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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Whom the Bell Tolls By Ernest Hemingway독후감 2023. 5. 18. 03:32
헤밍웨이의 책 읽기 시리즈 (노인과 바다, For Whom the Bell Tolls, A Farewell to Arms 세 개를 읽기로 작정) 중 두번째로 끝낸 책이다.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Republican 쪽의 미국인 Robert Jordan이 다리를 폭파시키는 미션을 가지고, Pablo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와 함께 3일정도 지내는 이야기.
노인과 바다와 비슷하게, 남성적이고 간결한 문체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 때 기자로 스페인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읽은 George Orwell의 Homage to Catalonia에 의하면, 스페인 내전 당시 기자들은 (from other countries including) due diligence 하나도 안하고, propaganda로 나오는 소식 및 부정확한 사실들을 그냥 비판없이 검토없이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죠지오웰은 실제 front에서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면서 1st hand로 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반면, 다른 외신기자들은 뭔가 어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까페에 앉아서 입만 열심히 털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헤밍웨이 지가 뭘 알아"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책에 나오는 상황이나 캐릭터들이 얼마나 사실성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의문했다.
그리고 - 배경은 스페인 내전인데 주인공은 뜬금없이 미국인?인게 좀 너무 미국중심적 사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로버트 조던은 완벽하고, 논리적이고, 똑똑하고, 아주 훌륭한 군인으로 묘사된 반면, 다른 스페인 사람 캐릭터들은 다 조금씩 or 많이씩 단점과 flaws가 있는 사람들로 묘사되었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 6.25전쟁을 바탕으로 한 미국 소설인데, 개뜬금 대박 훌륭하고 완벽한 미군병이 이야기의 중심이고, 막 주변 한국인 병사는 불완전하고 멍청하고 배신때리고 등등 그런 느낌으로 묘사된다면? 근데 그게 막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라면? 한국인 입장에선 엄청 어이가 없겠지.
ChatGPT한테 스페인 사람들이 이 소설을 어떻게 비평하는지 물어봤는데 1. Stereotypical portrayal of Spaniards, 2. Inaccuracies in historical and cultural details, 3. Limited Perspective (as an outsider), 4. lack of Spanish voices, and 5. romanticization of violence라고 정리해줬다. 내가 우려한 (?) 게 어느정도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책 자체는 굉장히 잘 쓰이고, 흥미진진하고, 분위기도 좋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스페인 내전의 뜬금포 미국인이 주인공인점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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