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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에블린과 15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일기 + 여행 2023. 9. 26. 09:20
9/26/2023 아이 둘을 정신없이 키우다보니깐 시간이 진짜 금방 가네~ 그 동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1. 도우미 자름 (9월 초) 도우미 아줌마를 (내가 진짜 더 심한 욕으로 불러주고 싶은 사람이지만, 꾹꾹 눌러서 최대한 불러줄 수 있는 이름이 아줌마인 사람이었다) 한달만에 자르게 되었다. 일단 너무 일을 못하고, 도움이 많이 안되서, 그냥 나랑 엄마랑 둘이 하는게 속 편할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필요도 없고, 누가 우리집에 있는게 생각보다 더 불편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다른 데 일 빨리 구하시라고 최대한 빨리 말을 드렸는데, 그게 잘못이었나보다. 그냥 바로 내일부터 오지 마시라고 할걸 그랬다. 한달만 채우시고 그만 오시라고 말한 순간부터 완전 180도 돌변해서 돈을 더 달라고 난리를 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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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에블린과 14개월 알란이 키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8. 12:18
2023/08/18 한국에서의 육아 기록 출산 후, 이틀동안 입원해있는 동안엔 에블린을 거의 못봤다. 코비드다 어쩌다 해서 애기를 만나는 게 하루 한번밖에 안되고, 그 마저도 뭐 이거에 동의 사인, 저거에 동의 사인 받고, 설명듣고 하면 10분 보면 고작. 내 애기인데, 심지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게 좀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퇴원하는데, 애기는 하루 더 데리고 있는다고 했다. 아무 문제도 없는데? 너무 한국의 지나친 과잉보호/과잉진료를 또 경험하는 것 같아서 좀 짜증이 났다. 아무튼 그래서 조리원에 먼저 들어가고, 애기는 다음 날 데리고 왔다. 조리원은 천국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잘 쉬기는 했다. 나는 신생아실 (8층)과 다른 층 (7층)에 있는 방에서 묵었는데, 조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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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에블린 출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8. 11:38
2023년 7월 18일 출생! 에블린 예정일 6주전에 출산을 하러 한국에 왔더니, 그 6주동안 뭔가 이제 나오나, 저제 나오나 계속 기다리는 모드였다. 일단 만삭의 몸으로 알란이 돌보는 것도 굉장히 힘에 부쳤고, 모든 것이 너무 불편해서 밤에 잠도 잘 못잤다. 그래서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얼른 유도해서 내보내길 바랬지만, 결과적으론 38주 6일에 제발로 나와주었다. 출산일 아침에 외래 진료가 있었다. 초음파와 내진을 했더니 경부는 살짝 짧아지긴 했지만, 아기가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강력크한 주장 (진료 보러 갈 때마다 항상 빨리 낳게 해달라고 했다)으로 당일 밤에 유도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도 시켜달라고 할 요령으로 입원 짐까지 다 싸들고 진료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밤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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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알란이 출산기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6. 15:20
1년도 전에 메일 draft로 적어서 남겨놓은 걸 이제와서 옮겨와서 기록해 놓는다. 2022년 5월 24일 화요일 - 36주 2일차 이날 밤도 1시 반쯤에 깨서 다시 잠들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서 자보려고 했는데 자다가 갑자기 쑥- 하고 물 같은게 질에서 나온 느낌이 들었다.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보니 팬티가 다 젖어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좀 오줌 냄새 같기도 하고... 그날따라 애기가 진짜 심하게 방광이랑 방광 주변 신경을 눌렀었어서, 그것의 부작용으로 쉬가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았다. 일단 패드 두꺼운 것을 차고 다시 누워서 더 나오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근데 더 안나와서 일단 자기로 했는데, 불확실성 속에서 생각이 많아져서 잘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 그 동안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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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마지막 임신] 34주 - 39주 5일!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8. 16. 15:03
굉장히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기록에 의의를 두고 기억을 되살려서 정리해보는 임신일기 마지막! 33주가 되었을 때 엄마가 한국에서 날라오셨다! 만삭의 임산부와 한살된 알란이를 같이 데리고 한국으로 가려고 (오마이갓! 고생해주신 어머니와 금전지원해주신 아버지께 무한 감사!). 알란이는 생각보다 할머니와 친해지는데 오래 걸렸다. 한 3일은 손가락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했고, 일주일 내내 할머니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알란이가 왠지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다. 34주 때 한국으로 원정출산을 하러 갔다. 원래 장기비자를 만들고 가려고 영사관에 제출 서류를 보냈으나, 아직 국적상실 신고가 되어있지 않아서 실패했다. 저번에 부동산 거래 때문에 국적상실신고 관련 위임장을 쓴 바가 있어서 나는 당연히 신고가 되어있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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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마지막 임신] 31주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5. 27. 06:17
