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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집사는 절차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House 2021. 9. 30. 08:05

    이제 집을 사서 single family home에 산지 1년 3개월이 넘었다! 엄청 예전부터 까먹지 않기 위해서 기록해야지 ~_~ 라고 생각했으나 이제서야 행동에 옮긴다.

    물론 지역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겪은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집 발견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후부터 남편과 나는 심심할 때마다 부동산 매물관련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주로 zillow를 씀). 하도 보다보니 패턴을 발견했는데, 보통 금요일 오후/밤에 새로운 매물이 올라오고, 바로 다음날부터인 주말동안 open house가 열린다.

    이 집을 발견했을 때,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바로 zillow website 상 오픈하우스를 예약하려고 했다 (요즘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땐 코비드 완전 초창기라서 예약해서 정해진 시간에만 갈 수 있었다). 그랬더니 직접 오지말고 buyer agent를 통해서 예약을 하라고 메세지를 받았다. 평상시에 아는 real estate agent가 당연히 없어서, 그냥 zillow에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받았다. 그렇게 좋고 마음에 드는 agent는 아니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중개업자도 여러명한테 연락해서 막 인터뷰하고 고르고 그러던데 - 나는 내일 당장 오픈하우스를 예약하고 싶은 상황이라서 그럴 시간은 없었다.

    아무튼 연결서비스를 통해 시드니라는 real estate agent를 고용했고 시드니를 통해서 바로 다음 날 오픈하우스에 갔다.

     

    2. 오픈 하우스 (4/18/2020)

    집을 사는 과정이 참 웃기고 아이너리한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에 대한 결정을 한시간 남짓 본 첫인상으로 결정해야 된다는 점.

    오픈 하우스를 통해서 집의 구조 및 상태를 내 눈으로 직접 파악한다.

    처음으로 간 오픈하우스라서 뭘 자세히 봐야하는지, 어떤 것을 유념해둬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하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하자는 어짜피 inspection report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자세히 알려주니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멀리서, 가까이서, 최대한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무작정 많이 찍는 것이 오픈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 Mortgage pre-approval

    오퍼를 넣기 전에 agent가 pre-approval letter를 은행에서 받아놓으라고 했다. 이것은 해당 부동산을 살 수 있을 금액만큼 내가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간단한 사전검토 후 은행에서 제공해주는 서류이다. 나는 평상시에 사용하는 인터넷 은행을 통해서 일단 pre-approval을 받았다 (꼭 pre-approval을 받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니, 그냥 편리하고 믿을 만한 은행에 신청하면 된다). 오픈 하우스 끝나고 집에와서 바로 신청함. 오퍼 넣을 때 이 pre-approval을 함께 넣어야한다. 스피드가 생명!

    (가끔 어떤 집들은 오픈하우스 예약하려면 pre-approval letter 있어야한다고 명시해둔 곳도 봤다)

     

    4. 오퍼 넣기 (4/18/2020)

    집을 보고오자마자 남편이랑 진짜 하루종일 고민하고 토론한 뒤, 오퍼를 넣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집 본 바로 그날 토요일. 매물 나온 금액에 사기로 하고, agent에게 우리의 결정을 전달했다. Agent가 알아서 서류 만들어서 우리에게 다큐사인 링크로 검토하고 사인하라고 보내줬다.

    그리고 집 주인이 다른 구매희망자 대신 우리를 선택할 수 있게 - 집주인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이 집 차고에 주차되어있던 많은 Ducati 오토바이들과 일본 느낌이 강한 집안 데코레이션을 바탕으로 - '남편도 오토바이를 좋아합니당, 가까운 미래에 이 차고에는 적어도 한 대 이상의 Ducati가 있을 겁니다!! 아내는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인데 집의 "아시아" 느낌이 꼭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당!!' 라는 손발오그리토그리 편지를 써서 agent에게 보냈다.

    (다행히 집주인 중 한명인 제이미가 완전 히피스럽고 그런 편지 엄청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음. 우연히 집앞에서 만났을 때, 편지 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음ㅋㅋㅋ나는 "흐잉?! 이 비싼 돈 주고 집을 사줘서 고마운게 아니라, 편지가 제일 고마웠음?!?!" 이라고 생각했다.)

     

    5. 당첨되기 (4/19/2020)

    믿어야되는지 모르겠지만, agent에 의하면 다른 오퍼가 몇 개 더 있었음에도 집주인이 우리를 구매자로 선택했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다음날인 일요일. 이틀만에 갑자기 집을 사게 되었다. 산에서 자전거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 것은 기억난다. 다행이 신호가 터졌었네.

     

    6. Inspection 주문하기

    당첨 되자마자 agent 시드니가 inspection을 빨리 예약하라고 했다. 보통 계약을 시작하고 일주일 안에 추가 repair 관련된 사항을 네고하고 계약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agent가 추천한 nonprofit 회사에서 inspection을 예약했다. 전화한 날로부터 3일후에 inspection을 했고, 당일 밤에 리포트를 받았다.

    (우리가 주문한 inspection service는 아주 마음에 들었음. 다른 곳보다 몇백불 더 비쌌지만, 정말 꼼꼼하고 (필요이상 꼼꼼할 정도로) 상세하게 inspect하고 엄청 좋은 보고서를 만들어주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inspection은 큰 돈 주더라도 꼭 퀄리티 좋은 서비스를 주는 곳을 고용해야한다. 아주 잘했음. Agent 시드니의 추천 덕분임!)

