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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부정적 준거집단 모음집은퇴 빨리하기 FIRE! 2021. 9. 2. 08:14
고등학교 시절, 사회문화 시간에 '부정적 준거집단'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배웠다.
쉽게 말해 "저 사람처럼 되지는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끔 "이래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많이 해서 은퇴를 빨리하는게 최선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들을 여기에 모아서, 가끔씩 동기부여를 받기 위해 재방문할거다.
#1 Kathleen
회사에서 역할을 바꾸면서 새로운 매니저인 캐슬린이 나의 보스가 되었다. 그런게 그녀가 장기휴가 중이라 한달동안 한번도 만나지도 못하다가 이번 주 처음으로 캐슬린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휴가를 갔다왔길래 - 육아휴직이었어요? 안식년이었어요? 아니면 둘 다? 라고 물어봤더니 다 아니란다.
애가 세 명인데 (12살, 10살, 5살), 지난 10+년간 가정과 회사일을 병행하느라 (그리고 중간에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고) 몸과 마음이 완전 무너졌었다고 한다. 그리고 컨트롤러가 된 이후, 일주일에 50~60시간씩 일하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컨트롤러들 진짜 너무 바쁘고 일 많이 함 ㅠㅠ). 그래서 2년 전, 본인의 보스와 이야기해서 60% 파트타임으로 변경했는데 - 문제는 최근 1년 넘게 큰 프로젝트를 이끌게 되면서 돈은 60%만 받고, 일은 100% 넘게 했다는 것. 그래서 보스들이랑 쇼부쳐서 여름 두 달동안 (60%어치 돈 받으면서) 쉬기로 했다고 한다.
여름 내내 잘 쉬다가 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고생고생하면서 일하고, 가족이랑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서 서운해하나 궁금해졌다. 우리 회사에서 20년 일했으면 그 동안 돈 많이 벌었을텐데 (게다가 남편도 일하면 double income인데)...그나마 돈을 많이 벌었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게 가능한건가. 그 동안 번 돈 다 어디갔지?
게다가 부모님 돌아가신 것도 또 중요한 포인트. 요즘에 느끼는 건, 부모님이 그 동안 우리랑 놀아주고 먹여주고 했으면, 지금 내 나이 때에는 이제 우리가 부모님이랑 놀아줘야한다 (먹는건 본인이 하실 수 있으니). 그런데 일 하느랴, 바빠서, 남은 휴가가 없어서 일년에 한 번 짧게 방문할까말까. 부모님들에게는 이제 시간이 많이 안남았다 (특히 시아부지는 워낙 연세가 많으셔서 미국남성 기대수명까지 5년도 안남았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은퇴해서 부모님과 놀면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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