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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27주차 일지
    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3. 26. 02:02

    너무 팬티바람이라 모자이크를 넣어보려 했으나, 원래 하나도 안야한 사진인데 모자이크 넣으니까 더 이상해보여서 그냥 팬티바람 인터넷에 대공개 ㅋㅋㅋ

    신나는 일기쓰는 금요일! 빨리가라 시간아!! D-87가 되었다. 방금 D-day 찾아봤는데 벌써 80대로 떨어져서 깜놀!

    몸 상태:

    아직도 괜찮고, 항상 겪는 문제 5종세트 (소화안됨, 살짝 역겨움, 허리 및 등 아픔, 가슴 아픔, 피곤함) 가 돌아가면서 약해졌다가 심해졌다가 했다. 지난 한달간 낮잠은 많이 안 잤는데, 이번주는 꼭 낮잠을 30분 ~ 45분씩 자야할만큼 피곤한 날이 3~4일 있었다 (낮잠도 습관인가). 허리 및 등 아픔은 아기 몸무게가 점점 늘어나면서 나날이 심해지는데, 그래도 이런 뼈 및 근육 관련된 아픔은 내장/호르몬땜시/머리아픔/배아픔 같은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자세를 바꾸거나, 눕거나, 베개를 잘 조정하면 아픔이 사라지니깐. 그에 비해 internally 일어나는 일은 어쩔 방법이 없어서 정말 괴롭다. 소화안되고 배 아픈건 저번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많이 개선되었는데, 딱 하루 유난히 빨래세제 부어마신 것 처럼 좀 역겹고 위가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날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다음 날 괜찮아짐.

    이번 주에도 10분 이상 걸으면 배가 딱딱해지고 압력이 심해져서 산책을 짧게 자주 갔다. 원하는 만큼 자주 가진 못했지만, 적어도 매끼 식사 후 10분~15분씩 걸었다. 요즘엔 날씨가 많이 풀렸고, 해가 나는 날도 꽤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길거리와 다른 집 앞뜰에 정말 예쁜 꽃들이 많이 피는 중이라서 꽃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것이 정말 좋다.

    몸무게는 거의 안늘었다!! 야호!!!!! 정상 범위 안이라면 얼마를 쪄도 상관없지만, 몸무게가 너무 빨리 느니까 허리가 뽀샤져서 좀 천천히 찌려고 저번주부터 식단조절을 시작했더니 벌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계속 일주일에 1파운드 정도만 찌면 좋겠다.

    자는 건 여전히 허리랑 배가 아파서 반은 앉고 반은 누워서 자는 걸로 해결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누워자는 것 비슷하게 잘 자서 앞으로도 아마 계속 그렇게 잘 듯. 보통은 옆으로 누워서 잔다는데, 나는 그러면 배가 너무 찡기고 가슴이 아파서 잘 수가 없다. 

    아! 센시티브 젖꼭지를 보호하는 엄청난 무기를 발견했다. 젖꼭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수유할 때 쓰는 실리콘 쉴드를 파는걸 발견했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까, breast pump 샀을 때 판매자가 공짜로 넣어준 이것 저것 중에 젖꼭지 쉴드가 있었다!! 그래서 그걸 브라 안에 넣어서 젖꼭지에 붙여넣었더니 아무것도 닿지 않아서 정말 살 것 같았다 (원랜 옷깃만 스쳐도 머리가 쭈뼛쭈뼛 섬). 유일한 단점은 붙어있는 부분이 공기가 안통하니깐 24시간 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낮에 활동할 때만 쓰기로 했다. 아직 피부 트러블은 없음.

    확실히 가진통이 가끔 오는 것 같다. 배가 엄청 딱딱해짐 - 어떤 날은 없고, 어떤 날은 하루에 두 세번 정도?

    알통이는 뱃 속에서 여전히 공중회전돌기를 연습중이다. 가끔은 한 포인트를 발로 엄청 세게 미는건지 배 안의 근육이 아플 정도로 배가 뿅 하고 튀어나온다. 그럴 때마다 알통이에게 "저기...알통아...이것 좀 치워주면 안될까" 하면서 그 부분을 두드리면 힘이 좀 빠진다. 알통이가 어떻게 누워있는건지 정말 궁금하다 ㅋㅋㅋㅋ

    확실히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니깐 변비기가 있어서 변을 매일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프룬쥬스를 1/3컵씩 매일 마시는 중. 보통 프룬쥬스 먹으면 바로 대왕설사테러인데, 조금씩 매일 마시니깐 철분으로 인한 변비를 살살 풀어주는 느낌으로만 작용해서 정상적인 변을 볼 수 있음. 좋은 전략인 것 같다.

     

    운동:

    저번주에 이제 스트레칭을 더 열심히 해야지 다짐했으나, 이번 주도 스트레칭 많이 안했다 ㅠ_ㅠ 걷는 것만으로도 힘듀리!! 그래도 일 할 때 요가볼에 앉아서 엉덩이 돌리는건 매일 했당! 요가볼 안의 바람이 슬슬 빠지는건지 내가 무거워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앉았을 때 요가볼 높이가 점점 낮아지는 중 ㅋㅋㅋㅋ 불쌍한 찌그리 요가볼

     

    식단:

    디저트를 끊기로 했지만, 초콜렛 컵케이크를 너무 만들어보고 싶어서 결국 컵케이크 12개를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엄청난 의지력으로 남편이 먹을 때 두 입만 뺏어먹기 / 또는 남편이 먹을 때 구경만 하기 전략으로 많이 먹지는 않았다 (내가 먹은건 총 3개정도? 평상시라면 만들자마자 퀄리티 테스트로 2개 바로 먹고, 아침, 점심, 저녁 디저트로 매일 먹었을 듯. 엄청난 의지력임!!). 근데 정말 맛있었다. 맨날 회사 이벤트의 케이터링이나, 누가 슈퍼에서 사오는 엄청 맛없는 컵케이크만 먹어봐서 남편한데 "나는 컵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남편이가 너가 직접 만들어서 진짜 맛있는 걸 먹어보고 판단하라고 해서 네!! 그럼 만들어볼게요!! 히히!! 하고 바로 만듦 ㅋㅋㅋㅋㅋ 역시나 직접 만드니까 케익은 촉촉하고 버터크림도 내가 좋아하는 스위스 머랭에 버터 대박 많이 넣은 버터크림으로 만드니깐 진짜진짜 맛있었다. 사진이 없네 ㅠㅠ.

