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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 2살 아가와 하는 해외여행 feat. 절대 하지 말자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5. 7. 4. 02:35
2025년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3살 1개월 알란이와 23개월 에블린 그리고 물론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그 동안 한 여행 중 최악이었다 (ㅠㅠ).
그래서 기억력이 안좋은 미래의 나를 위해서 기록을 하는 중.
당분간은 절대 여행가지 맙시다.
1. 사건의 발달
이 모든것은 시동생 매디가 Mantova 근처 시골마을 출신 미르코와 결혼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ㅎㅎㅎ
1차 결혼식은 낙스빌에서 했는데 - 일단 낙스빌까지 가는 것도 워낙 고된 여정이라 가기 싫었고, 당연히 이탈리아에서 하는 결혼식에 가면 관광도 하고 얼마나 좋아!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낙스빌 결혼식은 안갔다.
1년 후, 2차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이끌고 이탈리아에 가게 된 것이었다.
Key takeaway: 결혼식 옵션이 두 개라면, 무조건 국내 옵션으로 선택합니다
2. 무더위
재수가 정말 없지.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서유럽 전역에 Heat wave가 왔다.
그래서 우리가 있었던 2주 동안에도 매일 매일 95도였다.
최저 온도도 75도여서, 새벽에 밖에 나가도 더웠다.
진짜 미치게 더웠다.
하루종일 등에서 흘러내린 땀으로 팬티가 젖는게 내내 느껴졌다.
게다가 애들도 엄청 달라붙고, 걔네도 더워서 머리통으로 뜨거운 김이 나와서,
95도의 무더위에 무거운 난로를 하나씩 들고 다니는 셈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더위에 강한지
레스토랑이나 바에 에어컨이 안틀어져있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에어컨이 틀어져있어도, 처음에 딱 들어갔을 때만 시원하지,
밥 먹는 내내 계속 땀이나고 더웠다.
밖에가 더워도, 시원한 실내에서 좀 쉬다가 나오면 에너지가 다시 생길 것 같은데,
그게 안되고 그냥 하루종일 더우니깐 정말 영혼이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Key Takeaway: 여름엔 애들 데리고 관광하는 여행은 하지 맙시다 (리조트만 가능).
3. 항공사의 계속된 실수와 연착
이탈리아에 가는 여정, 항공사의 계속된 실수와 비행 지연으로 3일에 걸쳐서 갔다.
원래 스케쥴이었던 1일차엔, [포틀랜드 - 시카고 - 밀라노] 일정이었는데,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밀라노행 비행기를 놓칠 것이 100% 인 상황이라,
아예 시카고도 가지 못하고 다음 날 새로운 비행기 일정을 받은 후 집으로 다시 갔다 -_-
2일차 스케쥴은 [포틀랜드 - 덴버 - 프랑크푸르트 - 밀라노] 일정으로 받았다.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이래 저래 잘 도착했다.
그런데 왜인지 비행기에 탈 때마다, 우리 보딩패스에 문제가 있어서,
스캔하면 에러가 나고, 매번다시 인쇄해서 스캔하고 타야했다.
에블린이 아직 2살이 안되었기 때문에, 비행기표를 따로 사지 않고 무릎에 앉고 타는 공짜 티켓으로 끊었는데,
(성수기라 일인당 티켓 가격이 거의 2,000불이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무릎에 태우기로 함)
공짜 티켓이 시스템 상에서 자꾸 오류가 나는 것 같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로 가려고 하는데,
또 보딩할 때 보딩패스가 스캔이 잘 안되었다.
항공사 사람말에 의하면, 왜인지 남편의 예약이 시스템 상에서 취소되어있고,
그리고 남편 예약에 묶여있는 에블린의 공짜 티켓도 시스템 상 공중에 뜬 상황이었다.
남편은 대기명단에 올렸다가 다시 태우면 되는데,
에블린은 항공사에서 인쇄해 준 보딩패스가 없으면 해결이 안된다고 했다.
