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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8주차 일지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7. 02:21

    이번주엔 초음파 사진을 얻었다!

    처음으로 OBGYN과 만나는 병원 진료가 월요일에 예약되어 있었다. 컨디션이 좋아서 혼자 다녀왔다. Informal한 초음파로 vaginal ultrasound를 했는데, 애기 크기가 1.8cm로 약 8주 2일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완전 귀여운 애기통닭처럼 생겼다. 별 다른 이상은 없었고, 그냥 추가로 이것 저것 테스트한다고 했다. 끝나고 트레이더 조스에 가서 일본고구마를 샀고, 칙필에이에 가서 점심을 사서 집에 왔다.

    금요일에는 abdominal ultrasound를 했다. 원래 물을 잔뜩 마셔서 방광을 잔뜩 채워서 가야 하는데, 나름 열심히 마셨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장에 방구가 차있어서 이미지 퀄리티가 최상은 아니라고 했다. 4일만에 fetus가 (아직은 embryo인가?) 0.2cm나 커서 2.02cm가 되어있었고, 약 8주 4일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래서 예정일로 6월 20일을 받았다. 이번 사진에서는 애기통닭에 팔다리가 추가된 뚱뚱이 오징어맨 같이 생긴 애기였다. 이 초음파를 하러 비버튼에 갔고 이번에는 마셜이랑 같이 가서 마셜도 초음파 화면을 같이 봤다.

     

    나의 몸 상태:

    저번 주말에는 이제 호르몬 수치에 몸이 적응했는지, 더 이상 그 울렁울렁 아픔아픔 호르몬 느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 이제 좀 살만 해지겠군! 했더니 역시 섣부룬 판단이었다. 이번주의 초반에는 컨디션은 괜찮았으나, 배가 미친듯이 아팠다. 소화가 전혀 안되서 배아픔 + 여태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던 살작 역겨운 듯한 복통 (누가 위를 아래로 항상 끌어 당기는 느낌)이 섞여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배가 아팠다. 이번주의 끝부분 (목금토일)에는 다시 엄청나게 몸이 아프고 피곤하고, 오히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정도의 역겨움이 느껴졌다. 저녁에 역겨움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온몸이 피곤한 것 같으면서도, 막상 낮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안온다. 잠을 푹 자면 좋을 것 같은데 못 자니깐 그냥 계속 내내 피곤하다. 제대로 낮잠잔 건 두번? 정도 밖에 안되는 듯. 다 그냥 한두시간 눈 감고 누워있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밤에는 불면증이 더 심해진다. 일단 배가 너무 아파서 바로 누워자면 배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어서 더 아파서 잠이 안온다. 그래서 옆으로 자야하는데, 그러면 어깨가 저리고 불편해서 잠이 안온다. 한번 잠들면 그래도 3~4시간은 잘 자다가 꼭 밤에 두번정도는 깬다. 특히 새벽 3~4시에 깨면 두시간 정도는 잠에 못들고 뒤척뒤척 화장실가기를 반복하다가 겨우 잠이 들어서 3시간 정도 더 잘 수 있다 (항상 9시쯤 일찍 자니, 아침에 눈은 7시에 번쩍 떠진다). 꿈도 엄청 다이나믹한걸로 꾸고, 잠을 깊게 못자니깐 아침에 일어나도 영 찌뿌둥하다.

    많이 자주 먹고 침대에서 내내 누워만 있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3~4파운드 정도 빠졌다. 그만큼 몸이 열일하고 있는 거겠지. 아기 키우기 힘드네 참.

    아 그리고 이제 그만 아프고 싶다고 징징거리면서 저녁에 한 바탕 울었다. 근데 그거 말고는 나는 큰 감정기복의 차이나 불안함 등으로 울고 그런 emotional rollercoaster는 안겪는 것 같다. 감정적, 심리적으로는 꽤 stable한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이래 아프고 저래 아프다 라고 했지만 - 수도 없이 토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선 정말 1000000000000000000000000배 나은 상태이고, 남편이랑 산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빨리 못걸어서 남편이 속터져하지만).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에는 산책을 못가는 것이 단점 - 하지만 비가 매일 매일 온다는 더 큰 단점 ㅋ

     

     

    먹기:

    다행히 토도 안하고 역겨움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 밥은 잘 먹는다. 오히려 뭐를 먹으면 역겨움과 피곤함이 사라지는 느낌이라서 고구마를 구워놓고 그걸 끊임없이 먹으며, 매끼 밥은 남편이 먹는 양과 비슷하게 먹을 정도로 엄청 잘 먹는다. 딱히 먹고 싶거나 기피하는 음식은 없고, 그냥 내가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식은 더 먹고 싶고, 평상시에 싫어하지만 억지로 먹는 음식 (야채, 콩 요리 등)는 더 먹기 싫어졌다ㅎㅎㅎ. 하지만 전반적으로 appetite는 없는 편.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느낌이다.

     

    남편:

    슈리는 잘 지내고 있는데, 내가 맨날 뻗어있으니 심심하다. Sympathy symptoms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잠에서 깰 때 99% 남편도 같이 깬다 (원래 sensitive sleeper이기는 함). 그래서 남편도 밤에 잠을 잘 못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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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