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으로 소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아~ 아름다운 소비의 나라 미국이여!

 

현대 사회는 소비를 조장하는 테크닉은 최고 수준이 이르렀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이다. 인터넷을 켜면 내가 과거에 한 클릭과 컨텐츠 소비를 바탕으로 딱 내가 원하겠지 싶은 걸 찾아서 보여준다. 게다가 소비를 통해서 나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해야한다. 차도 남들보다 좋은 것을 타야하고, 옷도 힙한 걸 입어야한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수십억의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 이상, 재정적 독립을 이뤄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지름길은 - 평상시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저축금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사지않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중의 (은퇴한 후) 생활 비용을 충당하기가 더 쉬워진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컨텐츠 및 심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시작했다.

 

1. 장기적인 관점으로 불필요한 소비의 "진짜 비용"을 생각한다.

나는 식물사기 매니아다. 진짜 그 동안 화초 사는데 돈 너어어어어어무 많이 씀 ㅠ_ㅠ

식물사기 매니아인 내가 화초가게에 간다. 그 동안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가지고 싶었던 큰 화초를 발견했다! $130불이네. 물론 집에 화초 둘 자리가 없어서, 이걸 사게 된다면 화초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공간을 만들어서 어딘가에 억지로 끼워넣어야하지만.....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갖고 싶다!!!!!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화초욕심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기 직전! 내가 이 돈을 안쓰고 주식 인덱스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한다.

방금 엑셀로 간단하게 계산표를 만들었다.

내가 지금 $130을 주식 인덱스에 투자해서 매년 5% 수익을 올린다면, 이 돈은 10년 후 두 배가 될 것이고, 20년 후 세 배가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이 불필요한 소비를 안하면 20년 후 약 $400이 될 것이고, 이거슨 내가 이틀 일해야 벌 수 있는 세후금액인데 - 진짜로 쓰잘데기 없는 화초에 이 돈을 쓰고 싶은가???

예전에 한국에 있었을 땐, 점심을 항상 사먹고 (여의도 점심물가는 비싸서 최소 만원) 커피도 아침, 점심으로 두 번씩 사 마셨다 (적어도 하루 5천원). 이렇게 10년을 한다고 가정하자. 점심 + 커피값에 매일 들어가는 돈을 주식에 투자해서 5% 수익을 올린다고 치면 만 오천원 x 4,736 = 무려 7천 백만원이다. (what?????)

 

이렇게 이 돈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쓰잘데기 없는 데에 돈 쓰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된다 :)

 

2. 바로 사지 않기

갑자기 무언가가 사고 싶어서, 바로 인터넷을 뒤져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한 후, 결국 배송해서 오면 "내가 이걸 왜 샀지???" 할 때가 가끔 있다.

이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장바구니에 담고 일단 정지하는 것 (또는 지금 당장 인터넷에서 찾는게 아니라, 사야하는 물건 리스트에만 일단 적어놓기).

지금 당장은 이걸 안사면 안될 것 같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 안사도 되는 이유가 더 많이 떠오르거나, 사야되는 이유가 해소가 된다거나 등으로 결국 안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2주 정도 지난 후에, 아직도 절대적으로 사야한다면 그 때 guilt-free하게 사면 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줄였다.

지금도 옷장이 옷으로 넘쳐나서 매 계절마다 정리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 옷을 사느라 미래의 $1000을 희생해야하다니! 옷을 더 이상 사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내일 도시락 회사에 가져가려면 도시락 통 설거지해야하는데 ㅠㅠ 힝 귀찮아 - 그냥 내일 회사에서 사먹을까? 맛대가리 없는 회사 식당에서 부리토 먹는데 지금은 $6 - 이걸 투자한다면 20년 후에는 $18 - 진정으로 이 맛대가리 없는 부리토를 사는데 $18을 쓰고 싶은가???? 아니요....닥치고 설거지를 한다 :)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엄청 많이 한다. 물건 별로 안사는 것 같은데도, 나중에 얼마 썼는지 보면 엄청 많이 썼다. 더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은 "필요한" 소비들이 아직도 많은데, 이것들이 "불필요한" 카테고리로 빨리 넘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