우리가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보딩패스를 한 무더기씩 새로 인쇄받아서, 보딩패스를 한 30 몇 장은 가지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중에 밀라노행 에블린 보딩패스만 하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잃어버린게 아니라, 항공사에서 뽑아줄 때 잊어버리고 안뽑아줬거나, 시스템에서 또 오류가 있어서 아예 인쇄가 안되었던 듯)
그래서 마지막 비행기를 결국 못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밀라노 가는 비행기표를 받았는데,
문제는 항공사 잘못이니 호텔은 공짜로 줘야하는데
원래 항공사 (유나이티드)와 밀라노행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호텔 바우처 주는 걸 거부했다.
왜 에블린 보딩패스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안했냐며
(비행기 탈때마다 매번 보딩패스 새로 뽑아줘서, 진짜 뻥 안치고 두께 거의 1cm는 될 정도로 한무더기 줬는데,
애기 둘이랑 공항에서 게이트 옮겨다니면서 그거 일일히 확인할 시간이 있었겠냐?)
왜 미리미리 보딩안하고, 늦게 와서 해결할 시간이 부족하게 했냐며 우리탓이라고 했다.
(너네는 애 둘 있는데 굳이 일등으로 보딩해서 비행시간 일부러 한시간 연장하겠냐?)
루프트한자는 우리가 대화한 직원의 매니저의 매니저의 매니저까지 불렀는데 계속 바우처 못 준다고 했다.
애들은 길고 긴 비행 여정으로 지칠대로 지치고, 엄청 짜증내고, 졸려워하는 상황인데,
(물론 나랑 남편도 개피곤)
항공사를 왔다갔다 하며 따져서 2시간만에 호텔 바우처를 얻어냈다.
어떤 면에선 항공사 직원도 좀 불쌍했다.
회사에서 얼마나 타이트하게 쥐어짜는지, 그 놈의 호텔 바우처 얼마한다고 그걸 주면 안되서 그 난리인지.
아무튼 호텔에 가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밀라노에 도착했다.
그래도 새옹지마라고 - 원래 스케쥴대로 갔으면 우리 남편이 24시간 못자고 내내 아가들이랑 전쟁치르면서 비행기 타자마자 바로 차타고 2시간 반 운전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중간에 한번 끊고 조금이라도 자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과적으로 이틀이나 늦게 밀라노에 도착해서, 예약해 놓은 렌탈카에도 문제가 생겼다 ㅠㅠ
그래도 다행히 렌탈회사에서 유동적으로 잘 해결해줬지만,
원래 신청한 차는 이제 없고, 진짜 대박 조그맣고 구린 차로 받았다.
그래도 이틀 못탄 거 환불받고, 자동차 다운그레이드 된 것도 다 적용해서 렌탈비가 싸졌다.
그렇지만, 직원은 두명인데 렌탈 예약한 사람은 엄청 많아서 줄이 대박 길어서,
렌탈카 받는 데까지 한시간 반은 걸린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 집으로 오는 여정도 순탄치 않았다.
[밀라노 - 시카고 - 포틀랜드] 일정이었는데,
첫 비행기 탈 때 또!!!!!! 에블린 보딩패스가 잘못 되어서,
(이번엔 에블린 공짜 티켓이 남편 뿐만 아니라 알란이 예약에 이중으로 묶여있어서,
이걸 해결해야만 보딩패스를 스캔하고 들어가야 했다)
문제해결하는데 30분은 넘게 걸려서, 우리 때문에 비행기가 출발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건 우리 잘못이 좀 있는데,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미리미리 탑승하지 않은게 잘못.
근데 어린이들과 비행하는거 정말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살아남는데,
큰 비행기는 보딩하는데 한시간은 걸려서...미리 하면 비행기타면 진짜 초주검으로 끝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음 ㅠㅠ
아무튼 9시간의 길고 긴 비행 끝에 시카고에 도착했는데,
게이트가 꽉 차서 tarmac에서 20분 넘게 기다렸다.
