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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orld Begins by Jeremy Popkin독후감 2023. 9. 27. 11:18
2023년 8월 초 완독
조리원에서 제일 잘한 일은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대형책인 A New World Begins를 읽은 것이다. 그냥 읽기는 너무 힘들어서 Audible에서 오디오북을 사서 같이 읽었는데 - 매우 잘한 일이었다. 특히 오디오북 읽은 성우가 프랑스어도 할 줄 아는 사람인지 프랑스어 발음을 엄청 잘해줘서 좋았다.
이 책은 아마 Andresseen이 추천한 책이어서 마셜이가 대량으로 사들인 책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지루한 한국에서의 육아생활동안 읽으려고 한국까지 들고왔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역사임으로 막 "우와! 재밌다" 라고 하긴 힘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작가가 글 쓰는 능력이 아주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방대한 역사를 시기별로 잘 요약 (요약해서 600페이지 ㅎㅎㅎ)한 느낌이었고,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분야 (왕정, 시민들, 선출된 국회에 있는 사람들의 개개인, 미디어의 역할, 군대 등등)를 고루 다뤄줘서 굉장히 깊이있고 짜임새좋은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journalism이 주된 연구분야인 교수.
프랑스혁명에 대해서 학생 시절 단편적으로 배운 것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한걸음 더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역사나 사건에 대해서 배우려면, 이렇게 한 사건에 dedicate된 책을 읽어야지, 모든 서양의 역사를 한권으로 알려주는 포괄적이고 얕은 책은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처음엔 좋은 의도로 시작하였지만, 목소리 크게 내는 쪽 (주로 extreme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결국 힘을 장악한 쪽이 처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행각을 벌이게 되고, 그렇게 산으로 가다가 결국 나폴레옹의 군부정치 / 왕정복귀로 끝나는 걸보니 - 역시 사람의 행동과 생각은 거기서 거기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스스로를 되풀이한다는 걸 느꼈다. Hoffer의 The True Believer를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다 (나중에 볼쉐비크에 대해서 배운 다음에 또 읽어봐야징!). 1789년이 굉장히 오래전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이는 미국이 이미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20년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미국의 시초가 시대를 앞서고 훌륭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ㅋㅋㅋㅋㅋ애국심 쩔. 미국인 다됐넼ㅋㅋㅋㅋ).
앞으로도 좀 건조하더라도, 이런 느낌의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똑똑해지는 기분이 아주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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