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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s Angeles: 개와 개 주인과 개똥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0. 4. 14. 05:32

    2017. 6. 6.

     

    LA에는 개를 키우는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 (LA 외에 다른 지역도 살아보니, 미국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마주치는 사람의 50% 이상이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개조심 문구가 붙어있는 집도 한집 건너 한집 느낌으로 많다.

    한국에 비하면, 미국에서는 동물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잘 되어있고, 법적 장치도 마련이 잘 되어있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꽤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비해서' 좋다 뿐이지, 책임감 없는 개 주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특히 나!! 똥을 몇 번 밟았다고!!) 입는 피해가 없는 게 전혀 아니고, 지나친 동물 사랑으로 가끔은 좀 짜증이 난다.

    남편은 내가 개한테 집착을 많이 한다고 했지만 ㅠㅠ 어쩔 수 없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은 개에 대한 이야기! (이거 쓸라고 사진도 열심히 찍고 실험도 했다)
    참고로 나는 개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나는 개를 별로 안 좋아해!라고 말하면, 여기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개 주인이다.

    1. 지나친 개 사랑
    여기 사람들은 개를 지나치게 사랑해서 어디를 가든 꼭 개를 데리고 다닌다.
    한 번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슈퍼에서도 개를 데리고 들어온 사람을 봤다. (service dog 외에는 식료품을 파는 곳에 개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나 네 개가 뿌리고 다니는 털이랑 병균이 묻어있는 야채랑 과일 사기 싫다고!!

    그리고 식당에도 꼭 데리고 들어와서 바닥에 앉혀놓고 밥을 먹는다. 바닥에 앉혀놓으면 그나마 양반. 작은 개들은 막 안고 있거나 의자에 앉히는 경우도 많다. 개가 날리는 털과 병균은 물론이고, 개와 개 주인이 떠나면, 더러운 개 발바닥과 엉덩이가 비비고 간 의자에 다른 사람이 앉아서 밥을 먹겠지. 그리고 물이나 밥을 줄 때, 식당에서 제공해준 컵과 접시를 그냥 사용한다. 물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겠지만... 개가 먹은 걸 대충 씻고 그걸로 또 사람이 먹는 걸 생각하면 으으 너무 싫다.


    2. 내 친구 부부와 개 (example)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개 주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는 알고 있다. 바로 내 친구 부부가 무책임한 개 주인의 전형 케이스이기 때문!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친구 부부의 집에서 며칠 지내면서 같이 논 적이 있다. 같이 놀면서 개 산책도 여러 번 데리고 나갔는데, 개똥 봉지를 들고나가는 꼴을 못 봤다.

    한 번은 개가 오줌을 심하게 참았는지, 밖에 나가자마자 거리에서 진짜 뻥 안치고 1분 내내 개가 미친 듯이 오줌을 눴는데, 그래서 한 5미터 정도는 개 오줌이 줄줄 흘렀다.....그 물이 개 오줌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물을 밟으며 지나갔지... 아마 걸어가면서 바지에도 튀었겠지.. 근데 뭐 개 오줌은 치울 수도 없고, 개가 하루 종일 오줌을 참은 특수한 케이스였으므로 이거는 이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한 번도 개똥을 안 치웠다. 내가 안 치우냐고 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봉지 없어~ 네가 손으로 치우고 싶으면 치우든가."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들었다.


    3. 우리 동네는 개똥밭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개똥을 진짜 진짜 많이 본다. 길거리에도 있는 건 물론이고, 길 옆 잔디 부분은 진짜 개똥밭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풀밭으로 걷지 않는다. 그렇지만 길거리만 걸어왔음에도, 개똥 밟아서 기분 망친 게 벌써 3번은 되는 것 같다.

    한 번은 개똥을 얼마나 많이 있는지 숫자를 세기로 마음먹고, 산책을 하면서 개똥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이날은 산책을 하다가 장 보러 가기로 하고 바로 발걸음을 돌려서 한 15~20분 정도밖에 걷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20개 정도의 개똥 사진을 찍었다. (미친 듯이 개똥만 찾으면서 걸은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개똥만 찍은 것이며, 봤어도 타이밍 놓친 건 안 찍었고, 작은 치와와 똥 같은 것도 그냥 찍지 않았다. 사람 걷는 길에 개 사료 왕창 토해놓은 것도 보았으나, 그건 차마 너무 더러워서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었다.)

    개 주인들이여! 제발 책임감 있게 행동합시다!!

    아래는 내가 찍은 개똥 사진이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여기서 멈추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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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