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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p 10 of Everything독후감 2020. 4. 12. 12:49
2017. 7. 11.
이럴 수가! 책을 여태까지 네 권밖에 안 읽었다니!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군.
하지만 4월부터 6월 초까지는 CFA 공부하느라 어쩔 수 없었고, 6월부터 지금까지는 이사하고 여행 다니느라 바빴다고 변명을 적어 봅니다.
슈리네 부모님 집의 특징은, 한번 소유한 물건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 것인데,
오래된 가전제품 외에는 진짜 슈리 어릴 때부터 있었던 장난감부터 모든 것이 아직도 집에 있다.
(보통 큰 창고와 지하실 창고를 둔 집에 사는 미국인들의 삶의 여유랄까...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은 꿈도 못 꾸는 것인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슈리네 집 책장을 뒤져서 재미있게 생긴 책을 찾았다.대충 침대에 누워서 찍었더니 사진이 정말 구리다.
The Top 10 of Everything이라는 책이고 1993년도에 쓰였다.
Universe, life on earth, human world, war and crime, country, culture and learning, music, stage and screen, radio, TV and video, commercial, travel and tourism, sports and games 이렇게 카테고리를 나눠서 뭐 제일 큰 탑10, 제일 작은 탑10, 제일 오래된 탑 10 등등 소소한 깨알 지식을 얻는 귀여운 책이었다.
인상에 깊었던 것은 1993년만 해도, 미국의 market cap top 10에 Tech 기업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상위권에 Apple, Google, Amazon, Facebook, Microsoft가 있는 걸로 알고 있음)
Tech 회사들이 얼마나 짧은 기간 동안 (25년?)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는 한국 사람인지라, 가끔 리스트에 한국이 나오면 더 관심 있게 쳐다보게 되는데
불교신자 수가 제일 많은 나라 이런 심심한 주제에 막 top 6~8 정도로만 올라와서 아쉬웠는데
그중 엄청나게 자극적인 주제에서 한국이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한 리스트가 있었으니!
바!로!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에 1위로 등극해있었다.
근데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워낙 일반상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쉬쉬하는 건가? 너무 오래돼서 아무도 이제 관심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82년 경상도 의령에서 (나 의령 가본 것 같은데 왜 들어보지도 못했지) 우범곤이라는 26세 남자가 하룻밤 사이에 62명을 살해 (+ 33명 부상) 하였다. 이 남자는 해병대 출신 경찰이었는데, 한때 청와대에서도 일했으나 좌천을 당했고, 당시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안 좋아서, 지 인생 안 풀린다고 술 처마시고 M1 카빈으로 4개 마을의 사람들을 미친 듯이 죽이고 다닌 후, 자폭사하였다.
이 사건은 2011년까지 세계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노르웨이에서 노동당 어린이 캠프에서 어린이들 총으로 난사한 극우 미친 새끼가 76명으로 이제 1위인 것 같음)
2016년에 있었던 미국 올랜도 총기사건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망자는 49명밖에 안된다 (밖에 하니.... 너무 슬프다...) 세상엔 미친놈들이 너무너무 많다. 인생이 마음에 안 들면 알아서 혼자 죽을 것이지, 왜 무고한 사람들을 이렇게 희생시키는지 ㅠㅠ(2020년 업데이트: 2017년에 있었던 Las Vegas Shooting은 58명 사망자로, 올랜도 shooting보다 더 deadly한 것으로 등극되었다 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 업데이트가 너무 자주되는 정말 슬프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여!!)
아무튼. 책 얘기로 돌아와서,
25년 후에는 relevant 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아서 좀 아쉬웠지만
(특히 문화 관련 (책, 영화, 연예 등)이나 기업 관련 리스트, 아니면 아직도 명왕성이 행성으로 나와있다던가)
그래도 1990년 초반의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명왕성 = Pluto를 행성의 지위에서 떨어뜨린 Pasadena NASA에서 일하는 사람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중인데, 그 분의 트위터 아이디는 "Pluto Killer"이다 ㅋㅋㅋㅋ 센스 짱!
앞으로 여름에 읽을 책을 아마존에서 살 예정인데
그 책들 도착하기 전까지는 슈리 부모님 집에 있는 오래되었지만 재미난 책들을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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