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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Tom Sawyer by Mark Twain독후감 2023. 9. 27. 12:50
2023년 5월쯤 에블린 임신 중에 아프고, 몸을 무거워서 힘들고, 회사에서 할일은 없어서 코바느질하면서 누워있으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톰소여의 모험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읽었다. 읽기 잘했지 히히. 힝 정말 귀여운 스토리였다. 톰이랑 허클베리 진짜 용감하고 너무 귀엽다. 1800년대 말의 소박하고 천진난만 (?)한 생활이 매우 부러운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 악역인 Injun Joe를 얘기하면서 마셜한테 "만약에 조인준이라는 한국사람이 미국에서 제 이름은 Injun Jo예요 그러면 인전 조랑 이름이 똑같아서 웃기겠다!"라고 얘기했다. 그 이후로, 뜬금없이 우리가 알란이를 조인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란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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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s with Morrie by Mitch Albom독후감 2023. 9. 27. 11:43
2023년 8월 에블린 낳고 조리원에 있으면서 읽었다. 책이 짧고 간단해서 2~3시간만에 다 읽었다. 그냥 엄마집에 있길래 뭔 내용인지 궁금해서 가져와서 읽었는데, 지혜로운 사람이 우리에게 남긴 인생의 교훈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책일 읽고 모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찾아서 읽어보니,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self help 등의 책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엄청 큰 감동은 못받았지만, 소소한 nuggets of wisdom은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빠가 요즘 영어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데, 영어공부용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빠에게 추천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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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평전 by Benjamin Yang독후감 2023. 9. 27. 11:38
2023년 9월 완독 내가 엄청 오래전에 사서 엄마집에 둔 것 같은 책. 사두고 읽지 않은 것 같다. 하루종일 에블린 돌보면서 애기 자는 시간이나, 산후관리사가 애 봐주는 시간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책장에서 찾아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McCullough 등의 특정 인물/사건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이 왜 훌륭한 작가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진짜 되게 별로였다. 일단, 독자가 중국 역사에 대해서 꽤 수준높은 지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쓰였다. 그래서 유명한 인물이라던가 사건 (문화대혁명, 천안문사태 등)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한 채로, 그 때의 덩샤오핑이 무슨 일을 헸는지 쓰여있다. 나야 들어나봤지 (또는 특정 인물들은 들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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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orld Begins by Jeremy Popkin독후감 2023. 9. 27. 11:18
2023년 8월 초 완독 조리원에서 제일 잘한 일은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대형책인 A New World Begins를 읽은 것이다. 그냥 읽기는 너무 힘들어서 Audible에서 오디오북을 사서 같이 읽었는데 - 매우 잘한 일이었다. 특히 오디오북 읽은 성우가 프랑스어도 할 줄 아는 사람인지 프랑스어 발음을 엄청 잘해줘서 좋았다. 이 책은 아마 Andresseen이 추천한 책이어서 마셜이가 대량으로 사들인 책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지루한 한국에서의 육아생활동안 읽으려고 한국까지 들고왔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역사임으로 막 "우와! 재밌다" 라고 하긴 힘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작가가 글 쓰는 능력이 아주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방대한 역사를 시기별로 잘 요약 (요약해서 600페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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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 to Our House by Tom Wolfe독후감 2023. 9. 27. 10:48
2023년 6월에 읽기 시작하였으나 정신이 없어서 못 읽다가 7월 말에 애기낳고 조리원 천국에서 다 읽었다. Tom Wolfe의 책은 이제 몇 권 읽어서, Wolfe의 스타일은 잘 알았고, 딱 그 스타일에 맞는 책이었다. 건축 (및 모든 creative fields)에서 불었던 Bauhaus 열풍을 풍자한 책이다. 덕분에 바우하우스 스타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맹목적인 comformist 함은 언제나 지양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하지만, 지금 수십년이 지난 지금, Wolfe의 비판은 조금 지나쳤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바우하우스 스타일 (특히 바우하우스 스타일 가구들 - Mies의 Barcelona chair라든가, Breuer의 Wasilly chair 등) 은 stood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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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에블린과 15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3. 9. 26. 09:20
