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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22. 01:58
지긋지긋 임신! 이제 2주만 더 있으면 나름 half way through다!
36~37주가 지나면 그때부터 아기를 몸에서 최대한 빨리 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지...지겨워죽겠다.
몸 상태:
하루종일 졸렵다. 매일 밤 9~10시간정도 자는데, 그래도 아침 10시만 되면 또 졸렵기 시작한다. 일도 하기 싫고 그래서 이번주엔 45분씩 꼬박꼬박 낮잠을 잤다. 낮잠은 사실 잠 드는데만 30분 정도 걸리고, 15분 정도 자는데 - 그래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눈 감고 누워있는 것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젠 불면증이 많이 없어져서 밤 잠을 잘 잔다. 오밤중에 화장실 가는 것도 많이 줄었다. 허리 아래를 수건 접은 걸로 받치고, 엉덩이 아래 - 허벅지를 걸친 부분에 베개를 넣고 자는 것이 허리통증 완화에 많이 도움이 되어서 - 잠 잘자게 도와주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래도 밤에 옆으로 돌아 누울때마다 허리에서 두두둑 소리 엄청 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줘야한다.
배가 진짜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밥을 조금만 먹어도 뱃 속에 들어간 음식때문인지 배 전체가 진짜 터져나갈 것 같다. 밥 안먹어도 배 엄청 땡기고 터질 것 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또 배 까서 거울에 비춰보거나 사진찍어보면 그렇게 크지도 않다. 체감상은 9개월 배인데 ㅎㅎㅎ
소.화.는.여.전.히.하.나.도.안.된.다. 소화안되는게 요즘 가장 큰 문제인 듯. 어떤 날은 진짜 배가 너무 아프고, 밥을 먹는 중간에도 뭔가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엔 일을 해서 밥을 먹고 바로 책상 앞에 앉아있어서 그런지 진짜 소화 너무너무 안된다. 소화가 안되니깐 별걸 안먹는데 그러면 또 에너지가 없어서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배도 계속 아파서 아픈 거에 에너지가 빨려나간다 ㅠㅠ. 이렇게 벌써부터 소화가 안되면 나중에 진짜 소화 안될 땐 어쩐단말인가!!!
빨리 휴직하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도 일하싫 레벨 100인데, 임신한 상태에서 일하싫이니깐 진짜 일하싫 레벨 400으로 올라갔다.
몸무게:
밥을 이렇게 안먹는데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엄청 쑥쑥 증가하는 중이다. 거의 일주일에 2파운드 (약 1킬로)씩 꾸준히 증가 중.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벌써 7파운드 증가했다! 너무 몸무게가 빨리 증가해도 걱정인데, 밥을 이렇게 안먹는데도 몸무게가 증가하는걸 보니 이건 100% 애기랑 자궁이랑 가슴이랑 양수 때문에 증가하는 것 같다. 외관 상 차이는 크게 없다.
운동:
왠지 일을 하는 중에는 마음놓고 산책하거나 운동하기가 어려워서 (그래서 일도 안하면서 책상앞에만 앉아서 허송세월한다) 이번 주엔 운동을 많이 못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벌써 해가 진 상태라 어두운 데서 혼자 산책하기도 싫어서 밖에 아예 안나간 날도 두번 정도 있었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산책도 못 가고, 요가/필라테스/웨이트운동도 많이 못했다. 반성하고 이제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게다가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 소식도 많이 없으니!
감정:
아직도 감정적으론 안정적이다. But 어제 예외가 있었다 - 어제 (1/20)는 진짜 배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힘이 없어서 일 끝나고 저녁 내내 누워만 있었는데, 8시에 남편이 일 끝나도 돌아왔을 때 울음을 터뜨렸다. 거라지 도어 열리는 소리에 남편한테 오늘 아팠다고 얘기할 생각을 했더니 그 생각만으로 벌써 찔찔 울기 시작 ㅎㅎㅎㅎㅎ 근데 한바탕 울고 나니깐 괜찮아졌고, 그래서 남편이랑 초콜렛칩 쿠키 먹고 잤다 ㅋㅋㅋ
아직도 실감은 크게 안나고, 모성애가 뿜뿜, 우리 애기 사랑해 이런 느낌은 없다. 그냥 몸이 힘들어서 이노미임신 빨리 끝나라가 가장 큰 감정이다.
태동:
아 맞다. 태동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한번 자기 전에 누워있는데 이건 100% 애기다! 이건 똥 지나가는거 아니고, 방구 지나가는거 아니고, 소화되는 거 아니고 이건 100% 애기다! 싶은 느낌이 있었다. 들은 대로 뱃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이후론 큰 느낌은 못받았는데, 가끔 자궁쪽에서 뭔가 태동같은 움직임이 느껴지곤 한다. 미국에서는 초음파도 잘 안찍어주고, 병원도 그렇게 자주 안가서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알 방법이 전혀 없는데, 빨리 활발한 태동이 시작되어서 항상 아기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다음 주 월요일엔 초음파 찍으러 간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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