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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미국 문화: 추위에 강한 미국 사람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0. 7. 1. 11:30
미국 사람들은 진짜 추위를 안타는 것 같다.
나는 추위에 유난히 약한 것 같은 사람이라 나랑 비교하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진짜 미국 사람들은 추위에 강하고 건강하다.
소소한 나의 경험 1.
텍사스는 워낙 더우니깐 여름에 냉방을 진짜 빵빵하게 한다.
그래서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외부에 있다가 학교 건물에 들어가면 진짜 시원한데,
나한테는 시원한 것도 10분. 그 이후부턴 손끝과 발끝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며,
1시간 15분짜리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추위로 사망한다.
그런데, 미국 대학생들은 진짜 춘하추동 언제나 짧은 운동 반바지에 티셔츠나 나시를 입고 샌들을 신는다. 그러고도 완전 멀쩡! 아무도 춥다고 불평하는 자가 없다.
내 프로그램에 다니는 댄이라는 남자애는 대학교 풋볼 선수였는데 -
그 친구는 활발한 신진대사로 인해 언제나 열을 뿜어서, 추운 가을 날씨에도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언제나 신발을 벗고 있는다 (발에 빰이 많이 나서). 댄 이랑 반만 섞으면 소원이 없겠슈
소소한 경험 2.
우리 집은 겨울에 25도 정도로 해놓고 살았는데, 난 그래도 추워서 내복에 양말 신고 따뜻한 조끼를 입고 지냈었다 (특히 공부할 땐). 그래서 난 혼자 사는 오스틴 집도 77도로 해놓고 지내는데 (25도)
슈리네 부모님 집에 왔더니 여기는 68도로 맞춰 놓고 살고 있었고 (20도)
나랑 슈리가 자는 방은 집의 끝부분이라 벽 두 개가 밖으로 노출되었고 빛이 많이 안 들어와서 더 춥다 (15도 정도라 잠들기 전에 항상 코끝이 차갑다)
나는 부모님 집에서 나와서 슈리랑 311동 살 때, 침실이 19도여서 추워서 죽고, 이틀에 한번 꼴로 아파서 그 겨울은 아프고 열나다가 끝났었는데 - 이 집은 더 추움 ㅠㅠ
얼마 전 슈리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집은 그나마 따뜻해서, 집 몇 도로 맞춰놓냐고 물어봤더니 70도라고 했다 (21도). 나도 벌써 추운 집에 익숙해져서 70도만 되어도 따뜻했음 ㅠㅠ
그리고 여름에 이 집에 놀러 왔을 때도, 에어컨 너무 빵빵하게 틀어서 나만 추워서 죽었음.
아무튼 이 집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미국 사람들은 집에서도 춥게 자라서 그런지 다들 되게 추위에 강하다. 부러운 건강한 미국 사람들.
소소한 경험 3.
가끔 밖에 놀러 가면 완전 추운 한 겨울에도 불구하고 티 쪼가리 하나만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남자). 처음에는 또 미친 건강한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맞지만) 사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미국은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이었당.
서울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그리고 차 타고 나가도 주차를 한 다음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겨울에 밖에 나가려면 전신 무장을 해야 하지만, 미국은 차 타고 다니고, 상점 코앞에 주차해서 5초 걸어서 들어가기 때문에, 얇은 윗도리 쪼가리만 입어도 그다지 별로 안 추운 거였다.
부러운 미국 사람들
전 아무튼 그래서 여름에도 춥고 겨울에도 춥습니다. 언제나 얼어 죽는 불쌍한 인생입니당.'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 일기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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