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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Stress Test
    독후감 2020. 6. 29. 10:24

    2007-2008년도에 있었던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해서,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Tim Geithner가 쓴 책을 읽었다. 항상 비지니스 관련 책을 읽으면, 약간 유치하고 과장된 "비지니스" 말투와 스토리 전개가 항상 거슬렸었어서,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는!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읽었다.
    그런데 왜 경영책 전문 작가들이 그렇게 유치하게 책을 쓰는지 완전 알게 되었다.
    진짜 개.노.잼.핵.노.잼. 비슷한 내용이 무한 반복되고 (물론 그게 저 사람이 금융위기 동안 한 일이었지만) 글도 완전 무미건조하고 사실 바탕으로 적어서 진짜 완전 재미없었다. 끝까지 읽느라 죽는 줄 알았고, 심지어 후반부엔 많은 부분을 건너뛴 덕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ㅠㅠ

    그래도 많은 것에 대해서 배웠다.
    항상 금융위기 동안 왜 리만 브라더스는 날리고, AIG는 살렸다가, Wamu는 또 날리기로 하고, 자동차 회사들은 왜 살리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한 정책을 펼쳤는지 궁금했었는데, 실제 Fed, Treasury랑 White House에서 어떤 논쟁을 거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미국 정부는 왜 몇몇 회사는 날리고 몇몇 회사는 살렸는가? 그냥 너무 많은 회사들이 동시에 망해가는 상황이어서, 망해가는 회사를 살 다른 그나마 건강한 회사를 하루 이틀 안에 구해서 설득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걸 매 2~3일 주기로 해야 했고, 그게 잘 안되면 (당연히) 그냥 그 회사는 날아가는 거였다.

    그리고 몇 조를 쏟아부어서 한 회사를 살려내면, 그 회사들이 막 쫓겨나는 임원들한테 몇백 억씩 보너스를 지급하고 그래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는데 - 역시 그게 정부에서도 완전 큰 이슈였었다.
    하지만 계약으로 정해져 있는 퇴직 보너스를 정부가 막을 법적 근거가 전혀 없었고,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 상태에서 그렇게 business law를 거스르는 일을 하면 갖다나 없는 신뢰를 더 부수는 일이라서 정부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hmmm understandable.

    그리고 나도 그 당시 Glass-Steagall Act가 Repeal 되어서 이 난리가 났다고 비난하는 글을 많이 읽었었는데 (Glass-Steagall Act는 대중을 상대하는 은행이 Investment banking 업무를 겸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60년대에 폐지되었다) 사실 문제가 되었던 금융회사들은 다 투자은행이었다는 점에서(시중은행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음) 완전 근거 없는 주장이었다는 가이트너의 의견에 나도 동의했다.

    재무부랑 Fed가 금융위기 때 한 일들이 너무 잘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수준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적어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실제로 미국은 타격도 훨씬 적은 수준으로 짧게 지속되었고, 금융회사들 살리느라 쏟아부은 돈도 빠른 시일 내에 이자까지 붙어서 다시 돌려받았으니, 나름 훌륭한 대처를 한 것 같았다.

    미국은 요즘에는 진짜 경기가 호황이다. 주식 시장이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업률도 진짜 낮고, 경제 상황이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다 :) I hope this lasts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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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