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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 Karamazov by Fyodor Dostoevsky독후감 2024. 7. 25. 01:36
Crime and Punishment (죄와 벌)을 감명깊게 잘 읽었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책을 항상 읽고 싶었다.
그런데 집에 사둔 책도 없고, 그의 책은 대부분 무지 길기 때문에 (이 책도 거의 800 페이지였음),
영 읽을 기회가 없었다.
원래 남편의 book reader 로 Faulkner의 The Sound and the Fury를 읽으려고 했는데,
에러가 나서 overdrive에서 다운로드가 안되었다.
그거 기다리면서, 남편 북리더에 저장된 다른 책을 구경하다가, Brothers Karamazov 를 발견해서 잠깐 읽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달 간, 알란이 재우다가 잠이 들지 않는 몇 안되는 밤에 열심히 읽어서 드디어 끝냈다.
Plot 자체는 간단하지만, monologue와 대화 속에 심어져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깊은 생각을 읽는 책
모순이 가득한 사람의 존재, 기독교 사상과 가르침, 근대 러시아가 나아가는 문화/정신적 방향에 대한 비판 등이 가득한 책이었다.
열정과 야망이 넘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본인을 혐오하고, 나락에 빠지는 첫째 드미트리,
날카롭고 자비없이 이성적이고 실질적인 둘째 이반,
천사같고 신앙심이 깊은 순진 자체의 셋찌 알로샤.
이 캐릭터들이 상징하고, 이들을 위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은 것 같지만...
내가 너무 멍청하고, 매일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당시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바도 전혀 없고,
대화와 독백 속에 담긴 생각을 깊숙하게 다 이해하기엔 - 너무 피곤하고, 너무 아는 것이 없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그게 언제일까...? 애들 어느정도 키우고 난 10년 후? ㅋㅋㅋㅋㅋ
아래의 existentialism에 대한 강의 중 이 책을 다룬 부분을 들으며 다시 한번 읽어보고싶다.
https://archive.org/details/Phil_7_Existentialism_in_Literature_and_Film
요즘같이 애 키우랴, 일하랴, 집안일하랴 정신 없는 기간엔,
그냥 간단하고 쉬운 책을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I feel that a great book was just wasted on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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