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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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시기행 by 정태남독후감 2023. 9. 27. 12:59
2023년 7월 조리원에 있으면서 읽으려고 엄마집에서 찾아간 책. 건축가인가 하는 사람이 이탈리아를 여러번 다니면서 10개 좀 넘는 도시에 대한 건축 및 간단한 역사를 쓴 에세이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데, 나는 그냥 이런 여행 에세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란걸 깨달았다. 나는 한 주제에 대해서 깊게 다루는 책이 좋은데, 에세이 성격상 굉장히 짧고 얕게 다루기 때문. 하지만, 책을 읽고 이탈리아같은 역사가 깊은 국가에 갈 땐, 꼭 건축양식 등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는 만큼 보이므로, 열심히 공부하고 가면 도시가 보이는 것 이상으로 더 아름답게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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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Tom Sawyer by Mark Twain독후감 2023. 9. 27. 12:50
2023년 5월쯤 에블린 임신 중에 아프고, 몸을 무거워서 힘들고, 회사에서 할일은 없어서 코바느질하면서 누워있으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톰소여의 모험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읽었다. 읽기 잘했지 히히. 힝 정말 귀여운 스토리였다. 톰이랑 허클베리 진짜 용감하고 너무 귀엽다. 1800년대 말의 소박하고 천진난만 (?)한 생활이 매우 부러운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 악역인 Injun Joe를 얘기하면서 마셜한테 "만약에 조인준이라는 한국사람이 미국에서 제 이름은 Injun Jo예요 그러면 인전 조랑 이름이 똑같아서 웃기겠다!"라고 얘기했다. 그 이후로, 뜬금없이 우리가 알란이를 조인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란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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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s with Morrie by Mitch Albom독후감 2023. 9. 27. 11:43
2023년 8월 에블린 낳고 조리원에 있으면서 읽었다. 책이 짧고 간단해서 2~3시간만에 다 읽었다. 그냥 엄마집에 있길래 뭔 내용인지 궁금해서 가져와서 읽었는데, 지혜로운 사람이 우리에게 남긴 인생의 교훈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책일 읽고 모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찾아서 읽어보니,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self help 등의 책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엄청 큰 감동은 못받았지만, 소소한 nuggets of wisdom은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빠가 요즘 영어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데, 영어공부용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빠에게 추천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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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평전 by Benjamin Yang독후감 2023. 9. 27. 11:38
2023년 9월 완독 내가 엄청 오래전에 사서 엄마집에 둔 것 같은 책. 사두고 읽지 않은 것 같다. 하루종일 에블린 돌보면서 애기 자는 시간이나, 산후관리사가 애 봐주는 시간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책장에서 찾아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McCullough 등의 특정 인물/사건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이 왜 훌륭한 작가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진짜 되게 별로였다. 일단, 독자가 중국 역사에 대해서 꽤 수준높은 지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쓰였다. 그래서 유명한 인물이라던가 사건 (문화대혁명, 천안문사태 등)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한 채로, 그 때의 덩샤오핑이 무슨 일을 헸는지 쓰여있다. 나야 들어나봤지 (또는 특정 인물들은 들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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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orld Begins by Jeremy Popkin독후감 2023. 9. 27. 11:18
2023년 8월 초 완독 조리원에서 제일 잘한 일은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대형책인 A New World Begins를 읽은 것이다. 그냥 읽기는 너무 힘들어서 Audible에서 오디오북을 사서 같이 읽었는데 - 매우 잘한 일이었다. 특히 오디오북 읽은 성우가 프랑스어도 할 줄 아는 사람인지 프랑스어 발음을 엄청 잘해줘서 좋았다. 이 책은 아마 Andresseen이 추천한 책이어서 마셜이가 대량으로 사들인 책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지루한 한국에서의 육아생활동안 읽으려고 한국까지 들고왔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역사임으로 막 "우와! 재밌다" 라고 하긴 힘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작가가 글 쓰는 능력이 아주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방대한 역사를 시기별로 잘 요약 (요약해서 600페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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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 to Our House by Tom Wolfe독후감 2023. 9. 27. 10:48
