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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8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4. 2. 02:46
몸 상태:
이번주도 다행히 별탈없이 지나갔다. 항상 겪는 문제는 여전히 나를 괴롭혔지만, 피곤해서 낮잠자야하는 날은 한번도 없었다. 위가 눌려서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조금 더 심해졌다. 확실히 배가 더 무거워져서, 허리도 더 아프고, 움직임도 둔하고, 다리가 항상 전반적으로 살짝 저리거나 힘이 없다. 그래도 아직 심하게 쥐나거나 그러진 않았음.
당이랑 탄수화물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더니, 몸무게는 거의 안늘었다(오예!). 그런데 소화도 못하는 주제에 항상 배고파서 하루종일 무언가를 먹고 싶은 느낌을 참으면서 지낸다. 밥 먹고 뒤 돌면 배고픔 ㅋㅋㅋㅋ소화 못해서 밥 먹고 3시간 지나서도 아직도 복통 느끼고 트름 500번하는 주제에.
수요일에는 병원에 진찰을 갔다왔다. 그냥 별탈 없지요? 네~~ 하고 끝인 느낌이었다. 알통이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데, 알통이가 엄청나게 움직였다. 움직이는 소리 때문에 박동수가 안들림. 그리고 Tdap vaccine을 맞았다. 원래 알통이가 맞아야하는건데 못맞으니깐 내가 대신 맞아서 백신을 알통이에게 넘겨주는 거라고 한다. 최근에 맞은 주사 중에서 팔이 제일 아팠다. 맞은 순간에는 느낌도 안났는데, 맞은 날 밤부터 지금까지도 팔이 진짜 너무 아파서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공짜로 breast pump도 주었다. 저번에 중고로 파는거 미리 사뒀는데 괜히 샀네...
철분제 때문에 아직도 항상 변비기가 있다. 계속 프룬쥬스를 하루에 세네모금씩만 마시는 걸로 해결 중. 근데 변을 매일 안보니깐 방구도 헬방구냄새다 ㅠㅠ 원래 나는 장활동이 활발해서 화장실 때문에 문제있었던 적이 거의 없고, 방구도 소리없이 냄새없이 아무도 모르게 뿡뿡 잘 뀌는 사람인데 ㅠㅠㅠㅠㅠ 억울하다.
잠은 잘 자는 날이 대부분이고, 가끔 (1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밤에 화장실 갔다가 잠이 완전히 깨어버려서 한두시간 다시 잠들지 못하고 괴로운 밤이 있었다. 내가 원래 한번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인데 ㅠ_ㅠ 임신하니깐 달라지는게 정말 많다.
가슴이랑 배가 닿는 면적이 나날이 커지고 그 닿는 느낌이 싫어서 브라를 해야하는데, 그 동안 적당한 브라가 없었다. 원래 쓰던 브라 후크에 익스텐션을 달아서 (양말 자른거) 썼는데, 원래 쓰던건 컵이 너무 작아서 계속 이리저리 조정해야했다. 수유브라 엄청 큰거 사 놓은거는 너무 단단한 느낌이라 싫었는데 - 얼마 전 살짝 천을 잘라서 와이어를 빼버렸더니 훨씬 편해졌고, 컵 아랫부분 천이 내 센시티브한 가슴과 배에는 좀 거칠었는데, 그 부분에 경수가 보내준 부드러운 손수건을 넣는 것으로 개선시켰다. 그랬더니 한결 나아져서 이젠 좀 편안하게 브라를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알통이는 자세를 바꾸는건지, 보통은 움직임과 발차기가 오른쪽 옆구리에서 느껴지는데 (오른쪽 옆구리와 배 중간부분에 동시에), 어떤 날은 오른쪽 옆구리를 전혀 차지 않는다. 그런 날은 밑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알통이 위치가 바뀌어서 무게와 압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
운동:
이번주도 언제나처럼 10~15분 코스로 짧은 산책만 하루에 한 두번 했다. 자기 전에 20~30분 스트레칭도 세네 밤 정도 했다 - 오디오북을 새로 다운받아서 듣기 시작했더니, 예상치 못한 아주 좋은 consequence가 스트레칭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몸을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활동적으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몸이 무거우니깐 진짜 만사가 보통 귀찮은게 아니다. 눕거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면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하다 ㅜㅜ 힘듀리. 조금만 오래 걷거나 움직이면 배도 딱딱해지고 등이랑 허리도 너무 아프다. 일할 때 요가볼에 앉아서 엉덩이 돌리는 건 열심히 했다.
