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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깨는 이유 모음집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1. 3. 2. 23:28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의 지역은 확실히 서울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편이다. 주변에 숲과 개울도 많고,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도 많다. 동물친구들 때문에 기상천외한 이유로 밤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재밌어서 여기다가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계속 추가할 예정 :) 히히호호
1. 새소리
뭐 이건 너무 당연한 것. 특히 심한 것은 "끼~꼬~!, 끾~꼬~" 이렇게 엄청 일정한 간격으로 울고, 목소리가 엄청나게 큰 새가 하나 있다. 여름에는 막 새벽 4시부터 울기 시작. 이 친구 덕분에 침대옆 스탠드에 항상 귀마개를 두고 자기 시작했다.
2. 스컹크 방구냄새
우리 집 뒤에는 작은 계곡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은근 작은 동물 천국이다. 근처에 서식하는 동물 중 하나는 바로 스컹크. 여름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스컹크 방구냄새 때문에 깬다. 여름에는 천장에 있는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데, 그걸 통해 진짜 진한 냄새가 들어온다.
그런데 스컹크냄새에 깨는 건 사람마다 다른 듯. 나는 냄새 맡자마자 무슨 화학반응이 있는지 확~깨는데, 마셜이는 전혀 모르고 잘 잔다.
3. 너구리 집단싸움
우리 집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주변에 너구리가족 집이 있는 것 같다. 항상 그 근처에서 목격한다. 한번은 포식자가 왔는지 너구리가 집단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막 싸웠다. 여름이라 천장에 있는 창문을 열어두고 자서 소리 때문에 깸.
4. 너구리 우리집 지붕에서 엄청 놀기
어느 날, 자고 있는데 지붕에서 진짜 후다다닥 쿠다다당 쿠억! 후탕! 후다다다닥! 쿵캉! 하는 요상한 소리가 났다. 일어났더니 마셜이는 벌써 없어짐. 그래서 난 오밤중에 얘는 지붕에서 뭐하고 있는거지? 하면서 2층으로 올라가봤다. 거기엔 핸드폰으로 플래시라이트를 키고 "go away! go away!"라면서 힘없이 외치고 있는 슈리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너구리 세 마리가 놀고 있는거였다. 플래시를 켜니깐 도망은 커녕 "얘들아! 신기한 거 발견했어! 뭔지 보러가쟈 +_+!!!" 하는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ㅠㅠ
결국 몇 분후에 지붕에서 내려갔는데, 너무 웃겨서 웃으면서 다시 잠들었다.
5. 코요테 집단 싸움
겨울이라 먹을 것이 없어서 좀 더 사람사는 곳으로 이동해서 그런지, 겨울되니깐 코요테가 훨씬 자주 보인다.
어느 날은 집단 싸움이 시작되었는지, 코요테 한 마리의 하울링으로 시작, 그 다음에는 진짜 괴상한 큰 소리 막 퀙퀙퀙!!!퀘궤퀘퀘퀘퀙!!!하는 소리가 적어도 10마리 정도 입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무섭쓰!
다음 날 아침, 산책하면서 만난 이웃들이 다들 어젯밤에 이상한 소리 들었냐고 물어봤다 ㅋㅋㅋ
6. 기러기 소리
우리 동네에 기러기가 많다. 사실 기러기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이 날 따라 잠을 얕게 잤는지 기러기가 끼룩끼룩하면서 지나가는 소리에 깬 적이 있다. 한밤중이라 기러기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그날따라 낮게 날고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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