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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All the Pretty Horses
    독후감 2020. 7. 6. 01:50

    2018. 2. 19.


    오마이갓! 벌써 2월 18일인데 2018년도 첫 독후감이라니...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그런데 요즘에 학교도 재미없고, 막 정말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슈리랑 떨어져서 지낸지 벌써 한 달 째고, 비자 신청하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다 엉망진창이 되어서 너무 우울하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사실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비자 외의 일상에도 딱히 즐거운 일이 없어서, 괜히 걱정과 근심에만 더 집중해서 셀프 고문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정말 지난 2주 동안 의욕이 하나도 없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은 잠시 후 일기로 적어보겠습니다)

    아무튼 하지만 비자를 이제 이민국에 보냈고, 아직까지는 딱히 걱정할 게 많이 없어서 다시 정신을 차려서 생산적으로 살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한 달 전쯤에 읽기를 중단한 책을 다시 꺼내서 끝내버렸다 >_<

    All the Pretty Horses는 Cormac McCarthy의 책으로, 미국에서 칭송받는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책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an)"이다 <-- 영화가 워낙 유명하고 정말 잘 만든 영화라 함께 더 유명해진 것 같다.
    McCarthy의 흥미로운 점은 (우리한테만 흥미로움), Knoxville 출신이라는 점이다!! 낙스빌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 이사를 와서 어른이 될 때까지 낙스빌에서 살았다. 그래서 그의 소설 중 Suttree라는 책은 낙스빌이 배경이라서, 브라운 가족은 그의 소설 중 서트리를 가장 좋아한다!

    맥칼띠는 이후에 텍사스의 엘파소에서 20년 정도 살았고 (El Paso는 멕시코 국경이랑 가깝고 워낙 모든 곳에서 먼 곳이라, 멕시코와 오리지널 텍사스 느낌이 아직도 강한 도시이다) 그래서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여러 개 썼다 (All the Pretty Horses랑 No Country for Old Man이 그 예).

    All the Pretty Horses는 1940년대쯤이 배경이고, 텍사스 Ranch (랜치는 소랑 말 등을 키우는 광활한 벌판 농장(?)을 말하는데, 텍사스는 땅덩어리가 커서 랜치의 크기가 어마어마했고, 카우보이들이 여기서 말 타고 댕기면서 일하고 그랬다). 아무튼 텍사스 랜치에서 자란 16살짜리 John Grady Cole이라는 남자아이와 친척인 Rawlins가 같이 텍사스를 떠나서 그냥 이유 없이 멕시코로 가는 중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16살 캐릭터에 처음엔 적응을 못했지만, 1940년대 텍사스 사람이라 16살이면 이미 그냥 성인 어른)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멕시코 가는 길에 Blevins라는 말 타고 가는 꼬맹이랑 만나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밤 Blevins의 말이 도망가는 바람에 말이랑 짐에 있던 총까지 함께 잃어버렸고, John Grady랑 Rawlins가 같이 말을 다시 찾아주었다 (그 말이 Blevins의 소유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냥 운 좋게 도망간 말을 찾은 사람 집에서 훔친 거다). 그러고는 꼬맹이랑 헤어지고, 멕시코에 있는 부잣집 소유의 Ranch에서 일하고, John Grady는 그 집 딸 알렉산드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경찰한테 체포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Blevins가 잃어버린 총까지 찾겠다고 난리 치다가 그 총으로 사람을 죽였고, 같이 말을 훔친 죄로 John Grady랑 Rawlins도 따라서 체포된 것이었다. 이 삼총사를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옮기는 길에서, 경찰 캡틴이 블레빈스를 그냥 죽여버렸고, 존 그레이디랑 롤린스는 교도소에서 맨날 맨날 다른 교도소 수감자한테 얻어터지고 칼에 찔리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가 부잣집 Ranch 주인이 돈으로 둘을 구제해주었고, 롤린스는 텍사스로 돌아갔고, 존 그레이디는 알렉산드라와 만났지만 결국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데 실패했고, 갑자기 경찰 캡틴을 납치해서 걔네들이 뺏어간 말 세 마리를 다시 찾아서 (본인 것, 롤린스 것, 블레빈스 것 세 마리) 텍사스로 돌아온 이야기이다.

    줄거리를 무미건조하게 썼지만,
    가끔 대화가 되게 귀엽고 웃기고, 뭔가 멕시코와 텍사스의 광활한 사막과 랜치를 배경이라 전반적인 느낌이 서부스러워서 좋았다. 그리고 1940년대 이야기지만, 계속 말 타고 여행을 하니깐, 꼭 1800년대에 일어난 일들 같았다.

    Cormac McCarthy는 단어력이 엄청나서, 미국인들도 사전을 찾으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All the Pretty Horses는 그나마 쉬운 편이었으나, 막 랜치에서 쓰는 용어, 멕시코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 (예를 들면, 농장 매니저, 농장 주인 등등), 아니면 막 배경 설명을 그냥 막 스페인어 단어를 가져다가 썼다 -_-. 그리고 대화의 대부분이 스페인어로 이뤄지는데, 그걸 그냥 스페인어로 적어놓고 번역도 없었다!!!!!! 나도 나름 스페인어를 배운 역사가 있기 때문에, 쉬운 건 대충 감으로 알고 넘어갔지만, 어떤 건 진짜 뭔 말인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읽어야 했다.

    그리고 대화에 Quotation marks ("")도 전혀 없고, 보통은 대화가 있으면 마지막에 누가 말했는지 쓰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래서 대화도 조심해서 누가 대화를 시작하는지 생각하면서 읽어야 했다.

    불친절한 맥칼띠

    하지만 정말 정말 재미있고, 잘 쓰인 책이었고,
    텍사스에 살면서 텍사스 느낌 물씬 나는 책을 읽어서 정말 좋았고
    유명한 미국 소설가의 책을 한 권 더 읽게 되어서 뿌듯했다.

    All the Pretty Horses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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