(이렇게 공항 오퍼레이션을 제대로 못해서, 뻔히 계획되어있는 도착 비행기가 갈 게이트가 없는게 말이 되는건가...?)
비행기 제일 뒤에 타서, 한참 기다렸다가 내리니까 다음 비행기까지 30분도 채 안남은 상황이었다.
항공사 앱 상에선 벌써 내일 일정으로 새로운 비행 스케쥴이 저절로 예약되었다.
그런데 내일은 시카고에서 포틀랜드까지 가는 직항은 없어서 -_-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가는 스케쥴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비행기를 타겠다는 목표로,
남편은 짐을 들고, 나는 아가들을 앞뒤로 안고, 미친듯이 뛰고 걸어갔다.
(모바일 세관 & 입국심사를 미리 해놨더니, 줄 안서고 바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밤 10시라서 세큐리티에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포틀랜드 행 비행기도 연착이 되어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 보딩이 시작되는 중이었다.
이번엔 최후의 한순간까지 안기다리고 프리보딩할 때 순순히 가서 보딩패스 문제를 해결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비행기 일찍 타기로 마음 바꾸니까,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보딩패스에 문제가 없어서 진짜 바로 들어갔는데,
파일럿이 오고 있는 비행기 연착으로 아직도 비행기 근처에도 없는 상황이었고 -_-
다른 연착된 코넥팅 비행기에서 오는 사람들 기다리느라,
탑승하고 한시간도 넘게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가들은 비행기 타고 완전 하이퍼모드라서 지칠대로 지쳐서 울고불고 난리치는데,
비행기가 너무 조그매서 애들 데리고 서있을 공간도 없고
(승무원들 식사 준비하는데로 한발짝만 들어가도, 나가라고 지랄했다)
정말 지치고 힘들고 인내심의 한계에 계속해서 부딪히는 - 내 인생 최악의 비행이었다.
Key Takeaway:
- 직항만 탑니다
- 모바일 체크인 하지 말고, 무조건 카운터 가서 사람한테서 티켓 받는다
- 그냥 해외여행은 금지
- (잘한 점) 짐 최소한으로 싸서 짐 캐리온으로만 들고 갔는데, 앞으로도 무조건 그렇게 할 것
4. 아가들
결론적으로, 어른에게도 힘든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엔 우리 아가들이 너무나도 어렸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부모님도 평상시와는 다르니까 (바쁘고, 정신없고, 짜증나있고 등등),
아가들이 진짜 미친듯이 달라붙었다.
일단 걷기를 거부했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 가도 안아주지 않으면,
울고불고,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등 할 수 있는 모든 진상을 다 부렸다 ㅠㅠ
35도의 무더위에서,
불타는 돌덩이처럼 뜨겁고 무거운 아이 + 더럽게 무거운 가방 (물, 아가용품 등 들어있는거)를
항상 들고 다니니깐 진짜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숙소에 들어와서도 낯선 곳인건 여전하니,
뭐만 조금만 잘못되면 울고 소리지르고, 안아달라고 난리치고.
게다가 집이 아니니까 - 아가들이 만지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집에선 그런건 일단 집에 안들이고, 리모콘이나 위험한 물건은 다 치워놓는 반면)
하루종일 이거 만지지마, 저거 하지마, 하면서 한쉬도 경계를 늦추면 안되고,
아가들도 엄마아빠도 계속 부정적인 상황에만 있어야했다.
잘 때도 계속해서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느라,
아가 둘이서 번갈아가며 울기/엄마위에 올라타기/엄마안아!!! 소리지르기 시리즈를 밤새 했다.
