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23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26. 02:01
큰 변화가 없어서 가장 쓸말이 없는 주다.
몸 상태:
거의 똑같음. 살은 1파운드 쪘고, 배는 현저하게 더 나온 것 같다. 배가 엄청 나오는지 피부가 엄청 땅긴다. 무게에 익숙해졌는지 허리는 몇 주전에 비하면 부러질 것 같음이 좀 덜해졌다. 소화는 여전히 안되고, 안되는 수준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하루에 트름 5600번하고 밥도 예전만큼 많이 못 먹겠다. 그런데 항상 배고프다. 그런데 많이 못먹어서 더 배고프다. 불쌍한 배고픈 임산부 ㅠㅠ 다리에 피 안통하는 수준이 조금씩 증가하는 중이다. 그래서 쪼그려앉으면 1초만에 피 안통함 신호가 와서 이제 쪼그려앉기를 잘 못하겠다. 일 할 때도 3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야지, 앉아만 있으면 슬슬 다리가 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으려고 몸을 숙이면 배가 완전 찌그러져서 불편하다. 잠도 비슷하게 잘 잔다 (한밤중에 깨서 한두시간 못잔 날이 이틀 있긴 했지만). 피부도 여전히 구리다. 고름이 맺혀있는 여드름이 이마주변에 정말 많이 난다. 이건 임신 초기부터 꾸준히 그래왔음.
운동:
이번주의 잘한 점은 자기전에 스트레칭 및 요가를 매일매일 한 것이다. 적어도 30분씩.
못한 점은 산책을 많이 못했음. 보통은 하루에 두번 이상 하는데, 이번주엔 하루에 한번밖에 못한 날이 꽤 있었다. 같이 일하는 매니저 캐슬린이 너무 일을 급하게 주문한다. 예를 들어 다음 주 목요일에 발표하자고 계획을 세워놓곤, 이번주 목요일로 갑자기 변경한 후, 수요일 오후에 나에게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_-. 아니 수요일 오후 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발표 준비만 하면 엉성하지만 대충 할 수는 있겠지만 - 그렇게 급하게 하자고 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결국 준비 다 해놓으면 다른 아젠다에 밀려서 결국 발표 못하고. 아무튼 이런 식으로 급한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 주였어서, 일하는 시간에 띵까띵까 산책을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날도 추워서 동기부여가 잘 안됐다.
일상:
한개 완전 없네. 요즘엔 마셜이 토요일에 일을 해서, 겹치는 주말이 일요일밖에 없어서 - 뭔가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게 참 아쉽다. 하지만 날도 춥고 맨날 비오고 나도 뭐 어디 멀리 놀러갈 몸 상태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일요일엔 그냥 심심해서 뉴버그에 갔다.
항상 가보고싶었던 오토바이 테마의 커피집인 See See에 가봤는데 -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단 테마가 덜 강해서 살짝 실망이었다. 마셜은 커피를 시키고 나는 핫코코를 시켰으나, 핫코코가 떨어져서 난 결국 물만 마셨다. 커피집 뒷 패티오에 해가 쨍쨍하게 잘 들어서, 날은 추웠지만 따뜻했다.
그러고 오는 길에 Papa Murphy's에서 처음으로 피자를 시켜보았다. 피자를 구워주지 않고, 그냥 만들어만주면 집에서 구워먹는 비지니스 모델인데 - 여태까지 그게 왜 좋은건지 이해가 전혀 안갔다. 그런데 Papa Murphy's가 우리가 살고있는 힐스보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현재는 전국적 체인)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사먹어보았다. 토핑이 엄청 많이 올려져있고, 맛도 괜찮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제일 큰 사이즈 20불) 괜찮았는데 - 피자를 종이접시에 올려놓고 구워야하고, 10분 구운후에 종이접시를 빼야하지만 아직도 피자도우가 말랑말랑해서 뺄 수가 없어서 그냥 구웠더니 피자 바닥이 좀 바삭하게 구워지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시켜먹어 본 체인 피자중엔 가장 괜찮았다.
이거 외엔 별 다른 재미난게 없었다. 심심해서 책을 많이 듣고/읽었다. 집 청소도 깨끗하게 했다 (새로 산 LG 청소기로 히히). 아 그리고 모유수유에 대해서 조금 조사를 했다. 지금도 젖꼭지 엄청 아파서- 나중에 수유 시작하면 100% 젖꼭지 때문에 죽어날 거라고 예상했다....하아...
일기 끝~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 임신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 24주차 일지 (3) 2022.03.05 육아휴직 플랜 (0) 2022.03.04 임신 22주차 일지 (1) 2022.02.19 우는 신생아 달래는 법 - Colic 멈추기 (0) 2022.02.17 임신 21주차 일지 (0) 202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