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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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행복을 추구하는 히피 임산부의 요즘 생각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2. 3. 3. 07:27
갑자기 종아리랑 발이 붓기 시작해서 잠시 일 안하고 누워있으면서 쓰는 글 :) 작년 한 해 인생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조기은퇴 해야지 등에 대해서 엄청 생각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고, 관련된 책과 블로그를 많이 읽었다. 그러다가 임신하는 바람에 관련된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작성하는 것이 잠깐 중단되었는데 - 글만 안쓸 뿐 항상 생각하는건 여전하다. 여전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가 생겼으니, 아이와 함께 사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최대로 행복하게 살면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어떤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생각의 양은 사실 늘어났다 (특히 저번에 임신당뇨 검사하면서 병원에서 두 시간 넘게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허공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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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3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26. 02:01
큰 변화가 없어서 가장 쓸말이 없는 주다. 몸 상태: 거의 똑같음. 살은 1파운드 쪘고, 배는 현저하게 더 나온 것 같다. 배가 엄청 나오는지 피부가 엄청 땅긴다. 무게에 익숙해졌는지 허리는 몇 주전에 비하면 부러질 것 같음이 좀 덜해졌다. 소화는 여전히 안되고, 안되는 수준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하루에 트름 5600번하고 밥도 예전만큼 많이 못 먹겠다. 그런데 항상 배고프다. 그런데 많이 못먹어서 더 배고프다. 불쌍한 배고픈 임산부 ㅠㅠ 다리에 피 안통하는 수준이 조금씩 증가하는 중이다. 그래서 쪼그려앉으면 1초만에 피 안통함 신호가 와서 이제 쪼그려앉기를 잘 못하겠다. 일 할 때도 3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야지, 앉아만 있으면 슬슬 다리가 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으려고 몸을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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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19. 02:23
하루하루가 심심하고 지긋지긋하지만 벌써 금요일이 되어 임신 일기를 쓰는 날이 되다니! 시간이 가긴 가서 다행이다. 몸 상태: 여러모로 불편한게 항상 존재하지만 - 소화안됨, round ligament 땡김, 허리 부서짐, 가슴 (특히 젖꼭지) 아픔, 쉽게 지침 등 - 또 못 견딜 정도는 아니고 예전에 아픈 것에 비하면 훨씬 낫기 때문에 크게 불평할만한 건 없었다. 이제 배랑 몸이 많이 무거워져서 장시간 서있으면 (부엌에서 요리하거나 베이킹할 때), 다리가 정말 아프다. 다리에 경련오는 시기가 서서히 다가와서, 자는 도중 다리 쭉 뻗었다가 (발 포인트로) 종아리 근육에 수축와서 바로 플렉스 플렉스 플렉스! 수축 오지마!! 하면서 풀은게 두 번 있었다. 배에 임신선이 점점 뚜렷하지기 시작했고, 배꼽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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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신생아 달래는 법 - Colic 멈추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17. 03:56
요즘에 여기저기서 Colic 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었다. Hopkinsmedicine.org에 의하면 콜릭의 정의는: Colic is when a healthy baby cries for a very long time, for no obvious reason. It is most common during the first 6 weeks of life. It usually goes away on its own by age 3 to 4 months. Up to 1 in 4 newborn babies may have it. 이라고 하네. 뚜렷한 이유없이 장시간동안 애기가 우는 것이고 보통 첫 6주에 가장 흔하다고 한다. 이 Colic - 즉 신생아가 울어제끼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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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됐다!!!!!!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 2022. 2. 16. 04:19
히히히 신난다! 연봉이 12.5%정도 인상했다. 내가 마음 속에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만큼 받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의 금액이 있었는데, 마침 인상의 결과 현금 연봉 (보너스, 주식 등 제외한 베이스 연봉)이 딱 내 이상의 금액 만큼으로 올랐다. 사실 연봉이 인상될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몇 달전에 회사 인사팀에서 새로운 임금 정책을 발표했는데, 딱 봐도 내가 새로운 정책으로부터 수혜를 얻을걸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작년 중순에 승진을 해서 새로운 grade level이 되었는데, 보통 그렇게 승진 첫해는 해당 grade의 시장비교임금 (market comp)의 90%에 해당하는 임금을 준다. 그런데 새로운 임금 정책은 시장 임금의 95%를 최소로 무조건 정해놓았기 때문에, 일단 그 5%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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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1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12. 01:18
