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절약하자 - 물 너무 많이 쓰네 ㅠㅠ

우리 집 utility bill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 물값이다. 거의 한달에 100불 정도.

변명이 있다면 100불 중 60불은 기본료인 것, 그리고 실내 연못에서 물고기를 키우기로 한 바람에 물고기 물 갈아주려면 어쩔 수 없이 물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동네는 여름에 비가 안와서 앞뜰, 뒷뜰에 있는 식물들을 살리려면 매일매일 물을 줘야한다는 것.

나랑 남편은 아이없이 둘이서만 살고 있고, 평상시에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서, 보통 다른 집들보다 사용량이 훨씬 적다. 전기를 예를 들어, 우리 동네의 비슷한 크기의 집들과 비교했을 때, 전기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집 20%들의 평균보다 우리집 전기소모가 더 낮다. (뿌듯뿌듯).

물도 적게 쓰고 아끼려고 항상 노력한다. (남편이 더럽다고 뭐라고 하지만) 화장실 물을 사용 두번한 후 물 내린다. 샤워할 때 뜨거운 물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물은 통에 받아놓고 실내외 화초들 물 주는데 쓴다. 샤워할 때 물 full로 안틀고 반쯤만 틀어놓고 쓴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미국인의 평균 물 사용량과 우리집 물 사용량을 비교해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3인 가정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65 gallon 의 물을 쓴다고 한다. 이는 165 x 30일 = 4,950 gallon/month. 이걸 CCF로 전환하면 4,950/748 = 6.6 CCF이다. 3인 가정을 2인 가정으로 바꾸면 한달 4.4 CCF이다.

우리집의 지난 1년 평균은 6 CCF였다 (한달동안 집을 비워서 엄청 낮게 나온 달은 제외하고).

OMG!!! 다른 사람들보다 50%나 많이 쓰고 있다니. 물을 아끼려는 나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던가!!!

 

왜 이렇게 많이 쓴건지 생각해봤다.

1. 식물들 물주기

일단 식물들 물 주느라 틀어놓는 sprinkler 시스템이 물을 얼마 쓰는지 알고싶었다.

대충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1분에 12 갤런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번 여름동안 하루에 10분씩 매일매일 틀어놓았으므로 - 대충 12 gallon x 10 minutes x 30 days = 3,600 gallon / 748 = 4.8 CCF.

1분에 12 갤런이 좀 과장된 수치인 것 같지만 (뜰의 크기에 따라서 다르겠지...우리집 뜰은 쪼꼬미이니깐 이것보단 적을 것 같다) 한달에 적어도 물의 1/3은 식물들 물 주는데 썼구먼.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없는 부분에 따로 내가 거의 이틀에 한번씩 손으로 물 주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새고 있는 스프링클러헤드를 발견해서 (모르고 방치한 지 한달 후...) 거기서 아마 물 엄청나게 낭비했을 것이다.

흠.

이미 있는 나무랑 꽃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심는 꽃과 나무는 drought resistant 한걸로 심어야겠다.

 

2. 연못

그리고 연못 자체가 600 갤런 들어가는 연못이라, 한달에 한번 물 반 갈아주면 거의 0.5 CCF 사용하게 됨. 이미 물고기 잔뜩 사서 키우고 있는 중이라 이건 어쩔 수 없는 카테고리로 넣어주겠당.

 

3. 일상생활

https://www.wsscwater.com/understandusage

위의 웹사이트에서 집에서 하는 액티비티 당 물 사용량을 보았다. 나는 정확하게 얼마나 쓰는지 모르겠지만, 이걸로 물을 많이 쓰는 분야를 알아두고, 그 activity를 할 땐 be conscious!

Dishwasher가 정말 물을 적게 쓰는구나...웬만하면 접시 내가 닦지 않고 dishwasher에 넣어야지... 쉬하고 물 두번 내리는거랑 접시 100개 닦는거랑 비슷하네.

이빨 닦을 때 이제 컵을 써야겠다. 그리고 화장실 리모델링하거나, 샤워헤드 다른 걸로 교체할 때 물 절약할 수 있는 걸로 사야지.

 

지구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더욱 절약해볼게요!

 

9/25/2021 업데이트.

물 사용값은 두달에 한번 청구되는데 -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매일매일 90도를 넘는 사막같은 기후였단 지난 두 달 (7월 중순~9월 중순)의 비용이 청구되었다. 

$243.64

What?!?!?!?!?!??!!? 21 CCF나 썼다. 너무나도 예쁘게 꽃 피고 자라나고 있는 꽃/나무/허브들을 살리기 위해 매일매일 물을 준 댓가다. 하아......... 게다가 남편이 물고기 물 깨끗하게 만드는데 완전 꽂혀있어서 연못 물도 엄청 갈았다.망했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