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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The Bell Curve: Intelligence and Class Structure in American Life독후감 2020. 6. 1. 03:54
2017. 9. 1.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독후감 쓰기도 무서운 책!
슈리랑 내가 즐겨듣는 Sam Harris의 팟캐스트에 Charles Murray가 나온 적이 있었다.
거기서 그의 책 The Bell Curve와 Coming Apart의 내용에 대해 토론했는데,
그걸 들은 계기로 슈리랑 나랑 둘 다 책을 읽게 되었다.
슈리는 LA 카운티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소장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샀다 :)
하지만 책장에도 꽂아두기 무서운 책.왜 무섭냐고요?
왜냐하면 이 책은 사람들의 IQ와 그룹 별 IQ의 차이를 연구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인종별 IQ의 차이.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이 책이 출간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백인우월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나치 등으로 불리며 대중과 미디어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우선 책의 내용을 최대한 요약하자면,
(575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라 간단하게 요약할 수 없다 ㅠㅠ)
1.
IQ test 점수, 또는 IQ 테스트가 측정하는 사람의 인지능력이 인생의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IQ가 높으면 높을수록, 교육수준, 소득수준, 직장 내 업무능력이 높으며,
범죄율,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가질 확률, 빈곤율, 실업률, 복지 의존도, 사회/정치활동 (투표 등) 비참여율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2.
한 사람의 교육/소득/사회수준 (위에 나열한 것들)을 예측하는 데 가장 정확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IQ를 보는 것이며, 우리가 흔히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님/가정환경의 경제적/문화적 수준은 IQ보다 예측 능력이 떨어지며, 종목에 따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
그리고 논란의 중심인 인종별 IQ의 차이를 정리하자면,
백인 미국인의 평균 IQ는 대략 100인 반면, 흑인의 평균 IQ는 85 수준. 이는 1 표준편차 차이로, 흑인의 평균 IQ는 백인 IQ의 하위 16%라는 뜻.
(참고로 아시아인은 평균이 백인보다 살짝 높고 (102~3으로 큰 차이 없음), 언어능력은 백인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수학적 능력은 비교적 우월하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 평균일 뿐이지, 한 그룹 내 개인 간의 차이는 그룹 간의 차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백인을 본다고 오! 이 사람 똑똑하겠군. 흑인을 본다고 오! 이 사람은 멍청하겠군. 이라고 생각하면
틀릴 확률 99%라는 것 (오바마와 트럼프를 생각해본다면 이 점이 명확해진다ㅋㅋㅋㅋㅋ)
통계에 의하면 아시아인이 제일 똑똑하지만,
한국에서 너무 심하게 똥멍청해서 나를 힘들게 했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또 한 번 명확해진다.
4.
IQ는 유전적인 요인이 50~80% 정도 영향을 끼치며, 주어진 IQ를 개선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충분한 영양공급과 질 좋은 교육은 IQ를 상승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IQ 발달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영양공급과 교육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더 먹이고,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도 IQ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5.
IQ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층 간, 인종 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짜면 (특히 사람들을 Grouping하여 특정 그룹을 타켓으로 하는 정책)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Affirmative Action이라고 대학이나 직장에서 일정 수준의 유색인종 (특히 흑인)을 입학시킬/고용할 것을 권장/강요하는 정책이 있다. 이 결과로 대학 입학생의 SAT (수능과 비슷) 점수를 비교해보면 하버드 같은 가장 좋은 학교는 백인-흑인 차이가 95점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 아래의 학교로 내려갈 수 록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UC Berkeley 수준까지 별로 안 내려가도(굉장히 좋은 공립대학임) 점수는 288점으로 크게 벌어진다. 그 결과 대학교들의 하위 10% GPA 학생들의 52%는 흑인이고, 이 중 많은 이들이 학교를 결국 끝내지 못한다.
특히 이런 정책은 사람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속하는 집단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사회가 지향하는 Meritocracy에 매우 반하는 정책.
6.
추천하는 해결책
1) 사회의 문제를 특정 인종들을 대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지능 수준을 대상으로 해결할 것.
(i.e. 범죄율은 흑인인 사람들에서 높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오는 것)
2) 교육/고용/복지/육아 등의 정책을 세울 때, 개인 간의 인지능력의 차이를 고려해서 제공할 것
3) (좀 슬프지만) IQ를 교육으로 개선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잠재적 능력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 더 집중할 것
(슈리는 이 점에 강하게 동의했는데, 미국 교육은 진짜 심하게 하향평준화되어서, 슈리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당하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으며, 살아생전 한 번도 시험을 위해 공부한 적이 없는데도 (심지어 SAT도) 고등학교 잘 졸업하고 대학 잘 가고 대학도 잘 졸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진짜 똑똑한 학생들의 잠재력이 많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 사람을 속한 특정 그룹이 아닌 개인으로 평가할 것
(이건 내가 강하게 동의. 한국의 토 나오는 성차별/성고정역할도 사람을 개인이 아닌 여자/남자로 구분하기 때문에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인종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
5) 더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가정상과 더 심플한 사회정책을 권장할 것
결혼으로 이뤄진 가정 안에서 이혼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며,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 및 이웃에게서 "valued"되는 삶을 권장하는 것이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e.g.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소득/세금 신고),죄를 짓는다면 체포되고 벌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만들 것.