2023년 6월에 읽기 시작하였으나 정신이 없어서 못 읽다가 7월 말에 애기낳고 조리원 천국에서 다 읽었다. Tom Wolfe의 책은 이제 몇 권 읽어서, Wolfe의 스타일은 잘 알았고, 딱 그 스타일에 맞는 책이었다. 건축 (및 모든 creative fields)에서 불었던 Bauhaus 열풍을 풍자한 책이다. 덕분에 바우하우스 스타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맹목적인 comformist 함은 언제나 지양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하지만, 지금 수십년이 지난 지금, Wolfe의 비판은 조금 지나쳤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바우하우스 스타일 (특히 바우하우스 스타일 가구들 - Mies의 Barcelona chair라든가, Breuer의 Wasilly chair 등) 은 stood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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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Whom the Bell Tolls By Ernest Hemingway독후감 2023. 5. 18. 03:32
헤밍웨이의 책 읽기 시리즈 (노인과 바다, For Whom the Bell Tolls, A Farewell to Arms 세 개를 읽기로 작정) 중 두번째로 끝낸 책이다.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Republican 쪽의 미국인 Robert Jordan이 다리를 폭파시키는 미션을 가지고, Pablo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와 함께 3일정도 지내는 이야기. 노인과 바다와 비슷하게, 남성적이고 간결한 문체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 때 기자로 스페인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읽은 George Orwell의 Homage to Catalonia에 의하면, 스페인 내전 당시 기자들은 (from other countries inclu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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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Man and the Sea by Ernest Hemingway독후감 2023. 5. 3. 03:20
너무나 잘 알려져서 설명도 필요없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어렸을 때 읽었었고, 내용도 대충 기억해서 (큰 고기를 잡았으나 집에 오는 길에 상어가 다 먹어서 도로묵) 이 책을 "읽었다" 라고 할 수 있지만...뭔가 이젠 영어로 된 원서를 읽을 수 도 있고, 어른이 되었으니 감상을 좀 다르게 할지 궁금해서 영어책을 읽기로 했다. Powell's Books 에 갔을 때, 노인과 바다랑, For Whom the Bell Tolls랑, A Farewell to Arms 세 개를 다 샀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중고책이 넘쳐나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만큼 수요도 많아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많이 시키겠지?) 생각보다 중고책이 비쌌다. 그래서 엄청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꽤 비싸게 주고 사서 억울억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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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tart a War: How the Bush Administration Took America into Iraq by Robert Draper독후감 2023. 4. 28. 01:59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지 20년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자주 시청하는 PBS Newshour에서 시리즈물로 이라크 전쟁 및 aftermath를 재조명하는 segment를 방송했다. 관심은 있으나, 아는 바가 없어서 방송을 시청해도 잘 이해가 안됐다. 이라크 전쟁 관련해서 항상 궁금했던 점은, 9/11 attack의 범인들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고, 알카에다 출신들인데 - 왜 뜬금포로 전쟁은 이라크랑 했는지? 였다. 마침 남편의 회사 매니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으로, 이 To Start a War 책을 추천해주었다고 남편이 얘기해줬다. 그래서 책은 안 사고 오디오북을 다운받았다. 오디오북을 읽은 나레이터 목소리가 좀 너무 깊고 저음이라 살짝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퍼포먼스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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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eshead Revisited by Evelyn Waugh독후감 2023. 4. 13. 03:44
읽은 날: 2023년 3월 Paul Johnson의 책 Intellectuals의 마지막 챕터에서, Johnson은 책의 주제가 된 다른 지식인들과는 다르게, 작품도 인생도 훌륭하고 본받을만한 몇 명의 예시를 제공한다. 그 중에 한 명이 Evelyn Waugh였다 (또 다른 한명은 죠지오웰). 남편이 그 부분을 읽으면서 "Evelyn" 이라는 이름이 예뻐서 눈에 딱 들어왔다고 한다. Ashley처럼 예전에는 남자들도 쓰던 이름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여자들이 쓰는 이름. 아무튼 에블린이라는 이름이 나도 마음에 들어서, 우리 둘째 애기를 일단은 Evelyn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에블린으로 결론짓기 전에, 실제 에블린 워가 쓴 책이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의 책 중 가장 명작으로 손꼽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