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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19. 02:23
하루하루가 심심하고 지긋지긋하지만 벌써 금요일이 되어 임신 일기를 쓰는 날이 되다니! 시간이 가긴 가서 다행이다.
몸 상태:
여러모로 불편한게 항상 존재하지만 - 소화안됨, round ligament 땡김, 허리 부서짐, 가슴 (특히 젖꼭지) 아픔, 쉽게 지침 등 - 또 못 견딜 정도는 아니고 예전에 아픈 것에 비하면 훨씬 낫기 때문에 크게 불평할만한 건 없었다.
이제 배랑 몸이 많이 무거워져서 장시간 서있으면 (부엌에서 요리하거나 베이킹할 때), 다리가 정말 아프다. 다리에 경련오는 시기가 서서히 다가와서, 자는 도중 다리 쭉 뻗었다가 (발 포인트로) 종아리 근육에 수축와서 바로 플렉스 플렉스 플렉스! 수축 오지마!! 하면서 풀은게 두 번 있었다.
배에 임신선이 점점 뚜렷하지기 시작했고, 배꼽의 10%정도는 이제 오피셜리 튀어나왔다. 나는 원래 특이한 배꼽의 소유자로, 원래 배꼽을 쭉 잡아당기면 배 밖으로 배꼽이 1.5cm 정도 튀어나와서, 임신하면 10000000% 배꼽 나오기 잼을 경험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제 나오기 시작하네 흐흐.
몸무게는 2파운드 추가로 122파운드 (55.3kg)가 되었다. 임신 전 110 파운드 (49.5킬로)에 비해 6킬로 정도 쪘다. 나보다 한달 빨리 임신하고, 아기가 꾸준하게 주수보다 큰 친구는 이제 3~4킬로 쪘던데. 난 걔에 비해서 몸무게가 더 잘 느는 임신인가보다. 얼굴에 좀 살이 붙어서 사진 찍으면 얼굴이 평상시보다 좀 포동하게 나오는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실루엣엔 큰 차이가 없다.
운동:
이번주는 평상시에도 몸을 좀 더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청소기도 괜히 한번 더 돌리고, 화초 물도 더 열심히 주고, 부엌 카운터도 괜히 한번 더 닦는 식으로, 가만히 앉거나 누워만 있지 말고 좀 움직이려고 했다. 운동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지만, 임산부에겐 이것도 일이여.
스트레칭도 틈 날때마다 하고, 산책도 하루에 긴거 한번 (45분~60분 정도), 짧은거 한번 (15분~25분)은 거의 매일 했다. 막 엄청 자전거타고, 등산하고, 조깅하고, 임신 전에 하던 운동 괜히 하고 싶은 마음 (그렇게 자주 안했지만, 억지로 못하게 되니깐 더 하고 싶은 심보).
애기 상황:
애기는 알 수 없지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자기 전에 꿀렁꿀렁 공중곡예 장난 아님. 그걸 잘 자라고 있는 사인으로 생각 중.
아 그리고 아기에게 이름이 생겼다. 영어 이름은 Alton, 한국 이름은 준 (6월에 태어나서....라는 아주 간단한 이유였지만, 남자답고, 쓰기 쉽고, 발음하기 쉬워서 아주 마음에 듦). 영어이름이 얼튼인 덕분에, 벌써 별명으로 알통이, 알통몬, 알통맨 등이 생겼다.
일상:
내 친구가 일상도 기록하길래 나도 따라서 기록해본다 히히. 근데 기록할 일상이 없음 ㅋㅋㅋㅋㅋㅋ 매일 똑같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월화수목금에는 8시부터 4~5시까지 2층 책상앞에 앉아서 일한다. 중간중간 산책하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다임. 일 끝나면 1층으로 내려와서 뉴스보면서 헤이데이하고, 밥 먹고, 남편이랑 수다떨다가 일찍 잔다 (보통 7시에 피곤함의 고비가 와서, 7시부턴 그냥 좀비처럼 있다가 9시 쫌 넘어서 잔다).
토일은 주말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갈 곳도 없고, 토요일엔 남편이 일하고 그래서 그냥 혼자 집에서 논다. 책 읽고, 티비보고, yardwork하고, 헤이데이하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베이킹하고.
그래도 몇 개 조금 다른걸 한걸 적어보면:
일요일엔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공원 (Chehalem Ridge Nature Park)에 가서 아침에 한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지평선에 우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화산들이 다 보여서 아주 멋있었다. 쉬할렘처럼 집에서 30분이내 거리에 공원이 진짜 많은데, 조금 더 열심히 다녀봐야겠다.
그리고 시골동네에 간 김에 운전연습도 하고 왔다. 최근 수동기어로 된 차를 사서, 마셜이가 나에게 수동 운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중이다. 별로 연습 안한 것 같은데 그새 많이 늘었고, 이제 시골길에선 대충 운전할 수 있다. 도시운전은 아직 안될 것 같음. 이미 시골길에서도 긴장해서 땀 한바가지 흘리면서 운전한다 ㅋㅋㅋㅋ
그리고 2월 14일엔 발렌타인 맞이 초콜렛으로 덮인 딸기를 만들었다. 보통은 그냥 초콜렛으로 덮고, 화이트 초콜렛으로 데코레이션을 하는데, 화이트 초콜렛을 좋아하는 남편의 요청으로 반은 화이트 초콜렛으로 덮었고, 데코레이션도 엄청 초콜렛 많이 써서 했다. 부엌이 초콜렛 테러를 받았지만, 데코레이션하는거 엄청 재밌었고, 무엇보다 정말 맛있었다.
이번 주의 하일라이트는 경수가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을 때였다. 아기용품이랑 맛있는 과자랑 마스크랑 편지 등이 있었다 ㅠㅠㅠㅠㅠㅠ 센스 대박! 감동의 물결 ㅠㅠㅠㅠㅠㅠ 평상시에 쇼핑을 일절 하지 않고, 애기 용품도 지금 다 남들이 쓰던 중고로만 모으고 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비싸보이고 예쁜 물건을 받아서 정말 황송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은데, 모아놓고 적어보니 나름 소소한 이벤트가 있었네 :) 22주차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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