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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을 은퇴시켰다
    은퇴 빨리하기 FIRE! 2024. 6. 18. 02:16

    올해 우리 집에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남편이 은퇴했다는 점이다.

    (우리 부부는 미국에 사는 30대 중후반)

     

    우리는 왜 그렇게 결정했고,

    어떻게 빨리 은퇴할 수 있었을까용?

     

    일단.

    남편은 은퇴가 아니고,

    이직이라고 주장한다.

    왜냐면 아이 둘 (2살 & 11개월) 풀타임으로 돌보는

    주부 및 아빠가 되었기 때문.

     

    사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집에서 아이 돌보고, 집안일 다 하는 것이 백배 힘드므로,

    이직이라고 인정해주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공공교육이 시작되는 순간,

    남편의 진정한 은퇴 생활이 시작된다.

    앞으로 본인의 시간과 인생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본인의 마음대로!

     

    다시 한번,

    우리는 왜 그렇게 결정했고,

    어떻게 빨리 은퇴할 수 있었을까용?

     

     

    남편이 은퇴하기로 한 이유:

     

    1) 비싼 미국의 어린이집

     

    미국은 아이돌봄 서비스가 참 비싸다.

    그나마 싼게 어린이집인데,

    우리동네에선 아이 한명당 거의 2,000불이 기본이다.

    (회사를 통해 할인 받아야 1,800~1,900불 수준)

    내니를 고용하는 건 어린이집의 두 배 수준이다.

     

    아이가 두 명이니

    어린이집 비용이 한달에 4,000불, 일년이면 48,000불이다.

    하지만 이건 세후 소득으로 내는 것이니,

    세금을 25% 낸다고 치고,

    48,000 x 1.25 = 60,000불이니까

    세전 연봉이 60,000불이면 번 돈의 100%를 어린이집에 쏟아붓는 셈.

     

    남편은 60,000불 보다 꽤 많이 벌긴 했지만,

    아이들을 직접 키운다는 장점,

    남편이 공장 shift로 일해서 한번 일하러 가면 12시간 있어야 한다는 점,

    소득이 줄어들어 생기는 세금 절감 효과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크으으으은 재정적 희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2) 왜 나 대신 남편이?!

     

    단순하게 내가 돈을 더 벌기 때문이었다.

    나 혼자 일해서 벌어오면, 온 가족이 편하게 살만한데,

    남편 혼자 일해서 벌어오면,  빠듯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었다.

     

    게다가, 나는 코비드 이후로 계속 / 앞으로도 계속 집에서 일하고 있고,

    일의 양이 그렇게 많이 않아서,

    근무시간 여기 저기에 시간을 자주 내서 남편의 육아와 살림을 도와줄 수 있다.

    (그렇게 한다고 매니저에게 말도 해 두었음)

    (그에 반해, 남편은 공장에 나가면 12시간 일해야되서,

    나 혼자 집에서 하루종일 애 둘이랑 지지고 볶아야 한다.

    출근하는 배우자를 둔 주된양육자들...존경 대 존경)

     

    남편의 조기은퇴가 어떻게 가능했는가?

     

    1) 축복받은 운 좋은 인생

     

    일단 행복하고, 건강하시고, 여유롭게 사시는 양가 부모님이 계신다.

    신혼부부가 처음 시작할 때 도움 받는 수준의 도움을 받았고,

    (도움의 수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대충 내 2년치 연봉 정도...?)

    우리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거나, 용돈을 드리거나 하지 않아도 되서,

    우리가 버는 돈은 전부 우리를 위해서 쓸 수 있다.

     

    운 좋게 살기 좋은 동네에서 (심하게 비싸지 않은),

    복지 좋고, 연봉 잘 주는 회사에 들어왔다.

    운이 좋게도 나는 회사와 잘 맞고, 좋은 매니저만 만나와서,

    승진도 지난 6년동안 2.5번 했고, 일도 어렵지 않게 해나가고 있다.

     

    2) 검소한 생활 & 투자

     

    나와 남편은 아주 검소하다.

    특히, 쓸데없이 사는 물건, 쓸데없이 나가는 돈 최소화하는데

    아주 최적화 된 인간들이다 ㅎㅎㅎ

     

    (하지만, 노는 것, 좋은 경험을 하는 것,

    여행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있어선,

    전혀 검소하지 않다.)

     

    버는 돈의 많은 부분을 저금한다.

    그리고 꽤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무조건 주식 + 비트코인).

     

    이렇게 쉽고 간단한 부자되기 방정식을 최대화 시킨다.

    (소득 - 소비) x (1 + 투자수익률%)

    소득을 높이고 (열심히 일해서),

    소비를 줄이고,

    주식에 투자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

     

    (나는 CFA (엄밀히 말하면, 멤버쉽 돈을 안내서 아님),

    남편은 차트 투자 매니아여서,

    투자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D)

     

    3) 행복, 삶, 은퇴에 대한 나의 정의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버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다양한 삶을 살기에

    틀렸다고 말할 순 없으나,

    적어도 나에겐 적용되지 않는 생각들이다.

     

    나는 돈을 쓰는 것 보다 아끼는데서 성취감/행복을 얻는다.

    나는 비싼 여행, 비싼 물건보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매일 매일의

    쏠쏠한 재미가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산하는 것 (집밥하기, 최대한 자급자족으로 살기)에서 행복을 느낀다.

    나는 커리어적 성공으로 나의 인생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일은 그저 먹고 살기위해 하는 것일 뿐!)

     

    내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을,

    실제 인생에 적용하고 살면,

    큰 돈을 쓰지 않아고, 매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은퇴자금이 있지 않아도,

    은퇴, 특히 일찍 은퇴할 수 있다.

     

    아무튼,

    남편이 이제 일을 안가는 덕분에,

    남편과 함께 집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하루 세끼 온 가족이 같이 먹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도 행복한 삶이,

    더 행복하게 되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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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