그리고 밤에 잘 때, 보통 내가 아이 둘을 다 데리고 자는데,
집에서는 애들 굴러떨어지지 않게, 매트리스 두 개 바닥에 놓고 지내는 데,
숙소에서는 엄청 높은 침대 하나에서 (보통 퀸 사이즈 아니면 트윈 두개 붙여놓은 것) 아이 둘을 양쪽에 놓고 자야해서,
애들이 움직일 때마다 떨어질까봐 걱정되서 잠이 확 깨서,
갖다가 시차적응 때문에 수면이 질이 떨어지는데, 더더욱 잠을 잘 자기가 힘들었다.
밥 먹을 때도, 자기 자리에 앉기를 거부해서, 더워 뒤지겠는데 무릎에 내내 앉혀야했고,
평상시에 잘 먹던 에블린도 엄청나게 안 먹고,
더운 날 항상 밖에 나가있어야하니 - 우리 아가들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처인 우유도 못 먹이고,
항상 레스토랑에서 먹으니, 컵 만지지마, 접시 밀지마, 꾹 누르지마 하면서 쉬지 않고 아기들 행동 감시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입 먹는 동안 물 쏟고, 숟가락 등 떨어뜨리고...
원래도 밥 먹을 때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는데
항상 밖에서 먹으니깐 진짜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한끼가 없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밖에 있어도, 숙소에 있어도,
자고 있어도, 깨어있어고,
관광해도, 밥 먹어도, 심지어 아무것도 안해도,
한 순간도 쉴 수 없는 지옥육아를 계속 해야해서, 정말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힘들고, 덥고, 짜증나니,
항상 아이들에게도 짜증나는 말투로 얘기하게 되고,
같이 책 읽거나, 보는 현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아가들의 언어와 사고를 확장시켜줘야하는 시기인데,
애들이 이게 뭐인지 물어만봐도 짜증나고 귀찮으니까 -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하고,
평상시에 해주는 대화와 bonding 을 전혀 못해줘서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엄마아빠가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안대해주니 찡찡과 달라붙기가 더 심해지는 feedback loop)
아 그리고 on top of everything - 아가들이 무조건 엄마만 찾았다.
무조건 엄마가 안아줘야하고, 엄마가 손 닦아줘야하고, 엄마가 화장실 같이 가줘야한단다.
그래서 엄마 원함 때문에 평상시에 보통 우는 수준보다 훨씬 많이 울었고,
최악은 비행기에서 였다.
피곤하고 답답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니 - 엄마 원하기가 최고치에 등극했는데,
문제는 애는 둘인데 나는 하나인 점...
하나 안아주면 다른 하나가 빽빽 소리지르고,
그래서 다른 애 안아주면 다른 애가 빽빽 우는 차례고...
둘 중에 하나가 포기할 때까지 울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승객들 정말 죄송쓰...)
Key Takeaway)
- again, 아이들 어릴 땐 관광하는 여행은 그냥 하면 안됨
- "집 떠나면 고생이다"에 아가들을 추가하면, 고생이 10,000,000,000배 정도 된다
5. 건강문제
일단 에블린이 더위를 먹었는지, 뭔가가 잘 안맞는지 하루에 여러차례 매일 매일 토를 했다 ㅜㅜ
그거를 제외하면 이상은 없어 보였는데, 두 살도 안된 애기가 외국에 나와서 고생하는 걸 보니,
넘나 불쌍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남편.... 하아...
(남편이 여행가서 아픈 이야기는 책 한권 쓸 수 있을 정도임)
1) 남편은 아주 예민하게 자는 사람이라서, 편한 한 모든 조건이 100% 맞춰지지 않으면 잠을 잘 못잔다.
이 매트리스는 너무 딱딱하고, 저 매트리스는 너무 물컹해서 못 자고,
이 베개는 너무 높고, 저 베개는 힘이 없어서 못 자고,
이 이불은 너무 덥고, 저 이불은 너무 무거워서 못 자고... 등등....끊임없는 리스트
시차적응 + 시차적응 제대로 못한 아가들 이상한 시간에 깨기 + 조건이 100% 맞지않은 수면환경 때문에
여행 내내 제대로 못 잤다.