     

    7. 네고시작

    4/21/2020 원래는 집주인이 집을 팔고도 집에 머무르고 싶어했어서 (다른 집을 리모델링해서 들어가서 살아야하는데 리모델링이 지연되고 있었던 것 같음) "우리가 사지만, 다시 너네들에게 두달동안 렌트해줘서 나중에 이사가게 해주겠다" 라는 조항이 원래 계약서에 있었는데, 마음을 바꿨는지 바로 팔고 집을 비우기로 계약을 수정했다. 그리고 판매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 리스트 (patio에 있는 가구라던가, 나무 및 꽃이라던가 등등은 우리가 이사갈 때 가져갈거임 이라고 명시하는 것)에 몇 개 항목을 더 추가했다.

    4/21/2020 seller property disclose도 받음

    4/29/2020 inspection 리포트를 바탕으로 이거이거 고쳐달라고 요청하는 buyer repair addendum을 집주인에게 보냈다. 새로운 지붕, gutter 고치기, 모든 창문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고치기, 다락방에 mold 해결하기, 집 아래 물로 꽉차있는 crawl space 해결하기, 부엌에 왜 물 수압이 약한지 알아내서 고쳐놓기, AC 고치거나 새로운거 두기를 요청했다 (많이 했네...)

    왔다갔다 네고를 통해 결국 집주인이 지붕 비용 반값 부담하기, gutter 고치는데 500불까지 내기, crawl space 해결하기 (이 사람들 여기에 $11,000씀), 창문 고치기, 부엌 수압 해결하기를 부담하기로 했다.

    고치기로 한 내역에 대해서 - 어떤 회사를 고용할지, 그 중 어떤 가격을 제시한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는 seller가 보통 정하지만, 고용할 회사는 buyer가 추천할 수 있다. 여러개 받은 quotes 중에서 seller가 골라서 고용한다. 그래서 각종 회사에 연락해서 예상비용 bid를 제출해달라고 해야한다. 보통 부동산중개인이 추천해주는 회사는 중개인추천 할인을 추가로 해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그래서 seller는 다 부동산중개인이 추천한 곳으로 선택한 듯. 그리고 seller는 제대로 고치는 거엔 관심없고, 가장 싸게 고치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 quote을 받을 때 중요한 사항을 전부 다 cover할 수 있고 좋은 퀄리티로 하는 걸로 잘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8. Earnest Money

    내가 이 집을 사는 것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매가의 1% 정도 되는 금액을 Earnest Money로 escrow 계좌에 넣어야한다. 제대로 된 이유 (계약서에 나와있음. 오퍼 거절, 중대한 사항에 대한 변경 등)으로 계약을 파기하게 되면 다시 받을 수 있지만, 단순 변심의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면 다시 못돌려받는다.

    Check을 써서 title company에게 가져가서 냄. 어니스트 머니는 down payment의 일부를 선지급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나중에 closing할 때 down payment 계산에 포함됨.

     

    9. 모기지 대출받기

    이 모든게 진행되는 동안, (구매일전까지) 모기지도 신청하고 은행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통 은행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가장 이자율이 낮은 모기지를 구할 수 있지만, 나는 그냥 중개인이 추천해준 loan broker 아저씨를 통해서 샀다 (loan broker 아저씨는 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매매가의 1% 받음). 내가 저렴하기로 알려진 인터넷 은행에서 받아온 이자율보다 브로커 아저씨가 찾아준 것들이 훨씬 싸서 - 그냥 믿고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조만간 한국에 있는 자산을 정리해서 그 돈은 가져와서 일부를 조기상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자를 일정수준보다 더 싸게 받는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만큼 시간 및 노력이 드는거니깐). 그냥 조기상환 수수료 없는 것을 확인하는게 가장 중요했음.

    모기지 대출받는 과정에서 $800 주고 appraisal도 받았다 (어쩔 땐 은행에서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 대부분은 받아야한다).

    그리고 소득관련 제출하라고 한 많은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3년간 월급내역 (W2), 고용확인서, 지난 6개월간의 자산내역 (자산내역이 확연하게 바뀐 경우라면 그 이유), 남편은 본인 몫의 down payment를 부모님께 돈을 받아서 냈는데 - 그거에 대한 증여확인서, 그리고 1년치 home insurance 들은 내역 및 보험 coverage 내역 등.

    모기지 받는 절차는 처음부터 끝까지 3주정도 걸린 것 같다.

     

    10. Closing!

    드디어 클로징. 계약 및 각종 서류에 마지막으로 사인을 하고, 집을 건내받는 날. 5/29/2020 금요일이었다. 4월 18일에 오픈하우스를 간 것으로 시작했으니 - 고작 6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 클로징 전에도 집 살때 드는 각종 비용 및 내야하는 세금, 선납해야하는 세금과 보험금, down payment 등을 상세하게 적은 statement를 받는다. 열심히 리뷰하고, 내라는 돈을 시키는 대로 wire transfer 하면 된다. 

    아침에 Lake Oswego에 있는 title company에 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중개인 시드니와 모기지 브로커아저씨 조가 같이 왔다 (조 아저씨는 귀여운 말린 과일 바구니를 선물로 줌). 그런 후, 시드니와 함께 바로 집에 왔는데 - 집주인이 아직도 짐을 싸고 이사가는 중이었다. 그걸 보고 시드니가 완전 깜짝 놀라서 벌쩍벌쩍 뛰고, 본인이 열쇠를 받아서 안전한 장소에 숨겨둘테니 빨리 돌아가라고 했다. (왜 그렇게 난리였지??!!? 집주인이랑 구매자랑 만나면 안되는 규칙이라도 있나?) 아무튼 오후 2시쯤 시드니에게 이제 집이 비었다고 연락을 받았고, 이 날 휴가를 낸 내가 먼저 슬슬 작은 짐부터 옮기기 시작하였다 :)

    끝!

     

    그렇다면 집 사는데에는 총 얼마가 들까요?

    집값을 제외한 기타 비용에 얼마나 썼는지 정리한 포스팅 >> https://brownenglish.tistory.com/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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