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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줄이는 노력 - The Beginning지구살리기 실천본부 2021. 2. 14. 01:23
난 원래도 진짜 필요한 것만 사고 (화초 빼고 히히), 한번 산 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잘 쓰고 새 물건 대신 중고로 사려고 항상 노력하고 (Goodwill은 나의 베스트프렌드), 평상시에 재활용도 잘 하고 그래서 평상시에도 적어도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 있어서는 중간은 하겠지 생각했다. (미국에선 완전 평균 이상이다)
그 중 사실 여태까지는 플라스틱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1) 플라스틱은 재활용되니깐! 2) 셤피 말에 의하면 플라스틱은 사실 재활용이 아니라 그냥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는 거였는데, 그래도 뭔가 계속 다른 용도로 변하면서 여러번 사용 끝에 미세 플라스틱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투브에서 PBS가 만든 플라스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 나의 믿음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안 된다.
플라스틱 용기에 보면 "Please Recycle"이라고 써있는 경우도 있고, label에 화살표가 (chasing arrows)가 꼭 재활용가능한 표기인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다 석유회사가 돈 쏟아부어서 로비하고 만들어낸 misleading한 표시였다. 진짜 걸작이다.
사실 recycle하려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걸로 가능은 하다는데, 그게 recycle하는게 너무 비싸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론상은 가능하니깐 그렇게 재활용하라고 표시해둔 것이었다.
나의 마음 한편에선 - "아 그런건 텍사스같은 red state에서나 그런거고 내가 사는 blue state & deep blue city에서는 재활용 잘 하겠지" 라고 믿고 싶었으나... 저 다큐멘터리에서 바로 우리 동네 재활용센터를 인터뷰했다....여기도 그런거였어 ㅠㅠ
PET는 그나마 recycle이 되긴 하는데, 그건 셤피가 말한대로 점점 작은 단위로 쓰이다가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고 다짐했다.
이 다짐에 큰 장애물이 세가지가 있는데
장애물 1. 돈
플라스틱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 이유는 다른 재료에 비해서 (durable하고 가벼운 것도 있겠지만) 싸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아닌 용기/재료의 물건은 보통 플라스틱에 담겨오는 것에 비해서 2~3배는 기본으로 비싸다.
나는 엄청난 짠순이이기 때문에 이 점이 가장 걱정이다. 돈 많이 버는 것 같은데, 세금 떼고, 연금에 들어가는거 떼면 진짜 수중에 돈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나의 커리어 목표인 "이른 은퇴"를 위해서 남아있는 건 몽땅 저금하고 투자해야되서 비싼 돈주고 생필품을 사고 싶지 않다.
어제 슈퍼에서 엄청난 예시가 있었는데:
평상시에 $2불 남짓하던 슈퍼마켓 브랜드 1갤런 우유가 (약 4L) 99센트로 할인하고 있었다. 그건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거라, 우유곽에 담긴 local supplier인 alpenrose의 우유를 사려고 했으나 half gallon이 $2.60정도 했다. 그러면 1갤런에 $5.20이니까 - 플라스틱을 피하기 위해선 (일반가격으론) 평상시보다 우유 사는데 2배를 써야하고, (할인가격으론) 5배를 써야한다. 하나살 땐 상관없지만, 보통 1갤런 우유는 10일 정도 가니깐 한달이면 거의 10불을 우유에만 더 써야한다. 읅. 나에겐 엄청난 사치.
시중에 plastic free alternative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효과가 좋은걸 또 열심히 검색하고 찾고 리뷰 읽어봐야하니깐 또 뭐 하나 사는데 5초면 될걸 한 시간은 걸린다.
장애물 2. 부들부들 부마셜
플라스틱 봉지나 지퍼락같은거 절대 한번쓰고 버리지 말고 씻어서 여러번 쓰고 너무 닳아서 쓸모없어지면 그 때 버리라고 신신당부를 했거늘!!! 맨날 쓰레기통 보면 한 두번 밖에 안 쓴 지퍼락 씻기 귀찮으니깐 버린걸 발견한다. 부들부들부들부들.
장애물 3. 그냥 주변
한국에선 재활용을 진짜 열심히 하지만 미국은 재활용이 한국 수준으로 발전되어있지 않다. 사람들의 생활습관에 들지도 않았고. 그리고 막 인터넷을 읽어보면 회사에서, 가게에서, 진짜 대량으로 플라스틱을 dumping하는데 나 하나 달라진다고 무슨 차이가 있으랴~ 하는 생각. 물론 이건 큰 장애물은 아니지만, 가끔 쓰고 싶은 돈보다 많이 쓰게 되고, 플라스틱 안들어간 세제 하나 찾으려고 웹사이트를 오만개 뒤지다가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so not encouraging.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열심히 해보기로 했고, 나중에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블로그에도 기록해보려고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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