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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artest Guys in the Room독후감 2020. 6. 14. 05:43
2017. 12. 2.
오마이갓! 벌써 12월인데 독후감은 8개밖에 없다니 ㅠㅠㅠㅠㅠㅠㅠ
절망적인 결과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CFA도 보고, 이사도 하고, 학교도 다니는 동안 읽은 거고
Bell curve랑 이 책은 거의 600 페이지 되는 긴 책이고, 영어로 된 책만 읽고! (한국어로 읽는 것보다 시간 3배는 걸림), 책 읽을 때 모르는 단어도 항상 찾아서 보고, 찾았던 단어 공부공책에 적는 것까지 다 하니깐 너그럽게 제 자신을 이해해주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엔론에 대한 책이다. 엔론의 회계 스캔들은 되게 유명한데, 내가 회계를 공부해서 유명하다고 생각한 거였는지 쇼쇼는 모른다고 했다.
아무튼 엔론은 미국의 Oil & Gas 회사로 1985년 두 회사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이다. 처음에는 가스관? 같은 걸로 오일이랑 내츄럴 가스를 유통하는 것이 주된 사업인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점점 회사가 커지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거의 모든 에너지 사업을 하고, 거의 모든 에너지의 trading을 하는 (실제로 많은 수익이 trading에서 나옴) 회사가 되었다. (참고로 Trading은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팔고 하는 건데, 엔론의 경우 에너지 같은 commodity의 선물거래를 (생일선물 아니고 futures) 하는 트레이딩을 주로 했다.
(참고) 선물거래란?
예를 들어, 지금으로부터 한 달 후, 오일 100배럴을 1배럴 당 50불에 사기로 (또는 팔기로) 약속한다. 한 달 후 실제 기름 가격이 50불 보다 높으면 (e.g. 55불), 50불에 사기로 한 사람은 $5 x 100 배럴 = 500불을 싸게 산 거고, 팔기로 한 사람은 500불 너무 싸게 팔게 되는 것이죠. 많은 선물거래가 실제 physical delivery (오일 100배럴을 실제로 주는)는 없고, 그냥 차익만 체결하고 끝내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서, 위의 경우, 팔기로 한 사람이 사기로 한 사람한테 $500 주고 거래 끝.
그래서 사는 사람은 한 달 후 오일 가격이 $50불보다 올라갈 것에 베팅을 하는 거고, 팔기로 한 사람은 가격이 떨어질 것에 베팅을 하는 것임. 항상 zero sum game이다.
아무튼 엔론의 문제 중 엄청 컸던 것이 거래의 회계 처리였다.
예를 들어, 인도에 큰 에너지 공장을 짓고, 정부와 거래하여 30년 동안 예를 들어 1년에 $300M씩 에너지를 팔기로 계약했으면, 원래 회계 방식은 1년에 매출을 $300M씩 인식해야 하는데 (그렇게 30년), 엔론이 한 회계는 300M x 30년을 한방에 계약한 해에 매출로 인식하는 거였다.
근데 회계 처리 자체가 불법은 아니었다. 엔론은 SEC (한국으로 치면 금융감독원)한테 해당 회계 처리 방식을 제출하고 허가받았었다. 하지만 이 회계 처리를 쓸 수 있는 특정 사업 외에도 너무 많은 곳에 이 회계 처리를 써서 매출을 엄청나게 부풀렸다. 그리고 회사의 부채 (빚)을 작은 자회사를 세워서 거기로 넘기는 식으로 몇 조의 부채를 재무제표에서 줄여버려서 빚이 적은 (원래보다 적은) 회사로 보이게 뻥을 쳤다. 임원들이 카리스마가 대단했고, 주가가 매년 고공행진을 해서,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나 아무도 엔론의 상황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short*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엔론의 수익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주가가 떨어졌고, 회계 부정 및 엔론이 실제론 수익을 많이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일 잘 나갈 땐 90불이던 주가가 2000년 쯤부터 뚝뚝 떨어져서 결국 파산했다. (스캔들은 2001년에 터짐)
(또 참고) short
short은 주식 가격이 떨어질 것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엔론 주식이 $90불일 때, 엔론 주식을 (다른 사람한테서) 1달 동안 빌렸다가, 1달 후 돌려주기로 계약을 맺는다. 엔론 주식을 빌린 날, $90불에 바로 시장에서 팔아서 $90불을 받았다가, 1달 후 엔론 주식이 $80이 되었다면 그때 $80불에 사서 주식을 빌려준 사람한테 돌려준다. 이렇게 해서 $10불의 차익과 1일에 주식을 팔고 받은 $90을 1달 동안 투자한 수익을 먹는 투자 형식이다.