9/26/2023 아이 둘을 정신없이 키우다보니깐 시간이 진짜 금방 가네~ 그 동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1. 도우미 자름 (9월 초) 도우미 아줌마를 (내가 진짜 더 심한 욕으로 불러주고 싶은 사람이지만, 꾹꾹 눌러서 최대한 불러줄 수 있는 이름이 아줌마인 사람이었다) 한달만에 자르게 되었다. 일단 너무 일을 못하고, 도움이 많이 안되서, 그냥 나랑 엄마랑 둘이 하는게 속 편할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필요도 없고, 누가 우리집에 있는게 생각보다 더 불편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다른 데 일 빨리 구하시라고 최대한 빨리 말을 드렸는데, 그게 잘못이었나보다. 그냥 바로 내일부터 오지 마시라고 할걸 그랬다. 한달만 채우시고 그만 오시라고 말한 순간부터 완전 180도 돌변해서 돈을 더 달라고 난리를 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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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에블린과 14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8. 12:18
2023/08/18 한국에서의 육아 기록 출산 후, 이틀동안 입원해있는 동안엔 에블린을 거의 못봤다. 코비드다 어쩌다 해서 애기를 만나는 게 하루 한번밖에 안되고, 그 마저도 뭐 이거에 동의 사인, 저거에 동의 사인 받고, 설명듣고 하면 10분 보면 고작. 내 애기인데, 심지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게 좀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퇴원하는데, 애기는 하루 더 데리고 있는다고 했다. 아무 문제도 없는데? 너무 한국의 지나친 과잉보호/과잉진료를 또 경험하는 것 같아서 좀 짜증이 났다. 아무튼 그래서 조리원에 먼저 들어가고, 애기는 다음 날 데리고 왔다. 조리원은 천국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잘 쉬기는 했다. 나는 신생아실 (8층)과 다른 층 (7층)에 있는 방에서 묵었는데, 조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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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에블린 출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8. 11:38
2023년 7월 18일 출생! 에블린 예정일 6주전에 출산을 하러 한국에 왔더니, 그 6주동안 뭔가 이제 나오나, 저제 나오나 계속 기다리는 모드였다. 일단 만삭의 몸으로 알란이 돌보는 것도 굉장히 힘에 부쳤고, 모든 것이 너무 불편해서 밤에 잠도 잘 못잤다. 그래서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얼른 유도해서 내보내길 바랬지만, 결과적으론 38주 6일에 제발로 나와주었다. 출산일 아침에 외래 진료가 있었다. 초음파와 내진을 했더니 경부는 살짝 짧아지긴 했지만, 아기가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강력크한 주장 (진료 보러 갈 때마다 항상 빨리 낳게 해달라고 했다)으로 당일 밤에 유도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도 시켜달라고 할 요령으로 입원 짐까지 다 싸들고 진료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밤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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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알란이 출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6. 15:20
1년도 전에 메일 draft로 적어서 남겨놓은 걸 이제와서 옮겨와서 기록해 놓는다. 2022년 5월 24일 화요일 - 36주 2일차 이날 밤도 1시 반쯤에 깨서 다시 잠들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서 자보려고 했는데 자다가 갑자기 쑥- 하고 물 같은게 질에서 나온 느낌이 들었다.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보니 팬티가 다 젖어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좀 오줌 냄새 같기도 하고... 그날따라 애기가 진짜 심하게 방광이랑 방광 주변 신경을 눌렀었어서, 그것의 부작용으로 쉬가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았다. 일단 패드 두꺼운 것을 차고 다시 누워서 더 나오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근데 더 안나와서 일단 자기로 했는데, 불확실성 속에서 생각이 많아져서 잘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 그 동안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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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마지막 임신] 34주 - 39주 5일!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6. 15:03
굉장히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기록에 의의를 두고 기억을 되살려서 정리해보는 임신일기 마지막! 33주가 되었을 때 엄마가 한국에서 날라오셨다! 만삭의 임산부와 한살된 알란이를 같이 데리고 한국으로 가려고 (오마이갓! 고생해주신 어머니와 금전지원해주신 아버지께 무한 감사!). 알란이는 생각보다 할머니와 친해지는데 오래 걸렸다. 한 3일은 손가락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했고, 일주일 내내 할머니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알란이가 왠지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다. 34주 때 한국으로 원정출산을 하러 갔다. 원래 장기비자를 만들고 가려고 영사관에 제출 서류를 보냈으나, 아직 국적상실 신고가 되어있지 않아서 실패했다. 저번에 부동산 거래 때문에 국적상실신고 관련 위임장을 쓴 바가 있어서 나는 당연히 신고가 되어있는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