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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mebrew의 추억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Joy of Cooking + Baking 2020. 5. 16. 02:12

     2017. 7. 23. 

    내 블로그에 홈브류를 검색어로 들어오는 분들이 꽤 많은데,
    당분간 (나와 마셜이 대학원 다니는 1년 반 동안) 맥주 만드는 걸 중단해서 너무 안타깝다.

    그렇지만 검색어로 내 블로그에 사람들을 더 물어오기 위해
    페이크 미끼 포스팅!이자 홈브류 초보에게 전하는 조언? 응원?의 포스팅

     

    2020.4.29 업데이트

    아직도 홈브류잉 재개를 하지 못했다.

    일단 장비들을 시부모님 댁에 가져다 두었는데, 장비들이 너무 커서 그걸 우편으로 보내느니 그냥 새로 사는게 더 쌀 것 같고, 아직도 작은 아파트에서 사는 신세라 공간도 없어서 아직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실 한국에 살 땐 craft beer가 없을 시절이어서, 우리가 만든 맥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았으나,

    요즘에는 craft beer의 메카에서 살고 있어서 - 우리가 만들 수 없는 수준의 정말 맛있는 맥주가 널리고 널려서...not moviated to resume homebrewing...at all :(

    2015년 아직 서울에서 살 때 맥주 만들 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몇 개 발견하였다.

    투입 전 몰트의 모습!
    미국에는 진짜 몰트랑, 이스트랑, 홉의 종류가 어마 무지하게 많아서 서울에서 구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그리고 홉은 미국에서 직구해서 썼었는데, 차갑게 보관해야 하는 hop이지만, 세관 넘어오고 배달될 때까지 몇 주 동안 뜨거운 상태에서 있었어서 hop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었다.

    아직도 biab (Brew in a bag, 매쉬 보자기를 이용하는 방식)을 하는 건 똑같지만,
    요즘에는 온도 설정해놓으면 알아서 온도 올라가고 그대로 유지되는 자동화 시스템을 쓴다.

    저 때는 학교 급식 통을 시작에서 사다가 ㅋㅋㅋㅋㅋㅋ 실제 가스레인지 위에서 온도를 봐가면서 불을 줄였다가 올렸다가 하면서 끓였고, 온도계도 실을 이용해서 후드에서 달아서 쓰고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끓고 나서 뜨거운 상태로 둘 때는 온도 많이 떨어지지 않게 이불이랑 겨울 잠바로 급식통 꽁꽁 싸매는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맥주 발효할 때 일정한 온도로 맞춰주는 맥주 전용 냉장고도 있는 반면
    (제일 싼 Haier 냉동고에 온도에 따라 전원을 켰다 껐다 하는 장치를 연결해서 사용 함)

    저 때에는 그냥 집구석에서 대애충 발효시켰고, 항상 집의 온도가 맥주가 발효해야 하는 온도보다 높아서 알코올 함량이 높은 Stout나 Saison 을 주로 만들었었다.

    한 번은 wild yeast였나 sour beer 만드는 거였나, 아무튼 높은 온도가 필요해서
    신발장 안에 있는 제너레이터 위에 올려놓고 발효한 적도 있었다 ㅋㅋㅋㅋ

    요즘에는 Kegging을 해서 병에 안 담고 Keg에 넣어서 그냥 마시고 싶을 때마다 잔에 쭉 짜서 마시는데
    저 때는 케그는 꿈도 못 꿨고 무조건 bottling을 했었다.
    그래서 병뚜껑 위에 무슨 맥주인지 구별되게 디자인을 넣는 게 내 몫이었다
    (제일 왼쪽은 파인애플 들어간 맥주였고, 오른쪽 두 개는 우리 시어머니가 한국에 오시기 전에 시어머니한테 보여줄 용으로 만들어서 시어머니 얼굴을 그림)

    처음 사보는 몰트 종류와 허브를 넣고 맥주를 만들기로 해서 넣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슈리랑 여러 가지 실험을 했었던 장면

    처음으로 맥주에 젤라틴을 넣었을 때
    (젤라틴을 넣으면 젤라틴이 공중에 떠다니는 hop이랑 yeast를 물어서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맥주가 굉장히 깨끗해진다)
    처음으로 깨끗한 맥주를 만들고 너무너무 감격해서 찍었던 사진 ㅠㅠ 

    지금 보니깐 너무너무 귀엽다.

    그런데!
    저 때 만들었던 맥주들이 진짜 제일 맛있었다!!!!
    요즘엔 지식도 늘고, 장비도 늘고, 재료 다양성도 늘고, 모든 것이 개선되었는데도
    뭔가 저 때 만들었던 맥주 느낌이 안 난다.

    일단은 케그보다는 보틀하는 게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서
    다시 시작할 때는 보틀링을 하려고 한다.

    아무튼!
    맛있는 맥주는 장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홈브류 입문자여서 fancy한 장비가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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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