이번주의 하일라이트는 순영이 언니가 보내준 애기 용품이 잔뜩 도착했을 때였다! 언니 말에 의하면, 아쉽게도 미국에 왔을 때 언니 애기가 4개월이었어서 완전 갓난애기 용품은 한국에 있어서 못보냈다고 했는데 (그리고 내가 가장 필요한게 갓난애기 용품) 근데도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든 의류는 다 있었다! 아기맞을 준비 리스트에 있는 많은 것들을 cross off 할 수 있어서 아주 신났다 :) 미국엔, 특히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엔 가족도,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어서 애기용품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인데, 언니가 잔뜩 보내줘서 완전 살았다! 히히 신남신남. 몸 상태: 저번주와 비슷하게 이번주도 별 탈 없이 지냈다. 소화는 여전히 안되고 (아직도 빨래세제 잔뜩 마신 것 같은 느낌 + 소화 안되서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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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2. 5. 05:11
이번주는 큰 탈이 없었던 주였다. 임신 일지를 통해서 투덜투덜 이래 불편하고 저래 아파다고 불평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 사실 이번주엔 크게 달라진 것도, 크게 악화된 것도 없다. 그래서 딱히 쓸말이 없네. 인터넷에서 입덧 진짜 오래 하는 사람들은 막 20주까지도 하던데 - 20주가 나름 매직 넘버인 것 같다. 이번 주는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넹! 허리 아픈 것은 여전하고 (그래서 가끔 2층에서 일하다가 내려와서 침대에 좀 누워 있어야한다), 젖꼭지가 진짜 너무 심할 정도로 센시티브하다. 그래서 후크를 채우지 않고 브라를 입어서 티셔츠가 젖꼭지에 스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면서 지냈다. 뭔가 접착제 없이 젖꼭지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 소화는 여전히 안되지만, 비교적 괜찮아졌고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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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9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30. 03:01
이번 주엔 초음파 사진을 획득했다! 한국에서 애기낳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음파 엄청 자주 찍는데, 미국에서는 자주 안찍어준다. 그래서 임신 확인하고 9주차? 됐을 때 한번, 그리고 이번에 19주차 0일에 드디어 초음파를 찍게 되었다. 이것 저것 엄청 많이 찍느라 30분 정도 걸렸고, 머리를 특정 각도로 찍어야하는데, 아기가 안움직여서 좀 지체되었다. 옆으로도 누워보고, 침대 각도도 조정하고, 초음파 봉으로 쿡쿡 쑤셨는데도 아기님께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귀여운 자식. 가장 놀라운 것은 초음파 선생님의 스킬과 지식이었다. 초음파 봉을 특정 부위에 대면, 딱 원하는 신체기관과 각도로 사진을 찍고 바로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완전 전문가의 손길이 대박이었다. 일반인인 나랑 슈리에겐 완전 인상적이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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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차 일지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2. 1. 22. 01:58
지긋지긋 임신! 이제 2주만 더 있으면 나름 half way through다! 36~37주가 지나면 그때부터 아기를 몸에서 최대한 빨리 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지...지겨워죽겠다. 몸 상태: 하루종일 졸렵다. 매일 밤 9~10시간정도 자는데, 그래도 아침 10시만 되면 또 졸렵기 시작한다. 일도 하기 싫고 그래서 이번주엔 45분씩 꼬박꼬박 낮잠을 잤다. 낮잠은 사실 잠 드는데만 30분 정도 걸리고, 15분 정도 자는데 - 그래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눈 감고 누워있는 것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젠 불면증이 많이 없어져서 밤 잠을 잘 잔다. 오밤중에 화장실 가는 것도 많이 줄었다. 허리 아래를 수건 접은 걸로 받치고, 엉덩이 아래 - 허벅지를 걸친 부분에 베개를 넣고 자는 것이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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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본사 인사팀에서 공장 직원으로! 남편의 이직 이야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2. 1. 21. 02:31
남편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기록해보는 스토리! :) 여기저기서 언급한 적은 많은데 - 그걸 모아서 적어봅니다. [남편의 교육 이야기] 바야흐로 거의 20년 전. 평범한 중산층에서 자란 고딩 마셜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그냥 대학에 가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마셜의 부모님 또한 대학 나오신 분들이라 - 아버지는 학사가 있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했으며, 어머니는 교육한 박사로 근처 주립대학에서 일하셨다 - 온 가족이 대학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주립대학에서 일하셔서, 학비가 50% 감면이라 재정적으로도 큰 인센티브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글을 잘 썼던 대딩 마셜은 별 고민없이 언론학을 전공했다. 글을 잘 쓰니까 기자가 되서 앞으로도 글 쓰는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