임신 일기를 그 동안 너무 안썼네. [몸 상태] 다행히 저번에 일기를 쓴 25주차때 감기가 떨어진 이후로,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골반뼈가 배 무게를 (벌써부터) 감당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무너져내린다. 그래서 알란이 안아주고 걸어다니는게 너무너무 힘들고 아프다. 어떤 날은 진짜 계속 누워있거나 앉아있어야하고, 어떤 날은 좀 괜찮고 왔다갔다 한다. 골반뼈가 약한건 알란이 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알란이 낳고 4일 후?에 한 이틀동안 진짜 서지도 못해서 화장실갈 때 기어다닌 적도 있었다. 근데 회복을 100% 못하고 바로 또 임신해버려서 (하아...) 이번엔 골반뼈가 진짜 유난히 월등히 더 아프고 약하다. 골반뼈가 아프니까 = 오래 못걸음 = 그러니까 어디 놀러다니지를 못한다. 주말에 애기랑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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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Whom the Bell Tolls By Ernest Hemingway독후감 2023. 5. 18. 03:32
헤밍웨이의 책 읽기 시리즈 (노인과 바다, For Whom the Bell Tolls, A Farewell to Arms 세 개를 읽기로 작정) 중 두번째로 끝낸 책이다.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Republican 쪽의 미국인 Robert Jordan이 다리를 폭파시키는 미션을 가지고, Pablo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와 함께 3일정도 지내는 이야기. 노인과 바다와 비슷하게, 남성적이고 간결한 문체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헤밍웨이는 스페인 내전 때 기자로 스페인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읽은 George Orwell의 Homage to Catalonia에 의하면, 스페인 내전 당시 기자들은 (from other countries inclu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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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Man and the Sea by Ernest Hemingway독후감 2023. 5. 3. 03:20
너무나 잘 알려져서 설명도 필요없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어렸을 때 읽었었고, 내용도 대충 기억해서 (큰 고기를 잡았으나 집에 오는 길에 상어가 다 먹어서 도로묵) 이 책을 "읽었다" 라고 할 수 있지만...뭔가 이젠 영어로 된 원서를 읽을 수 도 있고, 어른이 되었으니 감상을 좀 다르게 할지 궁금해서 영어책을 읽기로 했다. Powell's Books 에 갔을 때, 노인과 바다랑, For Whom the Bell Tolls랑, A Farewell to Arms 세 개를 다 샀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중고책이 넘쳐나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만큼 수요도 많아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많이 시키겠지?) 생각보다 중고책이 비쌌다. 그래서 엄청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꽤 비싸게 주고 사서 억울억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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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tart a War: How the Bush Administration Took America into Iraq by Robert Draper독후감 2023. 4. 28. 01:59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지 20년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자주 시청하는 PBS Newshour에서 시리즈물로 이라크 전쟁 및 aftermath를 재조명하는 segment를 방송했다. 관심은 있으나, 아는 바가 없어서 방송을 시청해도 잘 이해가 안됐다. 이라크 전쟁 관련해서 항상 궁금했던 점은, 9/11 attack의 범인들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고, 알카에다 출신들인데 - 왜 뜬금포로 전쟁은 이라크랑 했는지? 였다. 마침 남편의 회사 매니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으로, 이 To Start a War 책을 추천해주었다고 남편이 얘기해줬다. 그래서 책은 안 사고 오디오북을 다운받았다. 오디오북을 읽은 나레이터 목소리가 좀 너무 깊고 저음이라 살짝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퍼포먼스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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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마지막 임신] 25주즐겁고 행복한 미국 생활/임신일기 2023. 4. 20. 04:16
드디어 감기에서 벗어나오는 중이라, 기쁜 마음으로 쓰는 일기 감기가 드디어 떨어지기 시작: - 꼬박 2주 정도 아팠다. 처음엔 목 아픔, 열, 몸살로 시작했다. 목이 너무 아파서 잘 때도 느껴지는 느낌. 그런 다음 기침이랑 코막힘으로 이어졌다. 근데 기침과 코막힘이 보통 심한게 아니라 진짜 일상 생활 및 수면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코가 꽉 막혀서 숨을 쉴 구멍이 전혀 없다. 그래서 입으로 숨을 쉬면 입이랑 목이 바짝 말라서 3~4번 호흡만에 기침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15초?에 한번씩 기침을 했다. 기침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기침할 때 쓰이는 등 근육까지 다치고 아파서, 이틀 동안은 기침할 때 등을 부여잡고 기침을 했다. 이걸 밤낮으로 하니까, 밤에는 당연히 잠을 못잤다. 잠에 들 수가 없음. 숨도 ..