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Prologue: 임신했넹!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1. 10. 19. 00:40

    여태까지의 상황:

    2~3년동안엔 피임약을 복용해왔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쯤? "임신이 되면 임신 해야지" 해서 피임약을 끊었다. 그랬더니 호르몬 롤러코스터 장난 아니어서 여드름 폭탄을 맞았고, 생리가 엄청 불규칙해졌다. 생리주기가 3주에서 6주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이상했고, 예전엔 전혀 없던 생리 일주일 전 spotting도 꾸준하게 나왔었다.

    피임약은 끊었지만, "열심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남편과 나는 다른 재밌는 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ㅎㅎㅎㅎ 크게 잠자리에 관심없다. 게다가 예전처럼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듯.

    올해부터 배란일 테스트기를 사서 테스트를 좀 해보았는데, 나는 배란을 하지 않는 사람같았다. 보통 한줄만 나오거나, 배란을 표시하는 다른 줄이 나와도 엄청 희미해서 보일랑 말랑하는게 전부였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어서 산부인과에 가보았다.

    산부인과에 가서 이것저것 테스트하고 상담 받았는데, 결론은 그냥 열심히 노력하라였다. 임신관련 의료비용은 회사에서 다 지원해주는 걸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deductible까지 내야하는건 임신관련 의료비용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한번 방문으로 $300불 넘게 쓰고 엄청 후회했당 ㅎㅎㅎ

     

    여름동안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7월엔 생리시작한 후 10일부터 21일까지 거의 매일매일 했다. 그때가 딱 시부모님 놀러오신 기간이어서 같은 지붕아래서 지내는 중이라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매일하니깐 막판 가선 남편쓰가 조금 힘들어했다 (시작은 하기 쉬우나 끝내기가 힘듬).

    8월엔 하필 배란확률이 최고치인 주에 Eagle Cap wilderness에 가서 캠핑하는 중이었다. 직전 전날까지 열심히 했고 (직전날 밤엔 미리 Joseph에 가서 호텔에서 하룻밤 자서 가능했음), 남편은 숲속에서도 할 수 있다고 신신당부했으나, 당연히 못했다. 그런 후, 집에 왔는데 3일동안 샤워도 제대로 못해서 내가 방광염에 걸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또 한달을 날렸다.

    9월에 드디어! 아무 핑계없이, 방문객없이, 조용히 여유롭게 노력할 수 있었다. 저번에 너무 매일매일 하니깐 힘들어서 이번엔 every other day로 하기로 했고, 배란확률이 높은 날 이틀은 매일 했다.

     

    원래 망했는 줄 알았음

    생리하기 일주일 전 예전에도 그랬듯 spotting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한 이틀도 안되서 금방 끝났다 (보통 3~4일은 했음). Spotting은 찾아보니까 저번 생리 때 미처 다 내보내지 못한 찌꺼기가 나오는 거라고 해서 spotting을 봤을 땐 큰 걱정을 안했다.

    그러다가 생리 예정일이 되었고, 생리 시작할 때 나오는 spotting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아~ 이번달도 망했구려~~라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일단 부풀러 올랐던 가슴이 다시 쪼그라들지 않고 계속 크고 아팠다. (보통 생리하기 전이나, 시작할 때쯤 정상으로 되돌아갔음). 그리고 이 spotting이 하루도 안되서 쏙 들어가고 기다리던 생리는 시작되지 않았다. 한 이틀 기다렸는데 별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10월 16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아침소변을 보러 들어갔다. 생리예정일+3일된 시점이었다. 임신 테스트기에 내 소변이 스며들자마자, 바로 첫번째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5초만에 임신인 것을 확신함.

     

    임신했네!!

    얼른 남편을 깨워서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줬다. that's exciting! 아침에 원래하는 껴앉는 시간으로 축하했다. 오후에 Rite Aid에 가서 다른 임신테스트기를 또 샀다. 그런 후 물 많이 마신 완전 희석된 오줌으로 테스트를 했는데도 또 임신이라고 떴다. 원래 있었던 임신테스트기로 또 했는데 또 positive가 나왔다. 세번이나 했는데 맞는거겠지.

    좋은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했다. 시부모님네는 거의 밤이 다 되어서 너무 늦기 전에 전화하려고 제일 먼저 영상통화를 했다. 그런 후, 아침이 어느정도 밝은 한국 부모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소식을 알렸다. 전화걸 때 처음부터 결과 두 줄 나온 임신테스트기 이마에다 두고 보여주고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한참 그게 뭔지 못알아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가 엄청나게 좋아했다. 그런 후 일본에 전화해서 셤피호호연재에게 소식을 알렸다. 연재가 바로 물고기 보여주는걸로 화제를 돌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 임신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 9-10주차 일지  (0) 2022.01.07
    임신 8주차 일지  (0) 2022.01.07
    임신 7주차 일지  (0) 2022.01.07
    임신 6주차 일지  (0) 2022.01.07
    임신 5주차 일지  (0) 2022.01.07

    댓글

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