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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5. 05:11
이번주는 큰 탈이 없었던 주였다. 임신 일지를 통해서 투덜투덜 이래 불편하고 저래 아파다고 불평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 사실 이번주엔 크게 달라진 것도, 크게 악화된 것도 없다. 그래서 딱히 쓸말이 없네. 인터넷에서 입덧 진짜 오래 하는 사람들은 막 20주까지도 하던데 - 20주가 나름 매직 넘버인 것 같다. 이번 주는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넹!
허리 아픈 것은 여전하고 (그래서 가끔 2층에서 일하다가 내려와서 침대에 좀 누워 있어야한다), 젖꼭지가 진짜 너무 심할 정도로 센시티브하다. 그래서 후크를 채우지 않고 브라를 입어서 티셔츠가 젖꼭지에 스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면서 지냈다. 뭔가 접착제 없이 젖꼭지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
소화는 여전히 안되지만, 비교적 괜찮아졌고 잘 먹는다. 신기하게 한번 먹으면 엄청 많이 잘 먹는데, 안먹어도 또 별로 배도 고프지 괜찮다. 이상하게 목이 엄청 마르다 - 한번 물 마실 때 한잔씩 거의 원샷하고, 하루에 큰 물 한통은 기본으로 마신다. 애기가 엄청 빨리 자라고 양수의 양도 늘고있나보다.
피곤함도 계속되었지만, 막 낮잠을 자야할 만큼은 아니었다. 그냥 퇴근하고 저녁이 되면 그 날의 에너지를 다 소진해서 눈에 띄게 피곤한 정도. 잠도 큰 탈 없이 잘 잔다.
20주 0일차엔 병원 예약이 있어서 OBGYN을 보고 왔다. 뭐 별 다른 이상 없었고, 따로 질문할 것도 없어서 금방 끝났다. 심장소리도 또 들었다. 멀쩡히 잘 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엔 마셜이가 같이 가서 진료실에 같이 앉아있었던 점이 달랐다 :) 담당 간호사한테 단기장애 휴직에 대해서 물어봤다 (회사에서 단기장애보험을 통해 유급으로 애기 낳기 직전과 직후에 쉴 수 있게 해주는데, 진료진의 서명이 필요하다) - 회사에서 추천하는 기간 몽땅 다 쓰는 걸 추천한다며 당연히 전 기간에 서명해준다고 했다! 히히!
운동은 이번주에도 일하느라 좀 게을렀고, 비가 오고 추운 날이 계속되어서 산책도 예전만큼 나가진 않았다. 그래도 항상 스트레칭하고, 몸을 움직이고, 햇볕나면 바로 산책하러 나가고,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45분 이상의 산책을 하긴 했다.
빨리 휴직하고 싶다! 빨리 애기 낳고 싶다! 지겹당 지겨워. 그래도 나름 시간이 가긴 가서, 매니저랑 육아휴직에 대해서 얘기할 때만 하더라도 "아직 4개월도 넘게 남았다"고 얘기했지만, 나름 이제 2월 첫째주의 끝물이 되었으니 3개월 + 1주? 정도면 휴직할 수 있다. 빨리 휴직휴직휴직휴직! 이런 어정쩡한 상태에서 일하는 거 정말 귀찮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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