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덩샤오핑 평전 by Benjamin Yang
    독후감 2023. 9. 27. 11:38

    2023년 9월 완독

    내가 엄청 오래전에 사서 엄마집에 둔 것 같은 책. 사두고 읽지 않은 것 같다. 하루종일 에블린 돌보면서 애기 자는 시간이나, 산후관리사가 애 봐주는 시간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책장에서 찾아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McCullough 등의 특정 인물/사건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이 왜 훌륭한 작가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진짜 되게 별로였다. 일단, 독자가 중국 역사에 대해서 꽤 수준높은 지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쓰였다. 그래서 유명한 인물이라던가 사건 (문화대혁명, 천안문사태 등)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한 채로, 그 때의 덩샤오핑이 무슨 일을 헸는지 쓰여있다. 나야 들어나봤지 (또는 특정 인물들은 들어보지도 못함) 전혀 알고 있는 바가 없기 때문에, 덩샤오핑의 행동이나 그 당시의 이러이러한 상황이 왜 의미가 있고, 왜 중요한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책의 페이스도 따라가는게 힘들었고, 분위기 및 상황파악도 안됐다. 그래서 결국 재미없고 무미건조하게 읽고 끝났다.

    그리고 다른 덩샤오핑에 대해 쓴 작가들을 너무 의식하는 책이었다. 책의 많은 부분에서 '다른 작가 누구누구는 (난 누군지 전혀 모름) 본인의 책에서 덩샤오핑이 이런이런 일을 했다고 쓰였으나, technically 보자면 그건 틀리고 저런저런 일을 한게 맞다' 라는 식 주장이 많았다. 근데 나는 그게 왜 중요한지 전혀 이해도 안가고, 그냥 상식적으로도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게 맞는 대로 책을 쓰면되지, 그걸 왜 굳이 저렇게 꼬집어서 얘기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내용이 흐름을 끊어서, 원래도 흐름 파악하기 힘든 책을 더 재미없게 만든 느낌이었다.

    그리고 덩샤오핑에 대해서 알고나니, 뭔가 실망(?)이 들었다 ㅎㅎㅎㅎ나는 덩샤오핑이 정말 위대한 사상을 가지고, 빠삭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제부흥을 일으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정치를 잘 하는, 막 그렇게 영민하고 천재같은 사람도 아닌, 그냥 정치적인 운이 좋은 사람일 뿐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려서부터 공산당에서 일하면서, navigate through the political system를 잘 하였고, 그러면서 마오쩌둥의 신뢰를 받으면서 조금씩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간부 자리에 올라간 건데, 뭐 딱히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것도 없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도 거의 80살이 된 시점이었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5년?정도만 머무르고 은퇴하고 끝이었다. 경제개방을 통해 중국이 부자가 되는 시초를 제공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딱히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책을 실행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좀 pragmatic한 관점을 바탕으로 그 당시 했어야하는 일을 한 느낌이었다.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지도 않아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만 배울 수 있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20세기의 중국 역사는 매우 흥미롭기 때문에 (또는 끔찍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괜찮은 책을 찾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인물에 대한 책은 덩샤오핑보단 마오쩌둥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댓글

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