덩이에서 놀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할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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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에블린과 19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4. 1. 3. 05:54
11월 중순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돌아왔다. 다행히 1월까지는 남편과 내가 둘 다 육아휴직 중이라, 알란이와 에블린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돌볼 수 있었다. 자꾸 미국-한국-미국을 왔다갔다하면서 확확 바뀌는 환경에 알란이가 생각보다 금방 적응해줘서 고마울 뿐. [19개월 알란이] 내 사랑 알란이는 이제 애기가 아니라 toddler / 어린이가 되었다. 행동 뿐만 아니라, 얼굴도 이제 아기티를 많이 벗었다. 언어를 형성하는 시기를 한국에서 보내서 아직 한국말밖에 알아듣지 못하는데 - 이제 남편이랑 살고, 어린이집도 가기 시작했으니까 점점 영어를 잘 알아들을 것 같다. 이제 곧 말을 할 것 같다! 싶을 때 미국에 왔는데, 이제 영어도 섞여서 그런지 말이 확 늘진 않았다. 두 언어가 알란이 머릿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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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에블린과 15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3. 9. 26. 09:20
9/26/2023 아이 둘을 정신없이 키우다보니깐 시간이 진짜 금방 가네~ 그 동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1. 도우미 자름 (9월 초) 도우미 아줌마를 (내가 진짜 더 심한 욕으로 불러주고 싶은 사람이지만, 꾹꾹 눌러서 최대한 불러줄 수 있는 이름이 아줌마인 사람이었다) 한달만에 자르게 되었다. 일단 너무 일을 못하고, 도움이 많이 안되서, 그냥 나랑 엄마랑 둘이 하는게 속 편할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필요도 없고, 누가 우리집에 있는게 생각보다 더 불편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다른 데 일 빨리 구하시라고 최대한 빨리 말을 드렸는데, 그게 잘못이었나보다. 그냥 바로 내일부터 오지 마시라고 할걸 그랬다. 한달만 채우시고 그만 오시라고 말한 순간부터 완전 180도 돌변해서 돈을 더 달라고 난리를 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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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행복을 추구하는 히피 임산부의 요즘 생각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2. 3. 3. 07:27
갑자기 종아리랑 발이 붓기 시작해서 잠시 일 안하고 누워있으면서 쓰는 글 :) 작년 한 해 인생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조기은퇴 해야지 등에 대해서 엄청 생각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고, 관련된 책과 블로그를 많이 읽었다. 그러다가 임신하는 바람에 관련된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작성하는 것이 잠깐 중단되었는데 - 글만 안쓸 뿐 항상 생각하는건 여전하다. 여전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가 생겼으니, 아이와 함께 사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최대로 행복하게 살면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어떤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생각의 양은 사실 늘어났다 (특히 저번에 임신당뇨 검사하면서 병원에서 두 시간 넘게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허공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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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본사 인사팀에서 공장 직원으로! 남편의 이직 이야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2. 1. 21. 02:31
남편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기록해보는 스토리! :) 여기저기서 언급한 적은 많은데 - 그걸 모아서 적어봅니다. [남편의 교육 이야기] 바야흐로 거의 20년 전. 평범한 중산층에서 자란 고딩 마셜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그냥 대학에 가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마셜의 부모님 또한 대학 나오신 분들이라 - 아버지는 학사가 있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했으며, 어머니는 교육한 박사로 근처 주립대학에서 일하셨다 - 온 가족이 대학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주립대학에서 일하셔서, 학비가 50% 감면이라 재정적으로도 큰 인센티브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글을 잘 썼던 대딩 마셜은 별 고민없이 언론학을 전공했다. 글을 잘 쓰니까 기자가 되서 앞으로도 글 쓰는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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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기를 갖기로 마음을 바꿨는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1. 12. 18. 02:56
쇼쇼작가님의 아기낳는만화에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나는 아기를 절대 낳지 않을 확신킹이었다. 하지만 그건 한국에 있었을 때고, 20대 후반이었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미국으로 이민도 와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에 대한 마음을 바꾼 이유들에 대해서 갑자기 생각해보고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1. 남편쓰 연애 및 신혼때는 대도시 메트로폴리탄 댄디남이었던 우리 남편은, 나이가 들고 미국으로 이사오면서 점점 보수적인 레드넥 아저씨가 되었다 ㅎㅎㅎㅎ 그래서 토끼같은 자식 둘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면서 사는 것을 열망했다. 그래서 나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수고가 많았다. 하지만 나도 아이를 가지는 것이 "싫은"게 아니라, 아이를 안가지는 것이 "더 좋아서" 별 생각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