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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13-14주차 일지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7. 02:25

    몸 상태

    몸 상태는 양호한 편.

    골반이랑 왼쪽 엉덩이뼈 아픈 것이 사라졌다. 하지만 엄청난 복통이 찾아왔다. 소화가 안되는 주제에, 좀 미식거릴때도 있고 (이건 날마다 다름), 위랑 식도를 계속 잡아당기는 기분이 든다. 특히 14주 초반에는 배가 너무 아파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배가 하루종일 낮에도 잘때도 아프니깐 이것 때문에 에너지를 다 뺏기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잠은 13주에는 잘 잤는데 14주때 또 불면증이 찾아왔다. 밤 1~2시에 깬 후, 거의 4~5시가 될 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 보통 쉬가 마려워서 깨는데, 그런 후 다시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허리가 무진장 아팠다. 그래서 옆으로 자려고 시도하는데, 나는 원래 등 대고 자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불편해서 잘 못잤다. 배가 아파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루종일 힘도 없으니깐 낮잠도 자는 날이 가끔 있었는데, 낮잠을 자면 당연히 그 날 밤엔 더 못잤다 (내가원래 낮잠 4~5시간 자도고 똑같이 잘자는 사람인데!!!).

    13주까지가 1st trimester이고, 14주부터 2nd trimester이니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했지만, 당연히 갑자기 좋아지지 않았다 ㅎㅎㅎㅎ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또 기대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은 (토요일은) 그 주의 전반적인 컨디션에 비하면 좀 괜찮은 편이었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 훨씬 괜찮았다 (그게 오늘). 항상 ups and downs 가 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지는 추세인데, 다운 없이 계속 업만 있으면 좋겠다!

     

    Spotting

    아 14주 초반에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고동색 spotting이 있었다! spotting이 복통과 함께 왔더라면 대박 패닉했을 터이지만, 자궁 쪽 배에는 아무런 통증이 없었다. 그리고 spotting도 아침에 나오고 그걸로 끝. 색깔만 딱 봐도 며칠 안에서 머무르다가 나온 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 별 패닉하지 않고, 팬티만 옅은 색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모니터링을 했다.

    나중에 병원에 갔을 때 spotting이 있었다고 얘기했더니, 간호사는 패닉 안하길 잘했다고 - 그 정도면 병원에서도 별 진단이나 조취를 취할 것이 없다고 말해줬다. 

     

    운동

    하루에 보통 한시간 걷는 산책을 한번은 한다. 내 몸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걸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걷는게 가능하다. 보통 산책 후반부에 가면 다리가 아프로 급 피곤함이 몰려 오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요가도 하루에 한두번씩, 한번 할때 20~30분 남짓한 것으로 한다 (근데 보통 스트레칭하는 요가를 하고, 근육에 힘 많이 들어가는건 힘들어서 잘 안한다). 아직은 예전에 하던 느낌으로 운동하는 것은 무리다. 힘도 없고 너어어어무 쉽게 피곤해진다.

    남편이가 일을 하기 시작해서 이제 더 이상 밥 차려주고 물 떠다주고 집안일 해줄 사람이 없으니깐, 내가 다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렇게 움직이니깐 소화도 더 잘 되고 운동이 되는 느낌이라 괜찮다. 집안일도 하루에 한 두개씩 운동삼아서 한다.

     

    심리상태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되는 것이 임신의 흔한 증상 중 하나라고 하는데, 나는 심리상태는 아주 안정적이다.

     

    배 나옴

    배가 현저히 더 나온 느낌은 아니지만, 확실히 많이 나왔다. 특히 저녁에는 배를 일부러 더 내밀어야 좀 편해진달까? 배가 좀 딴딴해지는데 그러면 진짜 꽤 많이 나와보인다. (흠...그렇게 단단하게 되는게 배뭉침인가? 아픈건 아님) 쪼그려앉을 때 배가 쫄리는 느낌이 드는 포즈가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다리를 배 앞에 세우고 앉을때도 좀 배가 쫄리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물건을 줍고 그럴 때도 좀 배가 쫄린다.

     

    왕가슴

    가슴은 초반에는 진짜 tender하고 sensitive 했었는데,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가슴 및 areola 영역확장은 계속 진행중. 이젠 가슴 윗부분에 핏줄도 좀 보인다.

    요즘들어 몸을 수구릴때마다 윗배가 접히는 (?)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임신한 배라 배가 빵빵한데 살이 접힐리는 없고. 알고보니 가슴이 배에 닿아서 그런거였다. 살아생전 가슴이 이렇게 커 본적이 없고, 배가 이렇게 나와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ㅎㅎㅎㅎㅎㅎ 엄청 웃겼음.

     

    하아.....진짜 하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신체적으로는 일 완전 원래대로 할 수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심리상태이다. 부서이동 및 매니저들의 퇴사로 인해서 솔직히 올해 한해는 월급 날로 먹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일 안하는게 익숙해서 그런지 더더욱 하기 싫다. 게다가 딱 정해진 내가 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훨씬 일 하기 쉬울텐데, 내 역할은 보통 그게 아니라, 문제점을 자진해서 찾고, 해결책을 셀프로 고안해내는 일로만 100% 이뤄진거라, 자진해서 일을 벌리기가 너어어어어어무 싫다.

    내년부턴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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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잉글리쉬와 함께하는 고급영어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