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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미국 문화: Pump Your Own Gas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0. 7. 4. 01:40

    미국의 웬만한 주유소들은 전부 다 셀프 주유이다.

    한국처럼 주유구 뚜껑만 열면 종업원이 넣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셀프주유하는 건 맨 처음만 어색하지, 한 번만 해보면 진짜 쉽다.

    기계에 신용/체크카드를 넣고 원하는 기름을 고른 후 노즐을 주유구 안에 넣고 레버를 당긴다.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노즐에 있는 고정 장치로 레버를 고정시킨다. 기름이 꽉 차거나 특정 금액에 달하면 알아서 툭-하고 꺼지고, 노즐을 빼서 다시 기계에 넣으면 끝 >_<

    (현금이나 특정 금액만 주유하고 싶은 경우, 주유소 내 편의점 안에 있는 직원한테 얘기한 후 주유를 하면 된다)

    그런데! 셀프 주유를 안 하는 주가 있었으니 (안 하는 이유는 법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에)

    바로 오레곤과 뉴저지 주였다!

    하지만 최근 오레곤 주에서는 셀프 주유를 할 수 있는 법안의 효력이 시작되어서, 포틀랜드 같은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셀프 주유 시설이 생길 수 있게 되었다. 큰 도시가 아닌 곳은 24시간 상주하는 종업원을 고용하기가 힘들고, 종업원의 안전 문제가 있어서 셀프 주유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 법안의 근거라고 한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오레곤 주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셀프 주유를 하면 엄청 위험하다고 하거나 옷이나 몸에 묻어서 기름 냄새나서 싫다고 불평하는 반응들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운전하면서 주유를 밥 먹듯이 한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에게 (오레곤과 뉴저지 주 사람들 빼고) 그런 불평은 완전 우스갯거리가 되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몇 개를 소개하자면,

    나는 이 주 (오레곤)에서 평생 살아왔는데, 셀프 주유하기를 거.부.한.다. 내 동생/형이 있는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셀프 주유를 한번 했었는데, 거의 죽을뻔했다. 주유는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만이 수행해야 할 서비스이다. 나는 진짜로 주유 기계 앞에 주차하고 누가 주유해 줄까지 계속 기다릴 거다!

    좋은 생각이 아님. 종업원이 주유를 도와줘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에 하나는 직업 창출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주유하는지를 모르고, 또 제대로 안 했을 때의 위험성도 전혀 모른다. 게다가, 주유하다가 옷이나 손에 기름 묻었을 때, 기름 냄새 풀풀 내면서 출근하기 싫다. 정말 나쁜 생각이라는 거에 동의한다.

    나는 62살인 오레곤 태생이고, 어떻게 주유하는지 전혀 모른다. No Thanks입니다! 몸에서 기름 냄새나기 싫어요.

    나는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진실하게 적은 건지, 아니면 일부러 비아냥거리는 걸로 지어내서 쓴 건지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첫 번째 꺼 - 캘리포니아에서 주유하다가 죽을 뻔했다는 사람 -은 그냥 조롱하려고 지어낸 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주유소 관련 소소한 지식 *****

    1. 우리나라에선 '기름'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선 'gas'라고 한다 (gasoline이니깐)

    2. 미국은 기름값이 진짜 싸다.

    가장 싼 기름 기준, LA에선 1 갤런이 3불 정도 했고, 오스틴에선 집 앞 Valero 주유소 기준 2.17불 (우리 집 바로 앞에 주유소가 있어서 나는 매일매일 기름값을 확인한다), 포틀랜드는 2불 후반대였던 것 같다.

    오스틴 기름값을 리터와 원화로 환산하자면,

    2.17 x 1,065원 (방금 구글에서 쳐봄) / 3.78541리터 = 1리터 당 611원 정도.

    3. 당연한 거지만 주마다 세금이랑 정책이 달라서 기름값 차이가 꽤 많이 난다.

    blue state (민주당 주)는 보통 기름값이 높고 (사실 거의 모든 것이 다 비쌈), 텍사스같이 red state (보수적인 주)는 기름값이 싸다. 특히 텍사스는 텍사스 주 안에서 기름을 많이 생산하고 기름 회사들이 많아서 더 싼 것 같다.

    4. 기름은 보통 세 가지 종류로 판다.

    Unleaded, Regular, and Premium.

    예전에는 연비를 좋게 하려고 lead (납?)을 기름에 넣었었는데 이게 대기 오염을 많이 일으켜서 1990년대 후반에 금지되었다. 그래서 사실 모든 기름은 다 unleaded (lead 없음)인데, lead가 원래도 안 들어가 있었던 가장 싼 기름은 아직도 그냥 unleaded라고 불린다.

    5. 디젤이 보통 기름보다 비싸다. 디젤의 가격은 (물론 주유소마다, 주마다 다르지만) 프리미엄 기름과 비슷하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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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