(이번 여행 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 내내 원래 못잔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매일 매일 피로한 건 기본이고,
여행갈 때 각종 잔병 일일이 챙겨서 치르는 스타일인데, 그거에서의 회복도 느려서,
집에 올 때 항상 큰 병을 들고 오게 되고 이번에도 당연히 그랬다.
2) 귀 염증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잔병은 귀에 염증이 생긴거였다 (잔병이라기엔 임팩트가 너무 강하지만).
바닷가에서 놀 때 잠깐 귀에 물이 들어간 것 때문에, 염증이 나서 귀가 잔뜩 부었다.
하필 집에오기 이틀전 쯤에 시작되어서, 비행기 타는 날이 되니 최악으로 붓고 아팠다.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차이랑, 전반적인 비행내내 기압으로, 비행기 타는 내내 귀가 아팠다.
게다가 염증 때문에 열도 나고 오한이 와서 비행 내내 이불 4개 덮고 오들오들 떨었다.
(태국 놀러갔을 때도 100% 똑같은 일이 이미 과거에 있었음)
이번 여행에선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잔병이 여행 중 항상 생긴다
3) sinus infection & 콧물 & 코막힘
4) 눈병 또는 Herpes 눈으로 터지기
5) 손에 Eczema 있는거 (원래 있는 고질병) 미친듯이 악화되기
6) 발 아프기 (발 arch가 높아서 support 있어도 오래 걸으면 결국 아프게 됨)
7) 감기걸리기 - 그러면 3), 4)번 100% 같이 생김
8) 피로 누적으로 비행기만 타면 오한오고 열남
(최근 일본 여행에선 1), 3), 4), 5) 7), 8)번을 겪음...)
남편이 아픈거 보고 있는 게 마음 아프고 불쌍하기도 하고,
남편이 아프면 내가 육아 및 모든 거 다 해야하니깐 열받기도 하고,
아무튼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다.
Key Takeaway:
-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겠지만, 이제 남편은 리조트에서 쉬는 여행만 해야하는걸 깨닭음
- (근데 본인은 리조트 여행 질색이라고 하니) 그럼 앞으론 남편이랑 여행을 아예 하지 말아야겠다
6. 기타 힘든 점
1) 애들이 어릴 때 해외에서 하는 결혼식에서 - 더더욱 bridemaid는 하면 안된다. 나는 사진찍고 뭐 하느라 바쁜데, 아가들이 엄마만 찾아서 진짜 미친듯이 울고 더웠다.
2) 다른 어른들이랑 같이 여행하니 (5가족 정도) 모든 것의 속도가 느리니깐 애들이 미치게 날뛰었다. 애들이랑 여행할 땐, 무조건 우리 가족끼리만. (다른 어른이 있다고 도움이 되는게 아니다. 아가들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에게 갈 이유가 전혀 없다)
3) 장난감 - 장난감이 있어야 그나마 밥 먹거나 관광할 때 시간을 벌 수 있는데, 자꾸 애들이 장난감을 잃어버리는데 (이건 당연한건데), 우리도 정신이 없으니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잃어버리고 울고 불고의 무한 반복. 장난감 떨어뜨려서 테이블 아래에 있는거 주워줘야하는 것도 개짜증 (집에선 주워오라고 하면 주워오는데, 여행 중엔 절대 안주워오고, 식당에서 주워줄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지름...)
4) 너무 더우니까 애들 무릎 뒤에가 자꾸 땀띠가 나서, 몇 개 가져가지 않은 얇은 긴바지를 이틀씩 입혀야했다. 춥건 덥건 긴바지를 입혀야 하는걸 깨달음.
결론:
아가들 어릴 땐 절대 여행하지 맙시다.
그나마 위안삼을 만한건 - 이 여행 안했으면, 이렇게 고생인걸 몰랐을 터이니,
나중에 "아가들 어릴 때도 여행 좀 하고 그럴걸...그렇게 힘들 것도 없었을텐데..." 하면서 후회는 절대 안할 거라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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