short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주식 가격이 떨어져야 이득이니깐, 어떻게든 회사의 안 좋은 점을 찾아서 wallstreet에 널리 널리 소문을 낸다. 그렇게 엔론을 short 친 사람들이 재무제표를 열심히 째려봐서 의심 가는 점을 찾아서 널리 소문을 내서 주식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Arthur Andersen이라는 (회계법인 big 5 중 가장 작은 거였음) 회사가 엔론의 회계 담당이었는데, 지나치게 부풀린 회계 처리 방법을 대충 보고 다 승인해줬고 (엔론을 통해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었어서, 아무도 엔론에게 "no"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큰 잘못은 SEC가 조사를 한다고 했을 때, 엔론 관련한 모든 문서 몇십 톤을 다 분쇄기로 갈아 버렸다! (사내 변호사가 그렇게 하라고 함...) 그래서 결국 Arthur Andersen은 고객을 모두 잃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몇 십 년 동안 Big 5 체제였던 회계법인이 이후로는 big 4가 되었고, 엔론 이후에 생긴 새로운 법안에 의해 (Sarbane-Oxley) PCAOB라는 상장회사 회계감사를 감독하고 규칙을 세우는 정부기관이 생기게 되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회계사들한테는 대박박박박박박 변화임)
윽. 쇼쇼를 염두에 두고 독후감을 쓰는 중이라, 좋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정보 제공이 너무 길어짐
독후감인데 책에 대한 내용은 아직도 하나도 안 썼고, 벌써 지쳐서 이제 슬슬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아무튼, 엔론의 본사는 텍사스 휴스턴에 있었다. 그래서 텍사스에서 회계를 공부하는 컴키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엔론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pwc 컨설팅 면접 볼 때 면접관은 그 당시 Arthur Andersen의 회계사로 있었음.
그리고 CPA 시험 및 자격 조건이 주마다 다른데, 엔론 때문에 텍사스가 미국에서 제일 rigorous (=엄격하고, 죨랭 많은 걸 요구함) 하다 (상도덕?(상도덕이라고 쓰니깐 되게 웃기네) business ethics랑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등 되게 많은 수업을 회계랑 감사 수업 외에도 추가로 들어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 텍사스에서 회계 공부를 하는 컴키는 적어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마존에서 중고책을 사서 읽었다. 대충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회사의 시작부터 끝, 각 임원들이 뭘 했는지, 실제 상황은 자세하게 어떠했는지 등등 많은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너무 흥미진진해서 읽기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다 읽었다.
책 제목처럼 Enron에 있는 사람들 하나같이 정말 미친 듯이 똑똑한 사람들이었고, 하나같이 야망이 넘쳐흐르는 사람들이었다. CFO가 되는 걸 나의 야심찬 커리어 목표로 정했었는데, 나는 엔론 사람들의 똑똑함과 야망에는 발꾸락 떼만큼도 안되는 것 같아서, 목표를 하향 조정하였다.
그리고 사내의 문화랑 compensation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교훈을 느꼈다. (엔론은 엄청난 마초문화, 공격적인 문화, 일을 벌리면 큰 돈을 받지만, 그 일을 수습하는 건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문화 등등 왜 엔론의 임원들이 회사를 망하게 만든 일들을 했는지 완전 이해가 가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Netflix에 똑같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가 있음! 궁금한 사람은 보세요 (한국판에도 있는진 모르겠당!)'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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