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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9. 04:34
새해를 16주차 돌입과 함께 시작했다 짝짝짝.
1월 3일에는 병원 appointment에 갔다. 그냥 consultation이었고, 심장소리를 들었다. 심장 박동수가 정상이고, 자궁의 위치 및 크기도 정상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심장소리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 나는 그냥 질 엄청 나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 같은 느낌이라 (ㅋㅋㅋㅋ) 크게 감동하지 않았다. 남편쓰가 병원에 데려다줬지만 그냥 차에 앉아 있었는데, 남편도 심장소리 들을 수 있게 데리고 올걸 그랬다 (코비드 때문에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같이 진료실에 못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물어보니깐 와도 된단다).
몸 상태는 저번 주에 비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화는 아직도 하.나.도.안.되.고 있어서 풀떼기와 삶은 계란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배도 가끔 아프다. 그리고 잘 때도 계속 허리가 아파서 저번 주랑 비슷하게 가끔 깬다.
아 그리고 뭔가 자궁? 질? 난소? 방광? 정확하게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아랫배 안쪽으로 좀 날카로운 고통이 가끔 느껴진다. 자주 느껴지는 날도 있고, 전혀 안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냥 자궁 및 그 주변에 있는 기관들이 팽창하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중.
가끔 누워있다가 재채기를 하면 아랫배에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재채기하고 30초는 "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 하게 되는 아픔. 병원에 의하면 자궁 및 근육들이 팽창하는 중이라 다들 그 고통을 느낀다고 얘기해줬다.
임신 초반에는 수면의 질이 다음 날의 컨디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100% 그날의 호르몬 수치에 따라서 컨디션이 달라졌다. 잠 엄청 잘 자도 다음 날 죽을 것 같은 날이 있었고, 불면증 때문에 3~4시간밖에 못잤어도 다음 날 날아갈 것 같은 날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밤에 잘 자고 안자고가 다음 날 컨디션을 많이 좌우한다. 제대로 못 잔 날은 다음 날 하루종일 졸렵고 배도 더 아픈 느낌이다. 그래서 수면의 질을 상승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새해에는 일 좀 열심히 하기로 다짐해서 연휴동안 띵까띵까 놀 때 처럼 장시간 산책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일은 열심히 안하지만 왠지 근무시간엔 오랫동안 자리 비우기가 좀 그렇단 말이지.
그 대신 에너지 레벨도 많이 올라왔겠다, 조금씩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태까지는 완전 마일드한 요가만 했었는데, 이제 필라테스, HIIT, 다른 total body workout 같은 걸로 조금씩 옮겨타고 시간도 늘리고 있다. 예전엔 땀날 일 전혀 없는 운동만 했다면, 요즘엔 나름 땀도 좀 나고, 피가 잘 돌고, 숨도 차고, 목도 마른 그 정도의 운동을 하는 중.
가슴은 아직도 커지는 중. 엄마랑 화상채팅하는 동안 엄마한테 라이브로 가슴 보여줬는데 엄마가 기겁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I was like - I told you. I wasn't kidding when I said my breasts are gigantic.
빨리 아기가 나오면 좋겠다. 임신 벌써 지겨워. 그리고 4개월 후 쯤에는 육아휴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깐, 일할 동기부여가 1도 안생겨서 진짜 빨리 휴가쓰고 애기 키우고 싶다 ㅎㅎㅎ이번 주도 수고했습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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