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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Bobos In Paradise
    독후감 2020. 6. 9. 08:16

     2017. 10. 29. 

     

    흙흙
    그동안 책 읽기를 너무 뜸하게 해서 (밤마다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책 펴고 5분 만에 잠든다)
    한동안 독후감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이 책을 좀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다닥 읽고 끝냈다.

    David Brooks는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로 내가 보는 PBS Newshour에 금요일마다 패널로 나오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쓴 책들이 유명한 건 알고 있었고, 미국 문화 이해하기의 일환으로 읽어보려고 아마존에서 샀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좀 별거 아닌 걸로 설명이랑 예시가 너무 길고 많고, 그래서 그다지 재미없었다
    ㅋㅋㅋㅋㅋㅋ쏘리염 데이빗!

    BoBo는 Bourgeois Bohemians을 줄인 말로,
    똑똑하고, 학력이 좋고, 고소득이지만 히피함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세대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책이다. 슈리 부모님 세대(?)에서부터 요즘 세대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이 삶의 방식.

    오프닝이 되게 마음에 들었는데,
    이 현상의 시작을 뉴욕타임즈 결혼 소식 섹션을 비교하는 걸로 설명한다.
    보보 세대 이전에는 결혼 소식에 가족의 역사를 줄줄이 나열하고 (이런 이런 가문의 여자와 이런 이런 가문의 남자가 결혼합니다!) 여자는 보통 직업이 소개되지 않거나, She "was" a teacher 이렇게 쓰여있다... 결혼하는 순간 직업은 갑자기 과거형이 되는거임.ㅠㅠ

    아무튼 보보 세대는 이게 바뀌어서, 가문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지도 않고, 예를 들어,
    여자는 현재 NYU 사회학 교수이며, Harvard에서 어쩌고 석사, 박사를 취득하였음. 활발한 동물권 운동가. 남자는 콜럼비아를 나와 하버드에서 MBA를 하고 현재 어느 유명 회사 무슨 직으로 일함.
    막 이런 식으로 쓴다. 학벌의 수준이 이미 달라졌고, 본인의 성취가 무엇보다 존중된다.

    아무튼 이 보보들은 똑똑하고 돈을 잘 벌어서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부자들의 부르주아 면모를 이어가지만, 보헤미안적인 lefty 하고 liberal 한 사상과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걸 Consumption, business life, intellectual life, pleasure, spiritual life and politics의 주제로 나눠서 작가가 설명한다.

    보보들은 막 비싼 차에 기사 쓰고, 비싼 위스키 마시고 그런 거는 질색하면서, 취미를 위해 2천만원짜리 자전거를 사고, 힙하지만 좋은 원두를 쓰는 커피집엔 매일매일 간다.
    보보들은 기성세대만큼 성공적이고 일도 열심히 하지만, "나는 Business Person이 아니야. 나는 Creator 지만 어쩌다 보니 비지니스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본인을 정의한다.
    보보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걸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신적 건강과 교류 (요가하기, 자연에서 살기, 템플스테이하기)를 엄청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은 예시와 스토리가 있었고 (너무 많아서 지루할 정도로)
    그런데 그냥 그들의 삶이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적혀있어서 나름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보보의 영향력이 커서 (실제 그들이 현재 가장 영향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아직도 젊은 세대들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슷한 걸 추구하고, 한국 젊은 세대들도 좀 비슷하고. 그런 걸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밀레니엄 세대들은 돈은 보보만큼 못 벌지만! ㅜㅜ)

    아 책 초반에 보보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적혀있었는데,
    보보인 사람의 예로는 스티브 잡스, 앨 고어, 제리 사인필드 같은 사람이 적혀있었고
    보보가 아닌 사람의 예로는 도널드 트럼프 (ㅋㅋㅋㅋㅋㅋ 1번으로 적혀있고, 이 책은 참고로 2000년에 쓰인 책이라 전혀 정치적인 사견이 들어간 것이 아님!) 제리 스프링어 같은 사람들이 쓰여있었고, NRA (미국총기소지자협회?)랑 후터스가 non-bobo적인 것들의 예시로 쓰여있었다. 

    요즘 학교 공부하고 과제하고 취업 준비하느라 책을 너무 많이 안 읽었는데,
    오늘 화요일이랑 수요일에 있는 시험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우선순위를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도 다 했겠다 - 별로 열심히 안 해도 되는데 A 받으려고 (이 학교엔 A가 제일 높은 거임) 시간을 교과서 읽고 문제 푸는 데만 써서 뭔가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우선순위를 바꿔도 과제랑 시험 준비는 꽤 성실하게 할 거고,  A-는 받을 것 같은데, A-에서 한 notch 올려서 A 받으려고 여유롭지 않게 사는 게 갑자기 싫어졌다.
    이 시간에 오스틴 구경도 좀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영어공부도 하고, 나중에 일할 때 유용할 (엑셀 매크로 같은) 기술을 익히는 게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급 하던 공부를 때려치우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중ㅋㅋㅋㅋ

    그치만 이제 저녁에는 시험 공부해야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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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