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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살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금지다!
    지구살리기 실천본부 2022. 1. 7. 02:17

    컨수머리즘에 빠져 식구들에게 나이키 신발을 한켤레씩 돌린 지난 날의 크리스마스. 우리의 선물 덕분에 그 집에 있는 총 신발이 50켤레에서 53켤레로 들었다.

    쇼핑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달엔 할로윈, 다음 달엔 땡스기빙 및 블랙 프라이데이, 다다음 달엔 크리스마스.

    보통 우리 미국 가족 (=시댁)은 크리스마스 때 서로에게 선물을 사준다. 선물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놔두었다가 25일 아침에 뜯어보는 것이 이 집의 (미국의) tradition.

    물론 서로에게 주는 선물은 다들 열심히 고민해서 필요할 것 같고, 뜻 깊은 것들을 골라서 산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짜 10000%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은 아니다. 그냥 Nice to have 아니면 "어~~~ 귀여워~~~" 하는 재치있는 물건들이다.

     

    지구를 살리는 정말 좋은 방법은 쓸데없는 물건을 사지않는 것이다.

    물건을 사지 않으면 그 물건 만드는데, 배송하는데, 저장하는데, 판매하는데 들어가는 자원 (보통 대부분이 플라스틱) 및 에너지와 수반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크리스마스 문화는 마케팅이 만들어낸 consumerism culture의 전형이다. 물론 어린이들에게 귀여운 선물을 사줘서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아침 기뻐서 날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걸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나갈 이유가 전혀 없다. 선물 뭐사지 선물 뭐사지를 고민하며, 억지로 대애충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것을 추측해서 산다. 선물을 사는 것도 어렵고, 선물 사고 배송하는데 돈도 엄청 든다. 그리고 "오~ 고마워~" 수준으로의 기쁨만 선사할 수 있다.

    어른 가족에게 줄 수 있는 훨씬 좋은 "선물"은 함께 갚진 경험을 하는 것이다. 선물 살 돈을 아껴서 서로를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훨씬 의미있다. 만나서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1000000000배 좋은 선물이다.굳이 선물을 살거면 훨씬 더 personal한 생일에 사는 것이 더 좋다. 크리스마스가 거의 다 되었을 때 억지로 아무거나 얼른 선물을 사서 보내는 것 보다, 평상시에 정말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 사서 선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더 뜻깊고 유용하다.

     

    지난 여름,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남편에게 얘기했었는데 - 남편도 100% 동의했다. 그러고 내가 "야 니네 가족이니깐 니가 얘기해"했는데 무섭다고 거부했다 ㅎㅎㅎㅎㅎ 이제 시즌이 점점 오고 있으니, 빨리 시댁에게 선물을 사지 말자고 선포해야해서 얼른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시가족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올해 크리스마스엔 서로에게 선물을 사지 않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 후,

    우리는 벌써 생일 때 값진 선물을 많이 받았고, 특히 여름에 우리집에 놀러와 준 가장 좋은 선물을 받아서, 더 이상 선물을 받고 싶지도 않으며 - consumerism 에 빠져서 물건을 사는 것 보다, 그 돈을 아껴서 서로를 방문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험"에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도 동의했고, 올해 무직이어서 소득이 없는 시동생은 바로 Fine with me!라고 대답했다 :)

    그래서 올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지 않고 카드만 보내기로 했다.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고, 돈도 절약하고, 시장이 만들어낸 마케팅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 아주 건강한 크리스마스가 될 예정이라 아주 신난다.

     

    [ January 2022 업데이트 ]

    올해 정말 아무에게도 선물을 사지 않았다. 시부모님댁에선 크리스마스 때마다 집에서 만드는 쿠키를 잔뜩 보내주셨고, 그거 보내주실 때 baby stuff (귀여운 책 하나, 토끼인형, 우주판다인형, 육아일기장, 그리고 마셜매디가 어려서도 썼었던 작은 은수저)도 같이 보내주셨다. 그것 외에는 어른들을 위해서 아무런 선물을 주고받지 않았다.

    선물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 새해 당일엔 다 같이 비디오 채팅으로 덕담을 주고 받고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고, 선물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해서 전혀 아쉽거나 휑하다거나 싼마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있으니까 아마 어린이용 선물은 계속 챙겨주실 것 같지만, 그 외에 어른용은 앞으로도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전통을 바꿔나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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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