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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10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7. 02:21
8주차 때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몸이 아팠지만, 또 완전 6주때처럼 대박 아파서 잠만 자는 수 밖에 없는 건 아니라서, 회사 일은 계속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의욕이 없고 (평상시에도 일할 의욕은 없지만ㅎㅎ) 쉬어야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아...일어나서 일해야하는데..."하는 걱정 때문에 쉬는 것도 쉬는게 아니었다. 임신 불면증으로 밤에 잠도 잘 안오는데 회사일 생각까지 추가되니깐 (아...이거 해야하는데, 맞다 이것도 해야하는데 하는 생각) 잠도 더 못잤다. 10주차는 땡스기빙 주간이라 어차피 휴가인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그 주를 몽땅 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받고 아프면서 기다리느니 차라리 아예 쉬어버리자 싶어서 매니저들의 양해를 구하고 2주 휴가를 냈다. 그래서 9주, 10주 내내 집에서 누워있으면서 잘 쉬었다.
휴가를 꼭 내야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 낮잠은 자야하고 (또는 낮잠을 시도한다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다. 극도로 피곤한데 잠이 안옴...), 전반적으로 힘도 없고, 복통이나 두통이나 꼭 무언가 하나씩 항상 나를 괴롭게 만들어서 일 걱정 없이 푹 쉬니깐 좀 살 것 같았다. 산책도 많이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땡스기빙 요리도 많이 하고, 화초 물도 주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불쌍한 화초들이 많이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물 몇 주 안줬다고 이러기냐!
몸 상태는 - 그날 그날 호르몬 양에 따라 좀 다르지만, 이틀을 간격으로 좀 좋아졌다, 좀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전반적으로는 회복 중이다. 걷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으나 30분 산책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오후에도 피곤해서 녹초가 된다 (지금 오전 10시 45분인데 회사 사람 두명이랑 대화 좀 했다고 벌써 졸리기 시작). 어떤 날은 머리가 아프고, 어떤 날은 배가 미친듯이 아프고 소화가 안된다.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소화되기, 소화 안되기, 방구가 장 안에 굴러다니기 등등)이 엄청 과장되어서 하나하나 다 느껴지고 하나하나에서 고통을 받는 느낌이다. 배가 안아픈 유일한 순간은 밥을 먹고 있을 때. 밥은 엄청 잘 먹고 평상시보다 많이 먹는다. 누워만 있었더니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만 움직이면 무릎이랑 손목 관절이 아프다.
11월 26일에는 드디어 유전자 혈액검사를 받기 위해서 피 뽑으러 병원에 다녀왔다. NIPT - Non-invasive Prenatal Test. 갑자기 소변검사도 하라고 하길래 별로 안마려운 쉬를 짜내서 제출했는데, 결과가 전부 다 abnormal이고 contaminated 되었을 수 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는 방광염에 걸린것 일지도? (임신하기 전에도 한번 걸렸었고, 2주 전 쯤에 쉬했는데 tingly한 느낌을 받았지만, 별 조취를 취하지 않아서 방광염이어도 놀랍지 않음) 아직 의사의 소견이 안 달려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NIPT는 결과 나오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중. 제발 애기에게 별탈 없기를...!
신체 변화: 가슴은 아직도 짱 크고 아프다. 허리가 많이 두꺼워졌고 배가 살짝 나오기 시작했다. 원래 지금쯤은 티가 별로 안나는게 정상인데, 내가 살짝 비정상적으로 몸뚱아리가 얇아서 배 나온게 더 티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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