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21/2020 거실 Rug (총 $1,924)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House 2021. 2. 26. 14:25

    그 동안 몰랐던 카페트의 장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소리를 잡아먹는 것이었다.

    나무바닥으로 바꾸니깐 집에 가구도 많이 없어서 소리가 진짜 쩌렁쩌렁 울렸다 ㅋㅋㅋㅋ

     

    그리고 발도 시렵고 거실이 너무 썰렁해서 러그 하나를 사러 가기로 했다!

     

    잠깐 영어상식!

    바닥재 대신 공간 전부에 깔려있는 건 carpet이라고 하고

    바닥위에 올려놓는건 rug라고 한다. 큰 rug는 area rug라고 부르고, 복도나 부엌같은데 놓는 좁고 긴건 runner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다 카펫이라고 하니깐 나도 버릇처럼 맨날 카펫이라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이 내가 뭔소리하는건지 잘 못알아듣는다 ㅋㅋㅋ

     

    인터넷 검색을 엄청 해봤지만, Rug 종류가 정말 너무 많고, 실제로 만져보고 사야할 것 같아서 동네 상점에서 사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우리집으로 오는 길에 항상 보는 NW Rug라는 상점이 있어서 그곳에 가 보았다. 이름답게 Rug만 전문적으로 파는 진짜 큰 곳이었다.

    Rug 사기 criteria

    1. 한번 살때 비싸더라도 인생 내내 쓸 수 있는, 또는 더 나아가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좋은 rug를 사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손으로 만든 (기계로 짠게 아니고) 좋은 퀄리티의 rug가 가장 중요한 조건.

    2. 까만색!!! 까만 대리석 + 허연 바닥 + 까만 rug를 깔면 예쁠 것 같아서 까만색으로 사고 싶었다.

    3. Solid - 완전 비싼 Persian 일거 아니니깐, 집의 분위기와 걸맞게 심플한 단색으로 사고 싶었다.

    4. Round - 원래는 half circle로 사고 싶었는데, 이 모양은 거실에 깔만한 크기로는 절대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다. 하지만 집 여기저기에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게 많아서, 그것에 맞춰서 동그란 rug를 사고 싶었다.

     

    이 모든 조건을 맞추는 rug가 과연 있는가?!?!

    러그 가게에 딱 하나 있었다!!! so lucky!!!!!

    인도에서 만든 gabbeh라는 rug라고 한다. 

    단색은 아니었고 가장자리로 하얀색 무늬가 있었는데, 딱 봤을 땐 별로라고 생각했으나, 집에 가져와서 보니깐 그 무늬 없었으면 너무 심심할 뻔 했다.

    하지만 너무 비쌌다. 할인한 가격이 $1,900....

    하아.....아무리 좋고 일평생쓰는 rug라고 해도 너무 비싼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비슷한 사이즈여도 훨씬 비싼 것도 많았어서 우리가 고른게 그리 비싼 것도 아니었고, 싼거는 진짜 싼게 티나고 잘 써봤자 20년 정도밖에 못쓴다고 한다.

    집에 가져가서 보고 24시간안에 돌려주면 되는 정책이 있어서, 일단 보증금 걸어두고 집에 가져와봤다.

    집에다가 두니깐 완전 더 마음에 들었다 ㅜㅜ 

    그래서 그냥 비싼 돈 주고 사기로 했다.

    아래 underlayment도 동그라미로 된거 질 좋은거를 샀다. 그것만 120불?인가 그랬는데, 추가로 좀 더 할인을 받고 패딩이랑 러그 합쳐서 $1,924 주고 사왔다.

    이제 비싼 가구는 그만 사기로 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산 4년 8개월동안 한번도 제대로 된 가구를 산 적이 없었다. 진짜 꼭 필요한 가구만 사고, 그것도 IKEA에 싼거를 고르고 골라 싸구려만 써왔다. 그리고 맨날 코딱지만한 아파트에서만 살았으니까 가구도 몇 점 없었다.

    이제 드디어 사람 사는 공간다운 곳으로 들어오니까 집이 휑~하고 ㅋㅋㅋㅋ 공간 하나하나 채우는게 돈이 이만저만 드는게 아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정착하고 한 곳에 오래 살거니깐, 그리고 나중에 이사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있던거 다 팔고 몸만 옮기는 건 이제 불가능하니깐, 한번 살 때 좋은 거 사서 평생 쓰기로 했다.

     

    < 후기 >

    비싼값을 한다. 진짜 튼튼하고 좋다. 남편이 물 벌써 두번 쏟았는데, 전혀 흡수되지 않고 표면위에 물이 그냥 앉아있는다

    청소기를 일주일에 두번은 돌려야한다. 까만색이라 먼지나 더러운 신발자국이 너무 잘 보인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