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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el of the Mysteries독후감 2020. 5. 4. 09:10
・ 2017. 7. 16
전에도 한번 말했듯이, 미국의 장점은 넓은 땅덩어리와 싸고 넓은 집인데 (물론 대도시를 제외하고)
그래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진짜 엄청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으며 집에 없는 게 없다.
(요건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해야지. 재밌겠다 ㅋㅋㅋㅋ)
슈리 부모님도 그래서 어려서부터 슈리가 읽었던 책을 아직도 책장 한가득 가지고 계신다.
얼마 전에 슈리랑 책장에 있는 책 구경하면서, 재밌는 책이 뭐였는지 얘기하고 놀았다.
그때 시작한 나의 아동도서 읽기 프로젝트!짜잔. 오늘 읽은 책은 Motel of the Mysteries이다. 미스터리 모텔.
1970년대에 쓰인 책이고, 표지처럼 펜으로 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로 진짜 대박 잘 그렸다.
20세기 경, 미국 정부가 우편 요금을 실수로 내리는 바람에, 북아메리카가 우편 광고물로 뒤덮였고
(ㅋㅋㅋㅋ너무 귀여운 70년대 상상력!) 그래서 그 우편 광고물의 무게 때문에, 북아메리카가 가라앉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41세기에 사람들이 북아메리카를 발굴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보존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모텔을 찾아, 이 모텔에 있는 방을 고고학자들이 연구하는 이야기이다.첫 번째 방과 화장실이 이렇게 발견 됨.
고고학자들이 그래서 이 모텔방이 무엇인지, 각 물건들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추정하는 내용인데,
다 우리가 배운 옛날 문명들이랑 완전 똑같이 써놨다.
우리가 역사 책에서 배운 건 다 무슨 샤머니즘이나 신이랑 관련된 것으로, 여기는 제사장이고, 이건 제사 장식품이고, 다 무덤 아니면 뭐 신이나 사후세계를 상징하는 문양 막 이런 거인데,
책에서도 모텔방은 무덤이고, TV는 "Great Altar"로 무덤 안의 모든 것들이 이걸 향해있고, 얼음통은 (ICE: Internal Component Enclosure) 내장기관 보관통인데, 실제 내장기관이 있는 통은 없었어서 그냥 상징적 물건이었다고 추정하는 등,
아무튼 되게 진지하게 쓰였지만, sense of humor가 대단한 책이었다.
지금 30살 먹은 나도 실실 웃으면서 읽었는데, 12살짜리 꼬마인 슈리가 읽었을 땐 얼마나 재밌었을까!화장실에서 발견한 장식품을 고고학자가 착용해보고 있다ㅋ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읽는 책을 생각해봤는데 (디지게 안 읽었지만)
진짜 재미있고, 그림체 좋은 책은 다 외국 명작 책이고 (그것도 옛날 중세 느낌의 왕자, 공부 얘기나 모험 얘기가 주였던 것 같다)
막 센스 넘치고 상상력 자극하는 책을 읽었거나 좋아한 기억이 없다 (있었어도 내가 싫어했을지도ㅋㅋㅋㅋ)
아무튼 선진국은 경제규모나 기술 같은 건 따라잡기 쉽지만
이런 문화나 교육의 soft power는 정말 따라잡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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