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국 대학의 수업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0. 6. 22. 10:12

    기말고사 기간이라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딱히 공부할 게 없고 (아래 왜 공부할게 없는지 썼음) 
    심심해서 쓰는 컴키가 느낀 미국 대학 수업!

    아직 수업을 4개밖에 안 들어서 이걸로 일반화하기는 좀 어렵나 싶다가도, 대학 수업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마음에 한번 써봅니다. 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가 다닌 한국의 대학과 비교를 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설명을 하게 되는데, 이게 세대 차이인 건지 국가 차이인 건지는 요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수업+시험+조별 과제로 이루어진 점, 조별 과제 대박 짜증 난다는 점, 등은 비슷하다.

    차이점 1) 숙제
    미국 대학 수업은 숙제가 많다. 매 수업 전에 정해진 챕터를 읽고 관련된 퀴즈를 풀거나, 아니면 교과서 문제 등을 풀어서 제출해야 한다 (문제 푸는 건 수업 후에 해야 하는 수업도 있다). 진짜 대박대박 귀찮은데, 확실히 예습을 하고 수업에 가니깐 수업을 더 이해하기가 쉽고,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안 하면 평상시에는 생각 없이 수업만 듣고, 시험공부할 때 처음으로 배우는 것 마냥 혼자 공부해야 하는데, 숙제 덕분에 항상 예습+복습이 동시에 진행되니깐 머릿속에 많이 남는다.
    예습인 만큼 사실 퀴즈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문제 풀기의 경우는 정답을 맞혔는지가 채점 기준이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채점 기준이라 열심히 해가면 항상 만점을 받는다.

    차이점 2) 실라버스
    한국에선 수업 전에 실라버스를 봐도 그냥 보자마자 버렸는데 ㅋㅋㅋㅋ
    여기서는 실라버스에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위에 적은 숙제랑 읽어야 하는 챕터, 모든 과제와 시험의 일정 및 시간, policy, 조별 과제가 있다면 그 과제 가이드라인 및 문제 등등이 모두 실러버스에 쓰여있어서  항상 실라버스를 끼고 산다.

    차이점 3) Canvas
    캔버스는 UT에서 쓰는 학생 포털 이름인데, 물론 한국 대학들도 포털사이트가 있지만, 여기서는 더 다양하게 이용을 한다. 포털사이트 안에 내가 듣는 수업의 모듈이 따로 있고, 거기에서 공지사항도 올리고, 질문도 하고, 토론도 하고, 숙제도 다 여기로 제출하는 거고, 시험 및 과제 결과 등등 다 여기에 기재된다. 그래서 되게 편리하다.

    차이점 4) 활발한 토론 및 질문하기
    내가 부러운 것 중 하나는 미국 애들은 진짜 토론하고 질문하기를 참 잘한다. 나는 주입식 교육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교수가 뭐 가르치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끝인데, 여기 사람들은 질문도 잘 하고, 수업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다시 설명해달라고 잘 말하고, 궁금한 게 많은 것 같다.
    수업뿐만 아니라, 취업 네크워킹할 때 스몰톡하기, 그리고 내가 듣는 1학점까지 수업이 1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유명 회사나 회계법인에서 임원인 사람들이 와서 인생 조언해주는 게 있는데, 무작위로 수업 후 저녁같이 먹는 학생을 5~6명 뽑아서 강연자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완전 비싼 식당에서). 나는 운이 좋게도 두 번이나 당첨이 되었는데, 이런 프라이빗한 자리에서 질문 안 하면 대화가 안 이어져서 되게 어색한 상황에서 미국 애들은 질문을 참 잘한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궁금하게 하나도 없음!!! 질문을 하고 싶어도 궁금한 게 너무 없다. 어떻게들 그렇게 잘 하는 거지... 정말 배우고 싶당.

    차이점 5) 시험
    이건 수업마다 좀 다르긴 한데, 일단 내가 하는 수업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 대학은 시험을 되게 많이 본다. 내가 듣는 텍스 수업은 exam 1,2,3 +기말고사까지 총 네 번을 시험을 보고, 다른 수업 들은 중간고사 2번에 기말고사 한번 이렇게 총 세 번 시험을 본다. 그리고 기말고사 범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큰 차이점은 (이것도 수업마다 다르지만) 시험에 종이 한 장짜리 필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거다.
    중간고사는 인덱스카드 크기 정도, 기말고사는 A4 크기 정도 앞뒷면을 꽉꽉 채워서 간다.
    일단 그렇게 필기 종이를 가져가려면 일단 공부를 하고 내용을 이해를 잘 해서 뭐가 중요한지를 알고 그래야 간략하게 요약해서 적을 수 있으니깐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고 (그러니깐 교수들이 이렇게 하는 거고), 아무것도 외울 필요가 없으니깐 공부 시간이 진짜 엄청나게 단축된다!

    교과서 한번 쭉 읽고, 수업 노트 읽고, 정해진 문제 풀면 이해 끝 --> 종이에 열심히 깨알같이 적는다. 그러면 시험 준비 끝. 그래서 여태까지 막 한국처럼 시험 직전까지 공식이나 내용 달달 암기하느라 막 공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그냥 시험 2~3일 전쯤부터 슬슬 공부하고,  직전 날 필기 종이 만들고 끝 :) 그러고 쇼쇼랑 카톡으로 대화하기 잼잼. 그러고 100점 맞기, 1등 하기 잼잼

    차이점 6) 조교
    한국 대학은 조교들은 보통 해당 교수 연구실에 있는 대학원생이지만, 여기는 그냥 과거에 해당 수업을 들었고 좋은 점수를 받은 똑똑한 학사 친구들이 조교를 한다. 그리고 각자도 일주일에 2시간 정도씩 오피스 아워를 가져서,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교수님 또는 조교들한테 가서 질문을 한다. 조교들은 수업시간에도 참여를 꽤 열심히 하고, 교수가 실수로 말 잘못했을 때 고쳐주기, 아니면 질문 들어왔는데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때 바로 인터넷에서 찾아서 대답해주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차이점 7) 열심히 일하는 교수들
    일단 나는 경영 대학에 있고 경영 대학 자체에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통 한 이름의 수업, 한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이 같은 날 2~3개가 있다.
    그래서 불쌍한 이 교수님들은 일주일에 2번씩, 아침부터 오후까지 같은 내용을 하루 3번 똑같이 반복해야 하는 거임!!!!! (그리고 이렇게 같은 수업이 여러 개인 경우, 상대평가가 이 전체 수업 들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교수님들 진짜 다 되게 열심히 가르치고, 열정이 넘치고, 착하고, 친절하고, 중간중간 수업평가 설문조사도 열심히 해서 실제 수업의 질을 올리려고 굉장히 열심히 노력한다 (물론 학생들의 평가가 자신의 성과평가에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고).

    더 자잘한 소소한 게 있는 것 같은데 배가 고파서 일단 여기까지 쓸거당.
    잘했습니당. 박수 - 그럼 안녕~

    댓글

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