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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부업을 위해서 커리어를 변경할까 고민 중Financial Coach 되기 준비 2021. 9. 28. 00:37
은퇴 후 financial coach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관련 포스팅: https://brownenglish.tistory.com/348)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공부하지, 관련된 자격증 딸까, 기다리지말고 부업으로 미리 시작할까, 등등)
특히, 시부모님에게 finance coaching을 준 후 (관련 포스팅: https://brownenglish.tistory.com/370), 너무 뿌듯하고 재밌었어서 - 동기부여가 훨씬 더 잘되고 있다.
관련된 생각 중 하나는 은퇴 후 부업 (financial coaching)에 걸맞는 커리어로 현재 커리어를 변경할까이다.
커리어라고 하니깐 뭐 대단한 것 처럼 들리지만, 사실 별거는 아님.
회사에서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년간) 나의 커리어 목표는 "회사에서 중요한 key function을 수행하여, 임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였다. 우리 회사는 제조업 회사이므로, 제품을 만들고 파는 걸 support하는 finance function을 하는 것. 처음 발령받은 팀은 회사의 제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treasury accounting어서 최대한 빨리 이 팀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회계팀에 있으면 여전히 너무 back office여서 최대한 빨리 회계팀도 빠져 나왔다. 지금은 회계와 operation 중간 쯤 되는 부서에서 일하는 중.
근데 이렇게 큰 회사에서 key function을 수행하는 것의 단점이 있었으니 - 대기업 부장님들이 퇴직하고 할 게 없어서 치킨집을 여는 것처럼 - 큰 공장 운영하는 걸 서포팅하는 능력과 지식은 일상생활에서는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재밌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점점 이해해가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있지만, I really can't care less about financial forecasting or improving financial systems....
그리고 내가 막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보험사에서 퇴직연금 팔고, 채권평가사에서 파생/대체투자 밸류에이션했고, 지금 회사에서도 회계도 하고 프로젝트 매니져도 하고 등등 -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지, 한 우물 파서 뭐 하나에 전문가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커리어 전향"이 전혀 대단한게 아니다. 그냥 이직인거지 뭐.
은퇴 후 financial coaching을 하고 싶은 이유는 - 그 과정이 내가 엄청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 그렇게 생각하면 왜 지금 당장 비슷한 일을 하지, 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하고 있나? 관련된 일을 하면서 돈 받으면서 지식을 쌓으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뭔가 중간지점인 우리 회사의 treasury team에 채용공고가 떴길래 지원했다. 적어도 treasury에서 하는 일은 전반적인 주식/채권 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계속적으로 받아야하는 포지션이니깐. 적어도 조금이라도 financial coaching이랑 관련성이 있으니깐.
그런데 그 팀 사람들에게 그 팀에서 일하는 게 어떤지 솔직한 의견을 물어봤는데 다들 엄청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얘기하는 30분 내내 나쁜점만 얘기해주면 진짜 나쁜거임ㅋㅋㅋ) 그리고 hiring manager도 엄청 바빠서 나랑 5분 대화한게 다고, santa clara로 이전하지 않을거면 불이익이라고 얘기했다 (당연히 이사 안감. 미쳤다고 실리콘 밸리로 이사감??!?!?!). 아무튼 그래서 정말 discouraging함. 오퍼 받아도 가고싶지 않아졌다 ㅋㅋㅋ
9/27/2021 업데이트
위에서 말한 treasury manager role에 1차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 보는 동안 팀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정말 별로인 것 같았다. creativity 따위는 없고, 시킨대로만 해야하고, 항상 지난 5년치 데이타 보고하는거 파워포인트 만드느라 하루를 다 쓰고, 벤치마킹해서 구글은 어떻게 하는지 아마존은 어떻게 하는지 알지 않고는 아무런 결정도 못내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에만 투자하고,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고, 그냥 개미같은 일만 하는 그런 팀 같아보였다. 결정적으로 인터뷰가 끝나고 내가 만든 파워포인트 파일을 보내달라고 한 것이 마음을 싹 식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withdraw한다고 이메일 보냈다.
그리고 또 생각하는 건 CPA firm에서 tax 하는 걸 지원해볼까?이다. 세금에 specialty를 가진 CPA인 financial advisor가 되고 싶다. 그래서 그러기 위해선 은퇴하기 바로 직전 1~2년은 CPA firm에서 일하면서 관련된 지식을 배워야겠다 - 라고 생각했었는데, why not do that right now?? why wait ?
나의 길을 막는건 연봉 ㅎㅎㅎ. 회사가 연봉도 잘 주고 베네핏도 너무 좋아서, 비슷한 수준으로 돈을 받으면서 커리어를 전향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관련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산해보면 그냥 닥치고 우리회사 다니면서 돈 열심히 모아서 최대한 빨리 하고싶은 것으로 전향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임.
하지만 또 이렇게 안일한 생각, 현재 상태에 안주하고, 도전적이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지 않는 것이, 포텐셜리 더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막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회사가 주는 돈과 베네핏 감사하게 받으면서, 받는 만큼 회사일도 열심히 하면서, 잘 생각해봐야겠다. 10년만 더 다녀야지 (<---거창하게 생각해놓고 이게 결론 ㅋㅋㅋㅋㅋ)
9/27/2021 업데이트
위에서 내린 결론에 똑같이 도달했다 :) 아무리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은퇴 후 하고 싶은 일과 아무 상관 없더라도. 일 하고 있는 동안 earning potential을 최대로 할 수 있는 팀에서 최대한 빨리 승진해서 최대한 많이 저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 나이에 남편한테 완전 꾸중들음 ㅋㅋㅋㅋㅋㅋ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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