6) 책에는 안 쓰여있지만 찰스 머레이가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인데
머레이는 사람들이 IQ가 높게/낮게 태어난 건 다 운이지, 그 사람이 대단하고 못하고가 아니기 때문에, progressive tax rate 및 기본소득 보장을 지지한다고 한다 (보수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ㅠ_ㅠ
그리고 책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적고 내 의견을 개진하려고 했으나 책 내용에 다 녹여서 이제 쓸 의견이 별로 없다 ㅠ_ㅠ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 점은
"인생의 중요한 것을 좌우하는 요소가 IQ이고, 교육을 통해서 IQ를 상승시킬 수 없다면, 그럼 어쩌란 말인가?!?!?!"였다.
저자도 이 점이 굉장히 pessimistic 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하지만 이것이 연구를 통해 발견된 결과이니, 그냥 최선을 다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마 희망이 별로 없다는 점이 대중들을 가장 빡치게 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렇지만 저자의 연구 내용이 매우 불편한 지식이긴 하지만, 많은 점에서 동의했다.
Affirmative Action뿐만 아니라 Black Lives Matter나 요즘 사회적으로 논쟁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는 인종차별 문제는, 나는 개인적으로 인종의 문제보다는 poverty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사람들의 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당연히 존재하고,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이지만,
더 중요하게 소득 불평등과 poverty 문제를 해결한다면 인종 문제는 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BLM를 생각해보면 -- 물론 단기적인 경찰의 training이나 기본적인 인식개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이고 더 fundamental한 해결책으로 가난 문제를 해결된다면, 많은 흑인들이 마약을 거래하는 갱단에 몸을 담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경찰은 흑인 남성을 위험한 존재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흑인 남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공격을 당하는 현상도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정책이 유색 인종 집단을 타겟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불평등한 집단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이나 개인을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예를 들어, 미국 대학 내에서는 흑인 학생들은 비흑인 학생보다 덜 똑똑하지만, affirmative action으로 입학한 것이라 은근히 무시하는 문화가 있어서, 몇 년 전에 하버드 대학에서는 흑인 학생들이 "I, too, am Harvard" 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었다.
찰스 머레이도 하버드 출신인데, 본인이 대학을 다녔을 때에는 affirmative action이 없었어서 흑인 학생 수가 현저하게 적었지만, 모두가 학교에서 흑인 학생을 본다면 "오우...쟤는 진짜 똑똑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affirmative action을 통해 유색 인종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소득수준으로 나누던지, 가정 환경으로 나누던지, 사회적으로 불평등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사회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흑인이 겪는 차별은 사회적으로 언제나 회자되는 문제이지만,
가난하고, 정보도 없고, 정책적 혜택도 받지 못하는 백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이들은 헤로인 및 opioid (pain killer나 마취에 사용되는 물질) 중독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트럼프가 그들에게 열심히 어필을 해서 대통령이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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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의 문제는 정말 너무 sensitive 해서 독후감 적는 것도 말 잘못할까 봐 무서운데
이 문제를 연구하고 출판한 저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인종은 책의 진짜 작은 부분인데 이 부분만 굉장히 부각됨)
하지만, 사람들은 IQ가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짓고 또 유전적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데 (예를 들어, 의사 부부가 아기를 낳으면 당연히 아기가 똑똑할 것이라고, 의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함)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인종 이슈가 추가되면 굉장히 논쟁적이 된다는 것이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책으로 써냈다는 이유만으로 저자들을 백인우월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100% 책 안 읽었음)
책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이 주제에 대해 말하는지, 그리고 개인의 차이는 그룹 간의 차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한 사람의 능력을 예측할 때 통계적 평균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이 점들에 대해 얼마나 강조하는지 알 수 있는데, 무차별적으로 근거 없이 공격하는 걸 보면 책을 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물론 하필 왜 인종에 대해 연구하고 출판했는지?에 대해선 분분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sensitive 한 문제라고 연구자가 연구를 안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사회상,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책이 금기시되고 저자는 인간 말종으로 취급되었다는 점은 정말 안타깝고 unfair 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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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독후감 중 제일 어려웠음.
원래 종교랑 정치 얘기는 삼가야 하는 건데
종교 관련 독후감은 엄청 쉽게 썼는데 (Got is Not Great) 인종 얘기는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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