식단:
이번주는 식단을 기록해보았다. 남편에게 조르고 졸라 쿠키 먹은 날도 있었고, 아침엔 베이글을 열심히 먹어서 (하지만 크림치즈 진짜 조금만 올리고, 평상시에 먹던 잼은 아예 안먹음!)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 단백질 + 채소 + 탄수화물 조금 느낌으로 먹었다. 이번 주엔 뭐 먹었는지 기록해놨다 히히. 나날이 발전하는 임신 일기네.
날짜 아침 점심 저녁 간식 3/26 Sat creamed eggs and
sausagepotato wedges, pork
curry, naansardines, carrots,
sweet potatoeschocolate chip
cookie!!!!3/27 Sun pancakes without
syruppizza salad and 고추장 치킨 dark chocolate 3/28 Mon half bagel with cream cheese chickpea pasta salad and 고추장 치킨 3/29 Tue half bagel with cream cheese beef stew and brussels sprouts brisket bbq, mac and cheese, salad protein bar (chocolate + nuts) 3/30 Wed half bagel with cream cheese tofu, brussels sprouts chick pea pasta strawberry smoothie 3/31 Thu half bagel with cream cheese tofu, brussels sprouts, dumplings tofu, chicken,
sweet potato, 오목밥 조금mixed fruit smoothie,
pizza 한 조각 남편이랑 야식으로 나눠먹음4/1 Fri whole bagel with very little jam chick pea pasta
(아직 안먹었지만 이렇게 먹을 예정)brisket, M&C, salad
(아직 안먹었지만 이렇게 먹을 예정)mixed fruit smoothie
(어제 만들 때 두 컵 만들어놔서, 나머지 한잔 간식으로 마실 예정)아 근데 진짜 너무너무 배고프다. 항상 배고파. 항상 뭔가가 먹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쌍한 임산부
일상:
이번주는 한개 1도 없는 주였다. 코스트코 갔다오고, 병원갔다온 것이 일주일의 하일라이트일 정도.
아 맞다. 코스트코에서 카시트 팔길래 그냥 바로 사버렸다. 이것저것 리서치하기 귀찮음...갓난아기부터 10살때까지 성장에 맞춰서 조금씩 변형할 수 있는거라 좋아보였고, 남들이 많이 쓰는 Graco여서 그냥 사버렸다. 이제 애기 목욕 욕조랑 목욕용품만 사면 애기 준비물은 끝~
회사에선 트레이닝 한시간짜리 주최했고, 팀빌딩 코오디네이션을 내가 자청해서 팀 사람들한테 사진이랑 퀴즈 대답 같은거 모으느라 소소하게 재밌는 일주일이었다. 이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우리팀 왕보스인 안젤라가 나에게 cost of sales expert가 되라고 했는데, 그 동안은 정말 cost랑 spending side는 너어어어무 몰라서 정말 헤맸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 주엔 다른 사람들 회의에 내가 cost of sales에 대해 알고있는 거 관련해서 input 주느라 불러 들어간 적도 있고, FP&A analysts들한테 질문도 많이 받았고, 다른 프로젝트에 spending GL 관련 컨설팅 주느라 포함되기도 했다. 그래서 흠 - 그 동안 별거 안한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운게 많구먼~ 이제서야 팀에게 제대로 된 contribution을 줄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봄이 되어서 잡초도 정말 많이 자라고, 벌써 무성하게 자라서 좀 잘라줘야하는 식물도 생기고 그래서 yard work을 좀 했다. 산책 못하는 대신 이거라도 해서 다행쓰고 산책보다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남편이가 이제 날이 풀려서 바베큐 오퍼레이션을 시작했다. 고추장 치킨도 만들고, 브리스켓도 코스트코에서 사다가 바베큐하고 :) 최대 수혜자는 나! 손발 하나 꼼짝 안했는데 집에 맛있는 음식이 많아져서 정말 좋다.
이번주의 임산부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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