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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려면 아직 젊고 체력 좋을 때 은퇴해야 한다은퇴 빨리하기 FIRE! 2021. 8. 4. 00:50
이번 여름, 남편의 가족이 두 그룹으로 (1. 동생 및 남자친구, 2. 시부모님 + 시아부지 형 부부) 우리집을 방문했다. 40살 차이나는 두 그룹과 함께 여행을 해보니, 40대 미래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어서, 더더욱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열심히 해서 빨리 은퇴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30대 초반의 시동생 및 남자친구와 포틀랜드/오레곤 투어를 했을 땐, 정말 할게 너무 많았고, 내가 좋아하는 등산 + 경치 즐기기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낮에는 정말 빡세게 놀아서 매일 밤마다 녹초 녹초 그런 녹초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너무 재밌었다!!
지난 3주동안은 60살 후반의 여성들 + 70대 중반의 남성들과 여행을 다녔는데 - 솔직히 얘기해서 정말 재미없었다.
시부모님이 도착한 첫날, 2시간 정도 쉽고 가벼운 등산을 하면서 유명한 폭포들을 한바퀴 구경하는 걸 계획했었다. 30분 정도 폭포의 시작점까지 오르는 길이 지그재그로 좀 가파랐는데, 그 만큼 등산으로도 이미 시부모님은 기절 직전이어서, 원래 계획은 바로 포기하고 그냥 쉬다가 온 길로 다시 내려왔다 (그에 반해 나는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기존에 세워 둔 전반적인 여행 계획 (산 구경 등)도 다 수정했다.
살짝 충격이었다. 우리 시부모님은 보통의 미국인/노인들처럼 체중이 그렇게 많이 나가지도 않고, 평상시에도 산책도 하시고, 자전거도 타셔서 체력이 좋은 줄 알았다. 나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젊어서도 운동하고, 아웃도어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서 (박물관 가는 스타일) 기본 체력도 "건강한 노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마지막 주에는 시아버지의 형 부부가 합류했는데, 시아버지의 형은 나이가 더 많고, 체중도 조금 더 나가고, 체력도 조금 더 약해서, 걷는 속도도 아주아주아주아주 느렸다. 그래서 뭐 하나 하는데 정말 오래 걸리고, 시내에서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고, 앉아서 먹고 마시는 것 외에는 할게 많이 없었다.
70대 남성 가족들은 은퇴한지 10+년 정도 되었지만, 비교적 젊은 60대 여성가족들은 은퇴한지 얼마 안되었거나 (2년전 은퇴한 수잰) 아니면 아직도 일하고 계신다 (우리 시어머니). 젊은 시절을 몽땅 일하는데 사용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1년에 고작 2~3주 휴가낸 동안에만 놀러다닐 수 있다. 드디어 은퇴해서 좀 놀려고 하면, 이미 60~70대가 되었으니, 당연히체력이 부족하고, resource도 부족하고, 제약도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진다. 비싼 돈 주고 놀아도 재미없는 것 밖에 없다.
이렇게 40년 후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온 덕분에, 더더욱 조기 은퇴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타올랐다!! 나이는 이길 수 없다!! 최대한 젊을 때 열심히 노는 삶을 살아야 한다 :D
그리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 요즘에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꾸준히, 더 열심히 해서, 튼튼한 체력을 쌓아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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