    보통 아침에 달콤한 걸 먹는데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비스킷, 머핀, 스티키 번 등), 최대한 당류를 줄이되 맛있는 아침을 먹고 싶어서 남편이랑 맥머핀을 집에서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에 산 griddle도 빨리 써보고 싶었음. 아침 만드는데 엄청나게 진심인 남편이랑 나여서, 나는 전날 밤부터 잉글리쉬 머핀 도우를 만들어서 준비해놓고, 홀렌데이즈 소스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는 잉글리쉬 머핀을 만들고, 남편은 브랙퍼스트 소시지랑 달걀을 만들었다. oh man! 진짜 맛있었다!!! 소세지가 조금 남아서 이틀 후 똑같은 아침을 반복했다 :) 탄수화물인 머핀이 있으니까 완벽한 식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플 시럽 한 바가지 마시는 보통 아침보다는 훨씬 당류가 적어서 훌륭했다.

    점심 및 저녁은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이랑 채소를 위주로 먹었다. Brussels Sprouts랑 비프 스튜도 먹었고, farro bowl (farro + grapes + turkey breast + broccoli + roasted bell peppers)도 잔뜩 만들어서 먹었다. 돼지고기 고안 커리 + 난 한개도 먹었다 (난은 보통 두개 먹는데 한개만 먹었다 ㅎㅎㅎ). 수요일 점심은 근처 인도식당에 가서 베지테리안 탈리를 하나 시켜서 (양이 엄청 많음) 남편이랑 둘이 나눠먹었는데 진짜 대박박박박박박박 맛있었다. 집에 구워놓은 뿌리채소 (고구마, 감자, 당근)이 엄청 많아서 그걸 밥이나 빵 대신 먹었는데, 걔네도 결국 다 탄수화물이고 거의 디저트 느낌만큼 달아서 (특히 고구마랑 당근) 그렇게 건강하진 않았지만, 빵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자기위안을 했다. 후다닥 레몬소스 만들어서 칠면조 가슴살이랑 야채랑 먹은 적도 있었음. 훌륭훌륭.

     

    일상:

    이번주는 남편쓰가 수요일까지 노는 날이라서 일주일의 절반 이상 남편이 집에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남편이 집에 있으면 일하기가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싫어서 농땡이를 정말 많이 친 주였다 (죄송합니다 회사님...하지만 할 일은 다 했어요 ㅠㅠ).

    남편이가 뭐 사러 나갈때마다 따라나갔다 - 그래서 홈디포도 가고, 게임 컨트롤러 사러 베스트바이도 가고, 베스트바이에 너무 일찍가서 문 열려면 11분 기다렸어야되서 바로 옆집 올드 네이비에 임산부옷 구경하러 갔다가 항상 사고 싶었던 느낌의 흰색 가디건도 사고, 파파머피스에서 피자도 사 먹고, 연꽃이랑 연못용 흙 사러 워터가든도 가고 그랬다. 요즘엔 쉬도 정말 자주하러 가야하고, 등이랑 허리도 너무 아파서 오래 못걸으니깐, 어디 놀러가기가 힘든데 (어디 좀 좋은데 가려면 적어도 편도 한시간 반이라서 주저하게 됨 - 막상 가면 괜찮을 것 같지만...), 이렇게 각종 잡다한 쇼핑하러 상점에 가는 것만으로도 외출하는 거라 재밌당.

    앞뒷뜰 잡초제거도 많이 했고, 꽃이랑 허브 씨앗도 심었다. 잔디 듬성듬성한 부분에 잔디 씨앗도 심었다 (홈디포 갔을 때 사왔음). 그리고 주황/까망 패턴 금붕어 11마리도 더 사와서 연못에 추가했다. 보통은 데려온 다음 날 한두마리가 죽기 마련인데, 이번엔 아직까지 한마리도 안 죽었다!! 잘 자라라 물곡들아!!

    아 오랜만에 짱지한테 전화와서 한시간동안 수다도 잘 떨었다. 또 뭐있지. 요즘엔 전쟁 때문에 뉴스보기가 너무 우울해서 뉴스 대신 great british baking show 제일 최근 시즌 재탕했다. 이제 가족들끼리 한 집에 살지 않으면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가 막힌다고 해서 - 막히기 전에 재탕시청을 끝냈다. 

    남편 일상: 남편이는 베드프레임 만드는 공정을 시작했는데,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리서치 + 배우기 + 연습을 하느라 progress는 많이 못만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이 엄청난 progress임! 그리고 회사 같은 팀 젊은이들이 새로 출시된 게임 Elden Ring (?)을 하는 걸 주워듣고와선 아저씨 주제에 젊은이들 사이에 끼고 싶어서 자기도 바로 사서 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엄청 재밌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잘 했음. 근데 너무 intense해서 한 밤중에 하면 힘이 빠져서 못하겠다고 한다 ㅋㅋㅋ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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