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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 마지막 임신] 31주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5. 27. 06:17

    임신 일기를 그 동안 너무 안썼네.

    [몸 상태]

    다행히 저번에 일기를 쓴 25주차때 감기가 떨어진 이후로,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골반뼈가 배 무게를 (벌써부터) 감당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무너져내린다. 그래서 알란이 안아주고 걸어다니는게 너무너무 힘들고 아프다. 어떤 날은 진짜 계속 누워있거나 앉아있어야하고, 어떤 날은 좀 괜찮고 왔다갔다 한다. 골반뼈가 약한건 알란이 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알란이 낳고 4일 후?에 한 이틀동안 진짜 서지도 못해서 화장실갈 때 기어다닌 적도 있었다. 근데 회복을 100% 못하고 바로 또 임신해버려서 (하아...) 이번엔 골반뼈가 진짜 유난히 월등히 더 아프고 약하다.

    골반뼈가 아프니까 = 오래 못걸음 = 그러니까 어디 놀러다니지를 못한다. 주말에 애기랑 남편이랑 여기저기 놀러다니면 시간도 잘 가고 좋을텐데, 진짜 골반뼈가 우리의 발목을 매번 잡는다. 그래서 온 가족 심심하게 맨날 집에만 있는다 ㅠㅠ

    그리고 회사 이제 안가니깐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서 낮잠 좀 많이 재우면서 키우고 싶은데, 골반뼈가 아파서 애기를 못 안고 다니니깐 나는 집에서 띵까띵까 노는데 애기는 어린이집 가야하는 안타까운 현실.

    나머지는 괜찮다. 이번 임신은 가슴 예민한건 거의 없고. 이제 그냥 배가 많이 나와서 뭘 해도 불편한 거 - 근데 이건 너무 당연해서 뭐 불평도 못하겠다 (남편한텐 불평 엄청 하지만). 배에 수축이 또 열심히 와서, 저번처럼 애기 빨리 나올까봐 진짜 take it easy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수축이 올 때마다 숨이 안쉬어짐.

    몸무게는 132파운드로, 한달동안 2파운드밖에 안늘었다. 훌륭훌륭.

    아직도 만성 변비지만, 프룬쥬스와 stool softener를 병행하며 처리해줘서 적어도 위기상황은 아직 없었다.

     

    [애기상태]

    미국은 초음파를 6개월 이후로 안찍어줘서 뭐 잘 있는진 모르겠지만, 심장 소리도 잘 들리고, 태동도 엄청 나고, 잘 있는 것 같다.

     

    [회사]

    회사에선 할일이 없지만, 그래도 책상 앞엔 앉아있어야하니깐 좀 괴롭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진짜 할일이 1도 없었음. 그래서 보통 컴퓨터 켜놓고 침대에 누워서 크로쉐하고 오디오북 듣고 그랬다. 그러다가 그냥 매니져랑 잘 얘기해서 5월 22일부터 정식 육아휴직 시작하기로 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금요일인데, 아무것도 한게 없이 시간이 금방 지나갔넹~

    아무튼 회사 안다니니깐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좋다. 일 안하는데 돈 주는 회사라니 ㅠㅠ 정말 회사에 충성충성해야겠다. 복지 너무 좋음.

     

    [알란이]

    두번째 임신이 확실히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첫째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케어에 보내지만, 그래도 가기전/후로 2시간 정도는 같이 놀아주고, 귀저기갈고, 먹이고, 달래고, 씻기고, 알란이와 씨름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데이케어 보내면 시간은 그냥 날라가고 ㅎㅎㅎ

    알란이는 벌써 한살이 되었다. 돌 사진을 집에서 찍었는데, 연년생으로 애를 낳는 것의 (많은) 단점 중 하나를 발견했다. 엄마가 살찌고 얼굴이 달덩이인 상태로 돌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점 ㅋㅋㅋㅋㅋ 남편은 귀여운데 왜~라고 해줬다.

    한두달전만 하더라도 어린이집에서 낮잠 0.5~1시간 자고 내내 놀고 오면 피곤해서 14시간은 내리잤었는데, 이제 좀 컸다고 잠이 점점 줄고있다 (omg!). 원래 집에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5시에 재우면, 다음날 6~7시까지는 잤는데, 요즘에 그렇게 일찍 재우면 5시에 깬다 (omg!). 그래서 피곤해서 죽는 애기를 데리고 더 놀아주다가 적어도 6시에 가까워졌을 때 재우려고 하니깐 너무 힘들다. 어떤 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5시에 일어난다 (omg!). 근데 애기가 몇 번 5시에 깬걸로 나를 단련을 잘 시켜서, 애기가 안일어나도 나는 5시에 귀신같이 눈이 떠진다. 그래서 애기 깰때까지 반수면상태로 있다가 깨면 일어나서 밥주고 놀아준다. 그래서 애기가 일찍 일어나도 더 크게 피곤하지는 않다.

    이젠 분유도 디지게 안먹어서 먹는 양이 반으로 줄었고, 근데 웃긴건 그렇다고 solid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아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덜 먹고 입이 짧다. 그건 나를 닮아서...남편에게 유전자제공에 대해 사과했다.

    알란이는 싱글벙글 찡찡 그냥 너무 예쁘고 귀엽다. 내 사랑 우리 아들 >_< 근데 놀아주면 힘들고 시간이 안가고, 그래서 억지로 재우면 좀 더 놀아줄걸~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를 왔다갔다하는 전형적인 애기 키우기 모순에 빠져있는 중.

     

    [일상]

    이제 드디어 지긋지긋한 추운 겨울같은 날들이 끝나고 봄과 여름이 번갈아가며 찾아오는 느낌이다.

    악. 일상에 대해서 더 쓰고 싶지만, 지금 빨리 교회에 가져갈 케익을 굽지 않으면 안되므로 일단 가서 케익 만들고 와야함.

    댓글

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