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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냈다!! Financial Adviser/Coach 되기!은퇴 빨리하기 FIRE! 2021. 9. 7. 06:53
"빨리 은퇴해서 뭐하게? 집에서 앉아서 TV만 봐?"
내가 나의 이른 은퇴 플랜을 이야기할 때마다 꽤 자주 듣는 반문이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본질은, Financially Independent - 금전적인 문제에서부터 자유로운 덕분에 (즉, 돈을 벌어야해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Retire Early - "하고 싶지 않은 일"에서 은퇴해서 (aka 월급쟁이 회사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일도 하기 싫은 사람에겐,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것이 최고의 은퇴가 될 수 있고, 또는 본인의 현재 일이 너무 재밌고 너무 좋아서 현재 직장에서 은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둘 다 아니다. 일단 회사일은 더럽게 재미없다 - 돈 주니깐 하는거지, 돈 안주면 미쳤다고 회사 forecasting process improvement를 내가 왜 하고 앉아있겠나 ㅋㅋㅋㅋ.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은퇴와는 반대로, 나는 생산적인 일을 해야 (돈을 번다던가, 돈을 아낀다던가, 무엇을 만든다던가, 지구에 도움이 된다던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던가) 신나고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알게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매일 어제에 비해 오늘의 자신이 더 똑똑하고, 현명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나는 은퇴를 한다면 별로 하고 싶은게 없었다. 우리 남편은 취미도 많고, 은퇴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은데, 나는 집안에서 하는 활동 (예: 가드닝, 랜드스케이핑 등) 외에는 별로 하고 싶은게 없다.
< 이 고민은 진작부터 해서 이를 설명한 포스팅이 이미 벌써 있었다: https://brownenglish.tistory.com/288>
왜 하고 싶은 것이 없는지는 - 난 항상 한국에서 자라온 환경을 탓한다 (100%는 아니지만 일부는 환경 탓이다!). 어려서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고, 대학에 가서는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방학은 무조건 인턴을 하면서 보내고 (나는 무려 2학년 여름부터 졸업할때까지 매 방학 인턴을 했다 - SKC, 지오다노, 현대캐피탈, P&G 등등 사업분야 가리지 않고 합격하는 대로 다 함 - 억울억울 좀 놀걸...), 기술/지식을 쌓는 자기개발도 항상 취업에 도움 되는, 이직에 도움 되는, 승진에 도움 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니 은퇴 후 뭐하지?라는 질문에 대답을 바로 못하지.
그래서 그 동안 열심히 생각해봤다. 뭐할까 뭐할까 뭐할까 뭐할까 뭐할까.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 있었다.
1. 은퇴를 빨리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현재 저축률 및 저축금액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죽을 때까지 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깐, 세제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의 종류 및 투자 방법도 완전 뒤집어 엎어서 개선시킬 수 있었다. 세제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리서치를 조금 했는데, 원래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미국의 세금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게 되었고, 나는 역시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이란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
2. 나는 돈과 투자에 관련된 것은 (그런 분야에서 일해서 그런건지) 머리가 휙휙 잘 돌아가고 이해가 잘 되는데, 우리 남편는 정반대이다. 내가 관심있는게 돈이니깐 우리의 대화는 돈에 관련된 것이 많은데, 남편은 내가 얘기하는 것 중 전혀 몰랐던 것이 많다고 했다. 학교나 가정에서 보통 돈에 대해서 가르쳐주지 않으니깐, 사람들의 financial literacy level이 생각보다 낮다. 흠 우리 남편 뿐만 아니라, 우리 시가족에게도 나중에 강의 한번 해줘야지~ 생각했다. but why stopping at family ? <---오오!
3. (다른 나라도 그러겠지만) 미국 사람들은 엄청난 물질적 풍요속에 살고, 돈을 정말 많이 쓴다. 내가 흔히 렌트해서 쓴다고 생각하는 것들 (배, 요트, 카약/카누, ATV, RV 등)을 다 사서 쓴다. 쓰잘데기 없는 물건도 너무 많아서, 그걸 보관하느라 차고가 꽉차서 차고 안에 실제로 차를 주차하는 사람은 드물다 (예시 - 아래 사진의 집). 신용으로 물건 사는 것이 너무 흔해서, 많은 사람들은 물건의 전체 가격보다는 한달에 할부금으로 얼마 나가는지를 바탕으로 물건을 구매한다 (정말 말도 안됨). 이렇게 소득 대비 지출을 많이 하다보니 저금도 많이 못하고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갑자기 필요한 돈 $400/500/600이 없다는 설문조사가 매년 나온다), 은퇴하는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쓸데없는 지출로 배출하는 쓰레기 및 지구에게 주는 안 좋은 영향도 증가하고,... 모든 것이 내가 지향하는 삶과 너무 멀다. 낮은 저축금과 빚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오오!
이렇게 다 종합해보니깐 하고 싶은게 벌써 정해져있었다. 사람들에게 돈 관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공유하고, 투자 지식을 설명하고, 돈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것! 바로 financial adviser/coach 같은 일. 이미 가지고 있는 CFA 자격증이랑, 신청 절차만 밟으면 받을 수 있는 CPA 자격증 (신청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안하고 있지만)을 활용할 수 있는 너어어어어어무 좋은 직업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fully utilize하고, 사회에+지구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일이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내 자신이 financial independence를 성취하면, 굳이 지금 다니는 꿀 같은 (하지만 일은 싫은)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니깐, 동네 CPA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세금에 대한 경력을 더 쌓고 싶다. 그러고 돈은 벌지 않아도 좋으니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financial advice를 주는 사람이 되야겠다. and who knows? I might be so good at it that I will make more money than I do now :)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지금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은퇴할 수 있는 날은 아직도 멀었으니, 은퇴하면 해야지, 은퇴하면 해야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결국 10+년동안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서 벌써 인터넷 조사를 열심히 했다. 원래 관련된 책 빌리려고 도서관에 갔으나 휴일이라 도서관이 문을 닫음 ㅠㅠ 내일 가야지. 지식을 쌓고, 리서치를 해서, 나만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해야지. 아이고 신난다. 너무 신나서 블로그에 신남을 남기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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