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인상됐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2022. 2. 16. 04:19
히히히 신난다! 연봉이 12.5%정도 인상했다. 내가 마음 속에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만큼 받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의 금액이 있었는데, 마침 인상의 결과 현금 연봉 (보너스, 주식 등 제외한 베이스 연봉)이 딱 내 이상의 금액 만큼으로 올랐다.
사실 연봉이 인상될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몇 달전에 회사 인사팀에서 새로운 임금 정책을 발표했는데, 딱 봐도 내가 새로운 정책으로부터 수혜를 얻을걸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작년 중순에 승진을 해서 새로운 grade level이 되었는데, 보통 그렇게 승진 첫해는 해당 grade의 시장비교임금 (market comp)의 90%에 해당하는 임금을 준다. 그런데 새로운 임금 정책은 시장 임금의 95%를 최소로 무조건 정해놓았기 때문에, 일단 그 5%만큼 인상은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요즘 고용난과 인플레이션으로 market comp 자체가 올라갔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 최소 5% 최대 10%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연봉 인상을 받기 위해서 내가 한건 진짜 한개도 없다. 작년에 승진을 하자마자 새로운 팀으로 옮겼는데, 임원들의 퇴사로 인해 그 팀이 없어지면서 3~4개월은 소속팀도 매니저도 없이 허송세월했고, 새로운 팀에 들어가서 일 좀 할까 하자마자 임신해서 몸이 너무 아팠던 바람에 한달은 일도 제대로 못하고 끙끙 앓았다. 그런 다음 연말이어서 분위기에 휩쓸리고 몸도 아파서 제대로 일을 못했다. 이제 일 좀 해볼까! 하는데 3개월 후에 출산휴가를 들어가니깐 딱히 큰 프로젝트를 맡을 타이밍도 아니어서 또 소소한 자잘한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즉, 연봉을 인상받을 만한 성취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나에게 12.5%라는 엄청난 인상을 제공해주다니! 진짜 우리 회사만한 곳이 많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매니저가 말하길, 솔직히 얘기해서 팀에있는 다른 같은 grade 사람들은 나보다 인상분이 1~3%정도 높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사실 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 지난 1년간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랑 똑같이 줄 수는 없었지만, 내가 아무 일도 안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임원들의 대거퇴사 & 팀 폭파였기 때문에, 내 잘못 아닌 걸로 나를 penalize 할 수 없어서 매니저가 생각했을 때 reasonable한 수준 안에서 최대치로 해줬다고 한다. 나는 완전 fair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fair 이상으로 엄청 generous하다고 생각했다 :) 땡큐땡큐!!
우리 회사에 충성충성! 감사감사! 출산 및 육아휴직하는 전 기간동안 유급으로 있는 것이 목표인데, 유급휴가를 인상된 연봉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정말 행운이다!
아 그리고 매니저가 귀뜸해주기론, 나의 주식보상은 다른 비슷한 레벨의 사람의 130%로 설정되어있다고 한다. 아마도 작년에 승진했을 때, 던디님께서 (퇴사한 VP) 나의 포테셜을 크게 보고 주식을 엄청 높게 설정해준 것 같다. 후후후. 임신 때문에 기대치에 맞출 수 있게 충분히 일하지 못했지만 - 아주 감사히 받고, 육아휴직 끝나고 돌아가면 열심히 일해야지 :D
+
남편 연봉도 좀 인상되나 살짝 기대했는데 (적어도 물가인상분만큼 조정), 일 시작한지 두달밖에 안되었고, 아마 싸인한 연봉 자체가 그 동안의 물가인상을 이미 반영했었던 것 같다 (우리가 대충 알고있는 임금보다 싸인연봉이 훨씬 높았음). 그래서 인상이 전혀 안되고, 주식만 아주 쬐금 더 받았다.
-
연봉 인상되었다고 일부로 그런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요즘에 돈을 엄청 많이 써서 연봉 인상한 덕을 많이 못누리겠다 ㅋㅋㅋ 남편은 갑자기 아이폰을 사고, 새로운 헤드셋 + 오디오 장치를 샀고; 나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 그지같은 다이슨 쓰는 것을 드디어 포기하고 새로운 청소기, 블렌더 및 베이킹 도구를 완전 좋고 비싼걸로 이것저것 샀다. 그래서 몇 천불 이틀만에 날라감.ㅋㅋㅋㅋ나는 항상 내가 검소하다고 생각하는데, 검소는 개뿔 - 흥청망청 대장인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Tax Return 결과 (0)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